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새로운 먹거리 ’RWA’…코인 대중화 이끌까

크립토 윈터로 가라앉은 블록체인 시장에 새롭게 떠오르는 먹거리가 있다. 바로 현실세계토큰(RWA)이다. RWA는 금, 부동산 등 현실세계의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 토큰화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3100억달러를 기록했던 RWA 시장은 2030년까지 16조달러 규모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에 최근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새로운 먹거리로 RWA를 채택했으며, 글로벌 자산 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은 RWA를 중심으로 한 토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거대은행 ‘JP모건’ 또한 지난해 11월 첫 RWA 거래를 실행하기도 했다.

RWA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과 연동한 증권형 토큰(STO)과 개념이 비슷하다. 다만, STO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해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야한다면, RWA는 증권이 아닌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탈중앙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국내에서는 현재 STO와 관련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다소 모호하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STO 가이드라인이 발표됐지만, 토큰 증권성에 대한 기준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블록체인 망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 STO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탈중앙화적 성격이 강한 RWA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 블록체인 발행사 관계자는 “STO와 달리 증권성이 없어 규제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RWA는 사업 다각화에 훨씬 수월하다”며 “대부분의 블록체인 업체들이 요즘 RWA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RWA의 핵심은 ‘블록체인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다. 코인데스크 등의 외신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유형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넣는 RWA의 토큰화는 전통적인 중개인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자산을 사고 팔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며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있다는 현재의 블록체인 시장의 한계를 극복시킬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RWA는 ▲최소한의 가스비(수수료)만 지불해 자산을 이전할 수 있으며 ▲투명한 프로세스를 통해 거래자의 신뢰와 책임을 증대할 수 있다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RWA 사업 확장에 나선 클레이튼 또한 “RWA는 유형자산을 블록체인 온체인 상에서 가치가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며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이 대중화되려면 현실 세계의 자산을 블록체인과 연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현실 세계의 자산이 블록체인을 통해서 더 좋아지는 모습이 보여지면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뜻이다.

RWA가 토큰화되기 위해선 선결되어야 할 조건도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RWA가 ▲기획 ▲조직화 ▲청약 ▲민팅과 분배 ▲2차 거래 ▲만기 거래의 과정을 거쳐야 토큰화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지적했다. 리서치 측은 “토큰화 플랫폼 및 관련 당사자 간 논의가 끝나면, 이를 구조화해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토큰은 온체인으로 주조돼 투자자들에게 분배되며 토큰 거래 후 2차 시장이 개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현재 RWA 시장은 초기 개발 단계인 상황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는 저조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RWA 토큰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중화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참 어려워진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RWA의 가능성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고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RWA 시장에 유입되는 이용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대형 금융 기관들 또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성이 크다”며 “아직까지는 글로벌 자산 가치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토큰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이 RWA로 표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시장은 더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해설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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