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비트코인 현물 ETF 연내 출시 가능성…가상자산 대중화 이끌까

글로벌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안으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 추세가 가상자산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 전망한다.

9일(이하 현지시각) 미 경제지 CNBC 보도에 따르면 빠르면 이번주 안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서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SEC에 제출된 신청서는 총 11건으로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아크 인베스트 ▲프로쉐어스 ▲인베스코 ▲그레이스케일 ▲라운드칠 ▲그레이스케일 등이 SEC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 5월 돈나무 언니라고 알려진 캐시 우드의 자산 운용사 ‘아크 인베스트’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SEC에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블랙록・피델리티・반에크 등의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SEC에 관련 승인 서류를 낸 것이다.

CNBC는 “미 SEC는 블랙록, 비트와이즈, 반에크 등의 기관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오는 13일(현지시각)까지 결정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다수의 현물 비트코인 ETF를 경쟁하는 장이 만들어져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변화

ETF는 자산 가격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된 펀드로, 주식과 같은 형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여러 자산 운용사들이 ETF 시장을 선점하며 수익의 큰비중을 ETF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설정과 환매가 이뤄지는 발행 시장과 투자자들이 매매를 실행하는 유통 시장으로 나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구조다. 이 상품이 최종 승인된다면 개인 투자자가 ETF 매입 형태로 일반 주식 계좌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비트코인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 만일 최종적으로 SEC가 이 신청을 승인하면 비트코인이 최대 500%까지 상승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쟁글 리서치팀은 “블랙록의 최초 신청일인 지난 6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저점 대비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만약 비트코인 현물이 ETF에 승인된다면 해당 ETF의 환매 과정에서 현물 비트코인을 수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수탁업에 대한 활성화되고, 차익거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자격 미달’이라는 이유로 서류 승인을 진행하지 않은 바 있다. 비트코인 ETF의 지수에 대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운용사 내 이를 감시할 시스템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시장 조작에 따른 피해가 큰 ETF 특성상 운용사들은 이를 막기 위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블랙록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감시 기구로 선정해 ‘감시-공유’ 계약을 체결하면서 승인 가능성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쟁글 리서치팀은 “SEC가 만일 코인베이스를 적절한 감시 기구라고 판단한다면 승인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 이를 승인할 가능성은?

일각에서는 SEC가 기한을 최대 24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승인이 미뤄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는 “2016년부터 SEC는 이러한 심사를 검토하는 데 240일 이상이 걸리곤 했다”며 “가장 먼저 심사서를 제출한 아크에 대한 최종 응답은 내년 1월까지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라는 근거를 들며 SEC가 올해 안으로는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 전망하기도 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블랙록과 민주당의 압력으로 인해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이 ETF 승인을 부정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내년까지 시간을 끌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ETF 애널리스트들 또한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코인데스크 등의 외신은 “제임스 세이퍼트, 에릭 발추나스 등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들이 승인 가능성을 50%에서 65%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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