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김범수” 카카오노조, 단체행동 나선 이유

“경영난의 근본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재발을 방지하자”

카카오 노조가 잇단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17일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 유니온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지 마라”면서 회사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사과와 책임경영 약속을 요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날 “카카오를 구하라”는 기치 아래 모인 노조원은 총 300여명.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 판교 사옥으로 쓰는 H스퀘어까지 “공동체를 지키는 방패 우산”을 쓰고 걸었다.

직원들은 구조조정, 경영진은 회전문 인사?

노조가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위기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진단과 해법에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NCP)’이란 이름으로 10년 이상 재직한 임직원 대상의 퇴직제도를 시행했다. 다음 달인 7월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엑스엘게임즈에서 희망퇴직이 이어졌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올해 초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임금 협상에서 회사 측 요구사항을 (직원들이) 거의 그대로 수용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키에이지가 흥행하고 난 후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은 어려울 때는 손 내밀고 상황이 나아지니 직원들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영난을 직원의 구조조정으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경영진의 책임 있는 행동은 없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사표를 냈으나 곧 회사의 고문직으로 재계약했다. 앞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역시 퇴임 이후 고문으로 위촉되어 비판 받은 적이 있음에도 같은 사태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책임을 지겠다”는 경영진의 발언에 신뢰가 없다는 지적도 한다. 예를 들어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에 취임하면서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말했으나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엔 카카오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이 됐다. 올 상반기 그가 받은 보수총액은 96억8300만원(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94억3200만원+급여 2억5000만원)이다. 남궁 전 대표는 현재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상근고문 직을 맡고 있다.

서승욱 지회장은 “대표의 (선임과) 연임 과정에서 제대로 된 성과 평가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데다 충분히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자진사퇴를 하게 했고, 이후 고문 계약을 다시 한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을 요구하나

김범수 센터장의 사과와 고용불안 해소에 대한 약속이다. 노조 측은 경영진의 ‘무책임 경영’에 김범수 센터장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역대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들이 김 센터장의 측근인데다, 회사가 가야할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사람 역시 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 카카오의 지분을 약 23.7% 확보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노조는 결정권을 쥔 김범수 센터장이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 제대로 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크루유니온 측은 지난달 26일 있었던 1차 가두행진에서 “노동조합은 반복되는 경영참사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으로 시스템 개선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김범수 센터장에 전달했다. 현재 노조에 가입된 카카오 임직원의 수는 4000여명. 주요 계열사 임직원의 30%에 달하는 숫자다.

서 지회장은 “대표나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고, 경영이 왜 어려워졌는지 고용불안이 왜 생겨나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문제가 생기면 대표가 나가고, 스톡옵션으로 돈을 번 후 다시 돌아오는 사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카카오 측은 “열린 자세로 성실히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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