공공 시장 영역 넓혀가는 토종 DBMS…관제는 국산 천하

우리나라 공공 시장에서 국산 솔루션이 약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산 제품이 장악했던 시장에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보안 분야를 비롯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확산이 가속화하며 토종 기술이 공공에 녹아들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펴낸 ‘2023년도 공공부문 정보자원 현황 통계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부문이 도입한 소프트웨어 수는 총 25만1982개로, 도입비용으로는 4조5020억원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소프트웨어의 유형과 도입비용을 보면 ▲운영체제 4만9425개(4408억원) ▲정보보호 4만6391개(7817억원)▲웹(WEB) 및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2만7783개(4442억원) ▲DBMS 2만1657개(9166억원) ▲관제 3만9051개(2412억원) ▲백업 2만8322개(1527억원)로 조사됐다.

유형별 주요 벤더 현황을 살펴보면 운영체제는 레드햇이 1만8910개가 채택돼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만4466개(32.2%)로 뒤를 이었다. WEB·WAS는 티맥스소프트(9334개·35.5%)와 레드햇(6541개·24.9%)이 두각을 나타냈다.

백업은 컴볼트(9066개·38.9%)와 아크로니스 (4953개·21.3%) 제품이 주로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 밖에 정보보호 솔루션으로는 트렌드마이크로(7725개·32.2%)와 시큐브(5219개·22.2%) 등이 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곳은 DBMS와 관제 부분이다. 외산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DBMS에서는 국산 제품이 서서히 외연을 넓혀가고 있고, 관제는 거의 모든 곳에서 국산 제품을 썼다.

지난해 공공 부분의 DBMS는 오라클이 1만2324개로 6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마이크로소프트가 3087개로 15.9%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두 곳을 합쳐 80%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출처=공공부문 정보자원 현황 통계보고서)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점차 국내 기업에도 자리가 생기는 모습이다. 티맥스티베로와 큐브리드는 지난해 9.8%와 8.3%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2021년의 정보를 담은 2022년도 보고서를 보면 티맥스와 큐브리드의 점유율은 각각 7.2%, 7.8%로 나타났는데, 이보다 증가한 수치다.

둘을 합쳐도 마이크로소프트(16.5%) 한 곳에 채 미치지 못했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이를 넘어섰다. 늘어난 수치 자체는 소폭이지만 거대 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약진한 결과라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특히 DBMS에서 국산이 약진을 이어가는 건 산업 활성화에도 희소식이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토종 오픈소스 DBMS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것이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국산 솔루션 채택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맥스도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정보자원통합 사업을 비롯해 국방통합데이터센터,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굵직한 신규 사업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공공에서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관제 분야에서는 국산 솔루션이 대세다. 지난해 공공부문 관제 분야의 63.9%를 시큐레이어가 점유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이 23.6%로 뒤를 이었고 ▲엔키아(4.9%) ▲브레인즈컴퍼니(4.4%) ▲제니퍼소프트(3.3%)로 나타나며 공공 시장 모두가 국산 솔루션으로 채워졌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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