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하이브, 위버스 고도화·멀티 레이블 전략 가속(전문)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전략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선보이는 동시에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플랫폼 사업의 주요 수익원으로 예측되는 멤버십 플러스 출시는 완성도 향상을 위해 내년으로 미뤘다.

하이브는 2023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경준 하이브 CFO는 “앨범과 공연, 광고와 같은 직접참여형 매출은 43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했다”며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등이 1845억원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81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3.1%다. 매출 감소에 대해 이 CFO는 일회성 비용이 일부 발생했다며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행사 방탄소년단 10주년 페스타(FESTA)와 대규모 페스티벌로 진행한 위버스콘 페스티벌”을 원인으로 꼽았다.

상반기로 보면, 하이브의 2023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16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1339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컨퍼런스콜에서 K팝의 확장과 함께 회사 성장세를 강조했다. 우선 글로벌 음원 시장 내에서 K팝의 성장과 더불어 하이브 국내 아티스트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 따르면 하이브 아티스트의 점유율은 2018년 0.2%에서 2023년 상반기 2.8%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매출을 살펴보면 하이브의 2023년 상반기 앨범 부문 매출은 2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수량은 2270만장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1년 동안 판매한 앨범은 2220만장으로, 6개월 만에 지난해 기록을 돌파했다. 이 CFO는 “신보 뿐만 아니라 구보 판매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엔데믹 본격화로 2분기 공연 부문 매출은 15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85.4% 늘어난 수준이다. 공연 매출의 증가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월드 투어, 세븐틴 팬미팅에 힘입었다. 공연 부문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응원봉 등을 포함한 투어 MD 매출도 늘어났다. 간접참여형 매출에 포함되는 MD 및 라이선싱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119억원이다.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6월에는 누적 다운로드 수 1억회를 기록했다. 또 2분기 평균 MAU는 전 분기 대비 3% 성장한 930만명 수준이며, 7월에는 1000만 MAU를 돌파했다. 유료 이용자당 평균 결제 금액(ARPPU)은 직전 분기 대비 17% 늘었다.

새로운 서비스도 계속해 선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디지털 결제수단 젤리, 구독형 프라이빗 메시지 위버스 DM, 팬레터, 팬 활동 경험을 기록하는 컬렉션 등을 선보였다.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현장에서 상품을 픽업하는 위버스 픽업, 위버스 줄서기 등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동시 대거 입점한다. 9월 초 웨이션브이, 슈퍼주니어, 샤이니, 레드벨벳, 엔시티드림, 엔시티127, 엑소, 보아, 에스파, 소녀시대, 동방신기, 강타, 신인그룹 라이즈 등 13팀이 위버스 커뮤니티, 위버스샵, 아티스트 공식 멤버십을 동시에 시작한다.

또 공식 머치를 주문제작하는 위버스바이팬즈의 글로벌 배송도 오는 9월 시작한다. 또 글로벌 번역 품질 개선, 앱 이용 언어 등 서비스 고도화 및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위버스 샵 고도화에도 집중한다. 위버스와 통합도 준비 중이다. 박 CEO는 “위버스를 이용하며 아티스트의 앨범과 공식상품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현지 배송사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3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멤버십 플러스는 완성도 향상을 위해 출시 시점을 내년으로 미룬다. 박 CEO는 “위버스의 하반기는 기존 서비스를 편리하게 개선하는 것과 상반기 신규 서비스 안착의 우선순위를 높여 플랫폼 기반을 높임과 동시에 내년도 멤버십 플러스의 완성도 높은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도 계속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신규 서비스 출시와 고도화, 9월 SM 아티스트 합류와 글로벌 아티스트 합류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 아메리카 경우, 미국 내 장르 및 아티스트 파이프라인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인수한 아티카홀딩스와 함께 지난 3월 인수한 QC미디어홀딩스의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됐다. 박 CEO는 QC미디어홀딩스에 대해 “힙합씬의 강자”라고 소개했다.

하이브의 중장기적인 방향성이 적용된 걸그룹도 오는 3분기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의 합작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데뷔하는 그룹이다. 박 CEO는 “새로운 방식과 형태를 통해 데뷔할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며 “케이팝의 프로덕션 시스템을 미국과 같은 주류 음악 시장에서 다른 음악 장르에 적용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이다.

질문: 이익률 감소에 관해, 향후 회사의 투자 집행 방향성이 이번 분기처럼 투자를 이어가는 성장 중심인지, 하반기는 수익성 강화로 가는지. 또 이미 작년 이후로 주가가 2배 오른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보니 중장기적 투자자들은 언제부터 수익성 추구를 하는지 궁금해한다. 경영진이 생각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 방향에 대한 시각을 공유해달라. 

이경준 CFO: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했는데, 분기별로 보면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부터 일관되게 수익성에 대해 말씀드릴 때, 저희의 투자라는 건 판관비 투자라 지난해에는 해당 투자로 수익성이 일부 악화되는 추세가 있었다. 올해에는 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투자에 치중할 거냐, 수익성 강화에 치중할 거냐 했을 때, 신규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지만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투자는 수익성을 강화될 수 있다, 이미 신규 사업에는 투자를 거의 다 진행했고 앞으로 기존 사업에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익성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원 CEO: 내부 기능을 버티컬하게 확장한 것은 이미 작년에 마무리했다고 보고 있다. 우리가 직접 할 수 없는 일부 기능은 외주, 협업을 하는 파트너들과도 함께 했다. 올해에는 이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이익을 잘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음악 시장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조만간 소식을 전하겠다. 

 

질문: 장기적인 안목에 대해 묻고 싶다. BTS가 데뷔한지 10년이고 글로벌에서 유명한 건 5년으로 본다. 이 사업의 성장성이 몇 년안에 식을 수 있지 않을까. 

또 전체 글로벌 뮤직 시장(음악, 콘서트 등 포함)에서 케이팝이 실제로 가질 수 있는 시장 사이즈가 얼마나 되고,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지. 장기적으로 케이팝 성장률이 계속 높게 나올 수 있을지.

이경준 CFO : 케이팝이라는 걸 기존의 장르로 생각한다면 전체 음악 시장의 2% 정도가 케이팝이라고 본다.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이냐고 보는 건 저희도 예상하기 어렵다. 다른 음악 장르와 비교했을 때 시장의 3.4%까지 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희는 케이팝이 장르라기보다는 시스템이라고 본다. 기존 사업 시스템을 확대해 다른 음악 장르까지 확대하겠다. 성장성은 케이팝 장르의 성장으로 한계짓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질문: 두 가지 질문이다. 위버스 관련해 MAU가 잘 올라오고 있는데 유료 유저 수(Paying Users, PU) 성장이 더딘 것 같다. 구독을 도입하면 괜찮아질 듯 하지만, MAU에서 PU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은 어떤가.

또 레이블 인수를 하면서 네트워크 확장에 긍정적이나 직접적인 재무 효과보다 간접적인 재무 효과가 큰 것 같다. 여기에 대해 전략 변화가 있을지, 국내 레이블 인수에 개방적인지 궁금하다. 

이경준 CFO: 위버스 PU를 늘리기 위한 전략에 대해서는, 이미 디지털 베이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디엠, 팬레터, 9월부터 선보일 위버스바이팬즈가 있다. 이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계속 PU를 늘리고자 한다. 멤버십이 일부 딜레이된 것은 서비스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타카홀딩스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있고, 간접 효과도 있지만 강한 손익(P&L)도 기대하고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타카홀딩스의 메인 아티스트의 활동이 거의 없었으나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는 활동이 있다. 또 새로운 래퍼의 영입등으로  효과를기대하고 있다. 메인 아티스트 추가 계약이 있어 강한 손익도 메리트로 보고 있다. 독립 레이블에 대해서는 저희가 단순히 케이팝 회사로 보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레이블에도 여전히 열려있다. 

 

질문: 프레젠테이션 때 3분기 걸그룹 공개 소식을 말했는데 의미가 뭔가. 멤버들이 선정됐고 트레이닝이 돼 노래나 앨범이 3분기 내 공개가 된다는 이야기인가. 또 새로운 시도인데, 앨범이나 노래 등이 나오면 기존 하이브나 케이팝 아티스트들처럼 피지컬 앨범이 나오면서 콘서트를 하는 방식인지, 해외 아티스트처럼 디지털로 치우쳐질 예정인지 궁금하다.

위버스 멤버십이 꽤 많이 연기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이유가 뭔가. 서비스 다변화도 있고, 고도화도 있을 것이고, 그 안에 아티스트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요인이 있을 것인데 어느 쪽에 무게를 실어야 하는 건지 궁금하다. 

이경준 CFO: UMG 걸그룹이 3분기에 공개된다는 건 3분기에 소개할 만한 콘텐츠로 다양하게 소개하겠다는 의미다. 

멤버십 연기에 대해서는 멤버십의 기본적인 방향성에 대해 변동이 있는 건 아니다. 멤버십 설계에 있어 아티스트, 팬들의 요구, 각 레이블이 요구하는 부분이 세심하고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 잘 설계하고 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해해달라.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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