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어스, 사람 움직임 특성으로 파킨슨병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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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걸어 다니면 1000억 부자가 무슨 소용 있나? 막걸리 한 병 마트에 사러 가서 자기 발로 걸어 들어올 수 있는 시니어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의료AI 스타트업 ‘제이어스’가 파는 한 우물은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은 신체가 떨리거나(안정떨림), 동작이 느려지고(서동), 몸이 경직(경축)되는 등의 상태를 특징으로 가진 신경퇴행성질환이다. 병원에서는 의사의 주관적 판단과 설문기준으로 확진 여부를 가른다. 제이어스는 파킨슨 병 여부를 객관적 점수로 내 질병 진행 정도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제이어스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전진홍 최고경영자(CEO)와 이 회사에 최근 합류한 윤석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암과 같은 질병을 이미지 분석을 통해 판독해내는 의료AI 기업이 높게 평가받는 요즘, 이들은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로 환자의 신체 떨림과 같은 운동 특징을 감지해 파킨슨병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데 집중한다.

전진홍 대표는 “알츠하이머가 세계 1위 발병률이고 파킨슨병은 2위지만, 파킨슨병의 뇌 기전을 통해 알츠하이머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다”면서 “제이어스가 가진 기술력으로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을 극복해보자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바이오마커: 웨어러블이나 이식·소화가 가능한 디지털 도구를 써서 수집하고 측정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생리학적 행동 데이터)

(왼쪽부터) 윤석온 CMO와 전진홍 CEO.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에 위치한 제이어스 사무실에서 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파킨슨 병에 주목하나

이들이 생각하기에 모든 병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파킨슨증후군은 아직까지 뇌기능을 모두 해석하지 못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질병의 영역과 구획을 나눠놓은 것일 뿐이다. 예컨대 파킨슨병과 근감소증은 유의미한 연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윤석온 CMO는 설명한다.

그는 “알츠하이머 100%, 파킨슨병 100%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데이터와 수학을 통해 찾아냈다”면서 “다만 회사의 사업 네트워크가 빈약하기 때문에 우선 파킨슨병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드는 기술은 파킨슨병에 대한 디지털 바이오마커 추출 기술이다. 지구상 모든 생물은 중력의 영향을 받고, 이에 저항하면서 움직인다. 전진홍 대표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일종인 ‘관성센서’를 통해서 인간과 중력의 상호반응을 추적하면 미세진동이나 떨림으로 인한 주파수를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의 건강과 질병 상태를 수치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제공=제이어스

이 수치화가 왜 중요하냐면, 세상 모든 파킨슨병 환자가 완전히 동일한 상태를 갖고 있진 않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모두 체력이나 신체기능이 다르다”고 말한다. 뇌 기능 저하 역시 마찬가지인데, 질병 진행도에 따라 체력과 신체 기능간 복합 작용이 다르므로 증상도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윤 CMO는 “이런 케이스를 모두 확인하려면 20억이 넘는 회수로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뮬레이션의 중요성

윤 CMO가 말한 것처럼, 환자마다 다른 파킨슨병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시뮬레이션 기술이다. 특정한 양의 레보도파 제제를 투여했을 때 응답이 있는지 없는 지를 알려면 데이터가 많아야 하는데 관성센서 데이터는 영상의학 이미지 만큼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파킨슨병 환자를 찍은 이미지는 대부분 질병 진행이 상당히 이뤄진 이후에 찍힌 것인데, 제이어스가 필요로 하는 것은 병이 많이 진행되기 이전인 발병 초기의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이어스가 선택한 방법은 사전에 전체 인구수에 해당하는 만큼의 사례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놓는 것이다. 생성AI와 같은 기술을 통해서 파킨슨병 환자를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내고, 이 가상의 인간이 컴퓨터 상에서 살아가게 함으로써 진짜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 정도를 추적하고 이를 치료할 수있도록 돕는 데이터를 되도록 많이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제이어스의 목적 중 하나다.

이렇게 사전 학습으로 만들어 놓은 데이터가 있으면 개별 환자 진료 때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하는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파킨슨병에 투약되는 레보도파(도파민 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의 효과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어 처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윤 CMO는 “제이어스는 시뮬레이션으로 (발병이나 병 진행 이전의) 사전(Before)을 역추적 하는 것”이라면서 “뉴런 집합체로 이뤄진 뇌 영역을 모델링하고 그 결과인 동작을 추적함으로써 두뇌 기능의 비정상 특성을 찾아내는 부분에서 모델기반 강화학습(=시뮬레이션기반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어스는 최근 알츠하이머를 연구하는 피플바이오로부터 투자받았다. 알츠하이머 진단키트를 개발한 코스닥 상장사인데, 자신들의 바이오 진단 전문성과 제이어스의 디지털 바이오 기술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봤다. 2025년에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그에 앞서 시리즈C 규모 펀딩을 모집할 예정이다.

윤 CMO는 “파킨슨병과 근감소증에 집중하고, 여기에서 주변 질병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구현되는 버추얼미(가상의 나), 센서리스 분석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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