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오브레전드] 비교 불가 ‘애니팡 신드롬’…4편 시리즈 모두 성공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게임오브레전드> 연재를 시작합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갓 나온 신작이 아닌 오래된 구작을 조명합니다. 급변하는 유행 속에서 최소 10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인지도를 쌓은 게임과 그 관련 콘텐츠가 대상입니다. 레전드 게임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보는데요. 누구나 인정할 만한 스테디셀러의 발자취를 되짚고, 전설의 탄생 비화와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해온 성공 노하우를 담아냅니다. <편집자 주>
국내 모바일게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위메이드플레이(옛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입니다. 모바일게임의 중흥기를 열어젖힌 살아있는 전설이 아닐까 하는데요. ‘애니팡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학교에서 직장에서 하트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문화현상까지 만들어냈습니다. 50대 이상 어머니 세대까지 게임 시장에 끌어들였고요. 게임 시장에 전례 없는 일이었죠.
애니팡 시리즈는 현재 4편까지 나왔습니다. 국내 제작 모바일게임 중에 4편까지 나온 게 있을까 따져봐도, 매년 나오는 야구게임 등 스포츠 시리즈 외엔 없어 보입니다. 국산 퍼즐게임의 자존심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이번 <게임오브레전드>는 애니팡과 애니팡2 중심으로 풀어냅니다.
네이트온에 퍼즐게임 올려봤더니 ‘대박’
애니팡 전설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애니팡의 엄청난 성공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카카오톡과 연계돼 상대방과 교류하고 경쟁하는 소셜 기능을 극대화한 덕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7월 애니팡이 카카오톡에 연결돼 나오기 전에 이미 메신저와 퍼즐게임을 연결할 일이 있었는데요.
이정웅 선데이토즈 창업자와 관련해 얘기 나눌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억을 되짚어보자면, 네이트온에 퍼즐게임을 올린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메신저에 연결한 이후 게임 트래픽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이거 되겠다’ 싶었다고 하네요. 다만 PC플랫폼의 한계로 크게 주목받진 못했습니다.
당시 선데이토즈는 아쿠아스토리 등 여러 PC소셜게임을 서비스하며 관련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소셜게임 플랫폼을 운영했고, 아쿠아스토리 등 선데이토즈 게임이 해당 플랫폼에서 인기 1위를 자주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애니팡을 카카오톡과 연결했더니, 무려 하루활성사용자(DAU)만 1000만명을 넘기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됩니다. 누구도 예상 못한 수치인데요. 동시접속자 수는 300만명을 넘겼고요.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인구 수가 각각 330만여명, 297만여명입니다. 인천시 인구를 넘기고 부산시 인구 수를 넘보는 사람들이 한날한시 애니팡에 동시 접속해 게임을 즐겼다고 보면 어느 정도 인기였는지 감이 잡히시나요. 엄청났다고 밖에 설명이 안되네요.
‘순위 경쟁에 전국민 몰입’ 애니팡 주요 업데이트 보니
다음은 애니팡1 주요 업데이트입니다.
2012.7 출시(카카오톡)
2012.12 코인 재화 추가 및 아이템 업데이트
2013.1 1:1 도전모드(도전장) 업데이트
2013.3 미션 시스템 업데이트
2013.7 종료 후 10초 추가 업데이트
2014.4 리그 시스템 업데이트
2014.6 시작아이템 업데이트
2014.8 업적 시스템 업데이트
2015.3 랜덤박스 아이템 업데이트
2015.8 전국최강전 및 최강결정전 업데이트
2016.2 무한모드 업데이트
2016.8 전체순위 및 라이벌 업데이트
2018.6 광고 BM 업데이트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는 ▲’단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퍼즐 매치와 이를 통한 고득점 도전’이라는 퍼즐 게임 본연의 재미와 함께 ▲다른 이용자들과 점수로 순위 다툼하는 경쟁의 재미, 이 두 가지를 꾸준히 발전시키며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습니다.
회사는 애니팡에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장치로 퍼즐 스테이지에 진입 전 장착해 게임 내에서 효과가 발동되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롱런의 발판을 다졌는데요. 지금은 당연하게 보이는 재미 요소이나 당시는 모든 게 처음이었죠. 단순 그 자체였던 기존 퍼즐게임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무한 모드’ 업데이트가 호응을 얻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한편으로는 높은 점수를 통해 퍼즐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 이용자들에게 제한 시간 없이 퍼즐을 매치할 때마다 생존 시간이 늘어나는 콘텐츠로 꾸준한 인기에 보탬이 됐죠.
‘1대1 모드’ 역시 경쟁의 재미를 일깨워 애니팡 전체 이용자가 다시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획득한 점수로 몇 등에 올라있는지 실시간 확인하고, 내 바로 윗 단계에 있는 이용자가 라이벌로 지정하는 등 보다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논란 딛고 전설 이은 ‘애니팡2’
전작 애니팡의 성공을 업고, ‘애니팡2’는 나오기 전부터 비상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2014년 1월 뚜껑을 열자, 예상치 못한 혹독한 비판을 직면하게 되는데요. 당시 국내에서 인기를 끌던 ‘캔디크러시사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아이템 특수 효과와 스테이지 방식의 게임 전개 등 굵직한 요소들이 판박이라는 건데요. 애니팡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쏟아져 회사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렸습니다.
솔직한 감상을 더하자면, 캔디크러시사가를 즐겼던 기자도 애니팡2엔 아쉬운 면이 보였습니다. 전작의 성공이 회사 입장에서 너무 부담됐던 것일까요.
그러나 이 같은 표절 논란을 직면하고도 애니팡2는 최고 인기 게임 반열에 오릅니다. 점점 발전하는 애니팡2를 접하면서 선데이토즈의 저력을 보기도 했고요. 이제 6개월 뒤면 애니팡2가 10주년을 맞이하는데요. 타 장르와 달리 퍼즐게임 특성상 옛날 게임이라는 느낌이 덜하거나 없다고 볼만합니다. 재탄생으로 볼만한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더한 덕분이고요.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게임입니다.
‘리마스터로 재탄생’ 20년 간다
다음은 애니팡2 주요 업데이트입니다.
2014.1 애니팡2 오픈
2014.4 구글 매출 1위, 1000만 다운로드 달성
2016.1 퍼즐 스테이지 1000개 달성
2016.7 시즌2 스페이스 월드 업데이트
2016.8 레이싱 이벤트 업데이트
2016.9 왕중왕전 업데이트
2016.11 별자리 이벤트 업데이트
2017.4 팡이를 잡아라 업데이트
2017.6 애니의 공작소 업데이트
2017.9 팡팡 페스티벌 업데이트
2018.1 별을 잡아라 업데이트
2018.3 애니의 낚시왕 업데이트
2018.10 추억의 뽀끼뽀끼 업데이트
2019.1 애니의 베이커리 업데이트
2019.6 이상한 나라의 애니 업데이트
2020.1 첫 번째 리마스터 업데이트(엔진 변경)
2020.4 블루의 사탕공장 업데이트
2020.8 핑키의 과일 농장 업데이트
2021.2 두 번째 리마스터 업데이트(인게임/월드맵 배경 업데이트)
2021.4 아리의 그림일기 업데이트
2021.11 특수블록 연출 이펙트 개선
2022.5 스피드 그랑프리 업데이트
2022.6 아리의 비밀상점 업데이트
2022.8 세 번째 리마스터 업데이트(GUI 전면 개편)
2023.2 퍼즐 판 8×8에서 9×9로 확장
2023.6 스페이스 월드 퍼즐 스테이지 7000개 돌파
위메이드플레이는 2020년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애니팡2 장기 서비스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020년 1월 리마스터 업데이트가 적용된 애니팡2는 기존 플래시 기반의 ‘에어 엔진’을 ‘유니티 엔진’으로 바꾸고, 프레임을 개선해 화려하고 다채로운 연출 등 시각적인 재미를 보여줬네요.
2021년에는 게임 화면 확대, 직관적인 조작을 통한 편의성 제공,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같은 볼거리 추가를 골자로 한 리마스터 2.0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정보, 안내 화면 확대, 재구성 등 직관성과 편의성을 확대해 게임 전반 이용 환경 개편에 초점을 맞춰 2022년 8월 진행한 세 번째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끝으로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완성했네요. 애니팡2터치팀을 이끄는 윤덕용 팀장의 설명을 더합니다.
“기존 재미요소만 남기고 모든 것을 새롭게 보여주고자 ‘All new Anipang2’라는 캐치프라이즈로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GUI(그래픽환경)를 전면 개편했던 리마스터 3.0은 리마스터 프로젝트의 최종 버전이며 기존에 ‘애니팡2’를 한 번이라도 해봤던 이용자라면 다시 돌아왔을 때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고 인식할 만큼 인아웃 게임의 비주얼적 요소를 리뉴얼한 프로젝트입니다. 아트 기본 콘셉트를 잡기 시작해 6개월 정도 프로젝트를 준비했으며 업데이트까지는 1년이 걸린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아라의 그림일기’도 개발진이 꼽는 주요 업데이트입니다. 기존에 없던 재미를 더해 재차 지표 상승을 일궜네요.
“’아리의 그림일기’는 ‘애니팡2’에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다가 탄생한 이벤트입니다. 프로필과 프레임 요소를 삽입해 수집의 재미를 주기 위해 개발하게 된 ‘아리의 그림일기’는 격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개성 넘치는 프로필과 프레임을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0여 가지 테두리와 프로필이 제공되었으며 1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이벤트 보상으로 획득한 프로필과 테두리를 착용하고 있으며, 수집, 개성 표현 등 기존에 없었던 재미를 선사하며 지표 상승을 이끌어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매년 서브 콘텐츠로 다양한 애니팡2 미니 게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애니팡2’의 인기 콘텐츠인 ‘애니의 낚시왕’은 2022년 1월 포획 어종을 12종으로 확대하고, 한국 바다에서 서식하는 어종을 반영해 사실감을 높이는 한편 계절, 날씨 등 환경 요소에 따라 바뀌는 배경과 화면의 직관성을 높이는 개선 작업으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네요. 매주 20개 퍼즐 스테이지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정기 진행해 이용자들을 쉴 틈 없이 만드는 중이기도 합니다.
“’애니팡2’의 새로운 재미와 기능적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이를 이용자들이 어색하게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익숙함 속에서 느끼는 새로움’을 개발 방향으로 잡고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해왔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3년에 걸쳐 진행한 리마스터 업데이트가 이용자들께 유의미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며 앞으로도 풍성한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