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넥스트에서 발표된 새로운 AI 기술들 – 기조연설

이번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AI의, AI를 위한, AI에 의한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AI 중심으로 메시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이 AI를 얼마나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 첫날 기조연설을 정리해 봤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AI, 우리 생애 가장 심오한 변화가 될 것”

기조연설의 문을 연 이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입니다. 그는 “AI가 모든 분야, 모든 산업, 모든 비즈니스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AI로의 전환은 우리 생애에서 가장 심오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TPU와 GPU, 최고의 도구, 기반 모델, 인프라에 투자한 이유”라면서 “이런 기반 기술은 구글의 제품과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여러분의 비즈니스 혁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생성 AI를 적용한 구글 검색을 예로 들며 “이 기능을 사용해 본 사람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이를 통해 빠르게 학습하고 개선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생성 AI를 적용한 듀엣AI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메일과 구글 독스에서 AI가 글을 작성하고, 맞춤형으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자동으로 만들고, 구글 슬라이드와 구글 미트(Meet)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위해 듀엣AI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듀엣AI는 앞서 구글 I/O 2023 행사에서 처음 소개됐는데, 이제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고 피차이 CEO는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AI가 만든 이미지에 워터마크를 넣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신디아이디(Google DeepMind SynthID)로 구동되는 기술을 사용하면 이미지 품질을 손상시키거나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버텍스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워터마킹을 할 수 있습니다. 검증 도구는 나중에 이러한 워터마크를 검색하여 이미지가 AI에 의해 생성되었는지 여부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에 손 내미는 구글

생성 AI 시대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회사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습니다. 어쩌면 이는 다소 낯선 모습일 수 있습니다. 구글은 TPU(텐서처리장치)라는 AI 전용 가속 칩을 보유하고,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AI 가속을 위한 칩셋이라는 측면에서 TPU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GPU(그래픽처리장치)와는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구글은 잘 나가는 경쟁사의 CEO를 무대에 올린 셈입니다.

젠슨 황 CEO는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대표와 함께 무대에 섰습니다. 구글은 엔비디아 H100 텐서 코어 GPU가 탑재된 새로운 인스턴스인 ‘A3’을 발표했습니다.

구글로서는 엔비디아 GPU보다는 TPU로 구동되는 인스턴스가 더 잘나가길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AI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절대 갑입니다. AI 개발사들은 엔비디아 GPU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역시 엔비디아 GPU를 쓸 수 있는 곳으로 몰립니다. 구글이 속은 좀 쓰리겠지만 엔비디아와 손을 잡은 이유입니다.

젠슨 황 CEO는 “우리는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결합해 놀라운 속도로 혁신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구글 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 확대로 개발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해 작업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쿠리안은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을 위한 혁신을 촉진하고 가속화하기 위해 AI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술을 혁신해 왔다. 구글의 많은 제품이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구축하고 제공되고 있으며, 많은 고객들이 생성형 AI를 발전시키기 위한 LLM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마스 쿠리안의 신제품 소개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이 자리에서 ▲AI에 최적화된 인프라 ▲버텍스 AI ▲듀엣 AI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쿠리안 CEO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인프라 자원은 클라우드 TPU v5e, A3 VM, GKE 엔터프라이즈, 크로스 클라우드 네트워크, 구글 분산 클라우드 등입니다. TPU와 GPU 기반의 새로운 인스턴스가 추가됐고, 대기업용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KE)에는 자동 확장, 워크로드 오케스트레이션, 자동 업그레이드 등의 기능이 있으며 클라우드 TPU v5e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크로스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제로 트러스트를 위한 ML 기반 보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며, 구글 분산 클라우드는 구글 클라우드를 기업의 데이터센터나 엣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쿠리안은 버텍스 AI에 대해서는 “머신 러닝(ML) 모델을 구축, 배포,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장 포괄적인 AI 플랫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버텍스 AI를 활용하면 구글의 모델뿐 아니라 타사 모델까지 약 100여개의 모델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쿠리안에 따르면, 이번에 정식버전으로 출시된 버텍스 AI 대화 및 검색은 최소한의 코딩으로 채팅 입이나 검색 앱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모델을 조정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버텍스 AI 제너레이티브 AI 스튜디오도 발표했습니다.

듀엣 AI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기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군에 생성AI를 접목한 코파일럿과 유사하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듀엣 AI는 이메일이나 구글 독스에서 콘텐츠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구글 프레젠테이션에서 생성된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화상 통화 중에 메모를 작성하고, 회의록을 요약해 전송하며, 18개 언어로 자동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쿠리안 CEO는 “우리는 지금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GenAI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 심지어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으며,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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