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UMG와 손잡고 K팝 녹여낸 글로벌 걸그룹 첫 선

“우리는 세계적인 현상이 된 K팝의 방법론을 적용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하고 재능 있는 인재들을 초대해 약동하는 집단을 창조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하이브는 28일(현지시각) 미국 LA IGA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UMG)와 함께 준비한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K팝의 제작 시스템을 해외에 적용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뜻 깊다. 하이브와 UMG산하 게펜레코드가 지난 2021년 2월 합작 설립한 ‘하이브 x 게펜 레코드(HxG)’가 프로그램을 주최했다.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이브가 K팝 제작 시스템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는 첫 걸음이다. 이 때 K팝 제작 시스템은 연습생을 발굴해 이들을 트레이닝하고 데뷔하는 일련의 제작 시스템을 뜻한다.

HxG는 이번 프로그램 시작 이전 LA에 K팝 제작 시스템을 접목한 T&D (Training&Development) 센터를 설립했다. 미트라 다랍 HxG 대표는 K팝 개발 시스템에 대해 “케이팝 방법론의 핵심을 미국으로 가져와 접목하고 싶었다”며 “LA에 처음으로 T&D (Training&Development) 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또 안무, 보컬, 작곡, 작사 등 기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정신건강과 관련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참가자들을 위해 쏟아붓는 애정과 지원 등이 차별화가 된다”고 말했다. 

방시혁 의장, 존 재닉 회장 (제공=하이브)

K팝 제작 시스템을 접목한 글로벌 걸그룹 출범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의지도 강력하게 작용했다. 방시혁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래 전부터 K팝 방법론에 기반해 다양한 국가 출신 인재들을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K팝 스타일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또 K팝 트레이닝 시스템과 서구 시장의 A&R 과정이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이들이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가는 것에 조력하며 지켜본다는 핵심적인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도하이브와 게펜은 비슷한 점이 많은 회사다아티스트의 재능을 개발하고 탐구하고, 최고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공통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QA 참석 패널 – (좌측부터) 톰 마치, 인정현, 움베르토 리온, 미트라 다랍, 손성득, 사회자 (제공=하이브)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미트라 다랍 대표는 “쏟아붓는 노력이 글로벌하다”며 “전세계 12개 도시에서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음악계의 거장인 게펜과 하이브가 손잡고 걸그룹을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K팝 방법론에 기반했다는 점이 글로벌하다”고 말했다. 톰 마치 게펜 레코드 대표는 “기존 아티스트를 지원하면 어떤 도시, 어떤 국가에서 왔지만, 우리는 독특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음악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인정현 HxG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헤드는 “이 그룹이 굉장히 특별한 점은 다양성이다”며 “문화적 배경과 경험이 음악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대한 가사에서 영어를 사용하겠지만 참가자들의 다양성을 음악적 요소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였다. 또 인 프로덕션 헤드는 “참가자들이 뒤어나고 영감을 주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깊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고의 프로듀서와 송라이터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역량으로 성공을 이끌겠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  마치 대표는 “하이브, 게펜, IGA 등 아티스트는 전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를 지금까지 만들어왔다”며 “이와 같은 시사점들을 모두 여기에 투입해 전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비주얼에서도 각 연습생들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다. 움베르토 리온 HxG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참가자들을 만났을 때 면담을 계속하면서 문화와 전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의상 등에서도 문화, 전통을 접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도 출신 참가자는 빈디(이마 중앙에 찍는 점이나 보석)를 찍는데 이를 접목하거나 포함하고자 했으며, 한국 경우 한국식 댕기머리를 의상에 접목하는 방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업사이클, 빈티지, 환경 보호와 같은 주제도 중시했다는 설명이다. 

손성득 HxG 총괄 크리에이터는 K팝 인기 요인에 대해 “좋은 음악,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퍼포먼스,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등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티스트와 팬들 간의 소통과 교감이 중요하다”며 “멀게만 느껴졌던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콘텐츠와 음악으로 팬들에게 다가가 소통하고 교감하는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케이팝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오디션 전과정은 오는 2024년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공개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소셜 플랫폼 5개에서 이번 프로그램의 공식채널이 개설됐으며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도 커뮤니티가 개설됐다. 오는 9월 1일부터 이번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하이브는 “연습생을 발굴하고, 이들을 트레이닝해 데뷔시키는 일련의 제작 시스템은 K-팝 고유의 방법론이자, K-팝 성공을 이끈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이같은 방법론이 보편적인 성공 방정식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나아가 전 세계 대중문화의 방법론 전반을 혁신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 데뷔 후보 연습생들도 얼굴을 비췄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참가자 20인 (제공=하이브)

이들은 2021년 11월 시작한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에 12만명이 지원한 후 1년 동안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최종 데뷔 후보로 확정된 20명이다. 경쟁률은 6000대 1이다. 참가자들은 14~21세(평균 17세) 연령대로 구성됐으며 한국, 미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스웨덴,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호주, 태국, 필리핀 등 12개 지역 출신이다. 연습생들은 오는 9월 2일부터 11월 18일까지 오디션을 진행하며, 12주 내에 3개의 미션 라운드를 진행, 11월 18일 생중계되는 라이브 피날레에서 최종 데뷔조가 결정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