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배? 학습만화가 돈이 돼?”

노틸러스라는, 생소한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이 회사가 ‘이만배(이걸 만화로 배워?)’라는 학습만화 사이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신생 플랫폼인데 5월 기준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7위에 오를 만큼 인지도를 빨리 키우고 있다.

둘째. 학습만화지만 당장 성적을 올리거나 돈을 불리는 것과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사이트를 둘러보니 철학, 과학, 인문학이 주로 인기다. 몰라도 먹고 사는덴 지장 없지만 알아두면 언젠가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 상당수다. 그런데, 이 만화들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셋째. 창업자인 이성업 대표는 레진의 공동창업자에, 최고경영자(CEO)도 맡았던 인물이다. 노틸러스에 몸담은 주요 인물들도 이 대표와 함께 레진을 꾸려온 경험이 있다. 레진은 성인만화라는 인상이 짙은 플랫폼인데, 이들이 갑자기 학습만화를?

넷째. 이 사람들이 학습만화를 들고 베트남에도 간다. 심지어, ‘확실한 흥행’을 자신하면서.

이쯤되면 이만배가 저만 궁금합니까? 독자 여러분. 그래서 지난 6일, 서울 마포에 위치한 창업허브에서 이성업 노틸러스 대표를 만났다. 그가 말했다. “웹툰 시장은 망했어요”

누가 만화 플랫폼 대표 아니랄까봐, 어그로(부정적 단어로 집중시키기)가 화끈하다. 어떤 사정인지, 이성업 대표와 대화를 옮긴다.

이성업 노틸러스 대표

이성 대표를 생각하면 레진이 먼저 떠오른다. 레진은 성인물이 많았으니까 학습만화하고는 거리감이 있게도 느껴진다. 방향이 달라져 보이는데

그렇게 바뀐 게 아니다. ‘이만배’에서 인기 있는 대부분 작품의 작가가 레진에서 데뷔한 분들이다. 공룡과 곤충 만화로 일본 아마존에서 1~2위를 했던 갈로아 작가도 레진에서 우주와 관련한 만화를 연재했었다. 레진에서 함께 했던 PD와 작가들이 다 같이 모여서 다시 만든 게 이만배이기 때문에 관련 없지 않다.

또, 레진이 처음부터 성인물 중심 플랫폼은 아니었다. 레진에서 자랑스러웠고 좋았던 것은 네이버나 다음 카카오에서 연재하지 못할 것 같은 작품을 연재할 수 있었고, 또 그게 돈이 됐다는 점이다. 다양성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올라가는 (성인물이) 어쩔 수 없이 많아졌다. 양질의 작품이 연재는 됐지만 부각이 안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만화가들이 생계 수단 삼아 학습만화로 가기도 한다. 작가들이 이만배에 합류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까?

그렇지는 않다. (학습만화는) 원래 잘 되고 잘 팔렸다. 지금 신간으로 나온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가 초판 1만권을 찍었는데 모두 팔렸다. (‘용비불패’나 ‘고수’로 잘 알려진) 문정후 작가도 참여한 <살아남기 시리즈> 같은 경우는 현재 총 3200만부가 팔렸다. (** 이성업 대표가 보여준 자료에선, 국내에서 500만부 이상 팔린 만화의 대부분이 학습만화였다)

이만배나 레진을 창업하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스타트업을 하려는 첫번째 조건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하고 두번째, 거대하지만 정체되어 있는 시장을 타깃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스타트업이 진입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봤는데, 내게는 딱 지식 교양 만화 출판이었다.

학습만화 판매부수를 보면 시장이 크다는 있다. 정체라고 느낀 것은 어떤 부분이었나

국내 도서 시장은  2021년 기준, 72개 출판사 총 매출액이 약 4조2988억원에 머문다(**음악과 엔터가 포함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국 법인으로 분류되는 네이버웹툰과 시리즈는 제외됨). 웹툰 웹소설을 제외하고는 오래전부터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변동이 없으니까, 이런 시장이 제가 보기에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좋은 시장이다.

나는 ‘제로투원’의 신봉자인데, 정체된 시장에 남들과는 약간 다르게 접근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하면 그 부문에서 1등 독점회사가 될 수 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디지털로 제공하는 학습만화와 지식 교양 만화 플랫폼은 노틸러스의 이만배가 유일하다.

지식을 재미있게 배울 있다는 학습만의 가장 장점인데  역할은 이미 유튜브…(여기까지 얘기했는데 이성업 대표가 함박웃음을 짓는다)… 유튜브 이야기가 나올 알았다는 표정이다

이만배의 구성 패키지에는 유튜브가 포함이 된다(큰 웃음). 유튜브는 이만배의 훌륭한 마케팅 플랫폼이다. 유튜브가 없으면 요새는 마케팅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된다. 유튜브 채널을 올 3월에 열었는데 급성장해서 지금 7만명이 넘게 구독 중이다. 한달에 2만~3만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자기계발을 하느냐”고 물으면 80% 정도가 그렇다고 답한다고 하더라. 자기계발의 채널이 1순위가 유튜브고 2순위가 독서다. 둘을 이용하는 집단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유튜브를 통해 지식에 접근하고, 더 깊게 알기 위해서 책으로 간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람들한테 새로운 관심사를 불러 일으키고, 그 콘텐츠가 재미있다고 느낀 이들이 바로 클릭해서 이만배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하려 한다. 우린 이미 만화를 가지고 있으니까.

작품 수는 얼마나 되나?

110개 시리즈 정도가 있다. 압도적 다수가 우리 쪽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학습만화 어린 친구를 타깃으로 알았는데 지금 (이만배의 시리즈) 구성을 보니까 아닌 같다

보고서 진짜 많이 웃은 사진이 있다. <공룡의 생태>라는 학습만화책을 쓴 갈로아 작가의 사인회 사진이다. 줄 서 있는 사람 중에는 초등학생 중학생과 학부모도 있고, 이십대 대학생이나 수염난 아저씨도 있더라.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공룡 이야기를 하다니. 이런 콘텐츠는 인구통계학적인 우리의 편견을 다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노틸러스 초기 투자자인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가 “우리 애가 초등학생이긴 한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보는 콘텐츠가 그렇게 애들 게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팬데믹 기간에 아이들이 화상으로 모여서는 뇌과학에 대한 EBS 다큐를 보고 상당히 진지한 질문을 선생님한테 하더라는 거다.

그 이야기를 듣고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가 대학생 수준이 접하는 콘텐츠와 그렇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가설이 생겼다. 이걸 해결해보려고 노틸러스의 첫번째 크루가 된 박종훈 리더(전 한빛비즈 교양툰 담당)를 찾아가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분이 놀랍게도 “나는 무조건 대학생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든다”고 답하더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면 애들도 보고 어른도 본다?

빙고. 왜 대학생이냐면, 일단 콘텐츠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면 부모라는 관문을 반드시 통과해야만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면 콘텐츠 확산도 빨리 된다. 아까 말한 갈로아 작가의 책 중 <곤충의 생태>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서 먼저 떴다. 처음에는 대학생 입소문으로 디시에서 인기를 얻어 초판이 잘 나갔는데, 이 책이 서점가로 오면서 40대 여성이 주요 구매자가 됐다. 자녀를 위해서 이 콘텐츠를 사주는 거다.

아동을 대상으로 했다면 부모라는 관문을 뚫기 어려웠을 텐데 대학생을 타깃으로 했더니 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막 퍼트리고, 그 결과 40대로 넘어가면서 자녀한테까지 가는 책이 된 거다. 입소문이 필요한 콘텐츠와 상품은 이십대 여성을 타깃하면 잘 퍼져나간다.

투자자의 면면이 화려하다. 지금까지 투자는 얼마나 받았나?

현재 전체 투자금이 45억원 정도 된다. 그중에는 엔젤 투자가 좀 많다. 타파스 미디어를 창업했던 김창원 대표, 멘토십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가게 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 네이버 다닐 때 모셨던 김상헌 우아한형제들 고문(전 네이버 대표이사), 교육 사업에 관심이 많은 김민철 야나두 대표 등이 있다.

야나두랑은 교육이란 측면에서 같이 할 만한 있을 같은데

흥미로운 점이 “인생에 별로 필요 없는 지식”이 학습만화에서 잘 된다는 것이다. 해부학 만화가 재미있지만 진지하게 내 근육 상태를 알고 운동을 하기 위해 책을 사는 사람보다는 정말로 웃겨서 사는 사람이 더 많다. 밀리터리와 관련한 만화에서는 소련(구 러시아) 사람들이 2차 대전 때 콜라를 얼마나 좋아했는지나, 그래서 미군이 투명한 콜라를 만들어서 보드카병에 담아줬다는 이야기 같은 걸 담는다. 이런 이야기들은 몰라도 되는 이야기지만 알고나면 재미있다.

쓸데 없는 지식이 매력적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 이유를  아직도 탐구해 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일단 내린 결론은 “내 인생에 필요한 콘텐츠는 필요할 때 찾지만, 내 인생에 필요 없는 콘텐츠는 언제나 찾는다”는 것이다.

당장 해야할 일에서 도피하면서 만화를 볼 때도 내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같은 느낌을 줄 것 같다

이만배에 대한 평가 중에 “좀 덜 길티한 플레저(덜 죄스러운 즐거움)”라는 말이 있다. 온라인 마켓에서 치킨이 뜨면 동시에 같이 뜨는 식품이 오트밀이다. 어제 치킨을 먹었으면 오늘 오트밀을 먹어서 밸런스를 맞추듯이, 시장에는 그런 균형이 언제나 존재한다.

레진에 이어서 또 창업 아이템이 웹툰이다

제가 요즘 공개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뭐냐면 “웹툰은 망한 산업”이라는 거다.

어떤 부분 때문에 망했다고 말하나

우리가 웹툰이라는 비즈니스에 왜 관심을 갖고 있을까?

IP로서의 역할 때문 아닌가

성공한 작품이 있나?

넷플릭스에서 영상화 돼 인기를 얻은 콘텐츠의 일부는 웹툰 기반 아닌가?

일부만 그렇다. 그런데 영상화가 잘 되면 웹툰 회사가 잘 되나? 그렇지 않다. 영상 제작사가 잘 되는 거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 지난해 10월, 팬데믹이 끝나고 대규모 행사로 열린 뉴욕 코미콘에 다녀왔다. 그런데 행사장 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고 사람이 많이 몰린 부스가 ‘드래곤볼’이었다. 드래곤볼이 1995년에 완결됐는데, 정말 몇 십년 동안 잘 팔리는 거다. ‘슬램덩크’도 마찬가지다. 이런 만화들의 공통점은 애니메이션이 진짜 잘 만들어졌다는 거다.

뒤집 말하면, 웹툰은 아직 역사가 짧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귀멸의 칼날’이나 ‘체인소맨’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어마어마한 시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에, 한국의 웹툰은 일부 IP가 영상화 되는 수준에 그친다. 근본적 문제가 어디에 있느냐면, 시장 규모 차이다.

시장 규모 차이는 미디어믹스에서 온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의 압도적 다수는 만화에서 확장된 것이다. 이후 드라마나 영화, 굿즈 등으로 시장을 훨씬 키워가는 게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이 머천다이징 시장의 규모에 비하면 원천 콘텐츠 시장은 아주 미미하다.

웹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나 굿즈로 넘어가는 브릿지가 없기 때문 아닌가? 우리나라에서는 왜 미디어믹스가 잘 안 이뤄진다고 보나?

소년만화가 없다. 대한민국 웹툰은 애니메이션에 적극적인 소비자층 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이들이 주요 층을 이루고 있어서 애니메이션으로 잘 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많다. 그런데도 (미디어믹스로) 연결이 안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웹툰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한 편에 1코인, 몇백원 수준이다. 내가 이 콘텐츠를 아무리 좋아해도 한달에 수는 돈이 몇백원에 머문다. 고마진 산업이 아니라서 성장 규모에도 한계가 있다. 미디어믹스가 이뤄지면 하나에 수십만원, 수백만원 하는 피겨도 팬들이 산다. 그렇게 가야지 웹툰이 앞으로도 쭉 갈 수 있다.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실패로 본다.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시장이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하는 게 프랑스로 가고 그러는 것 아닌가

노력은 많이 하지만, 아직은 어려워 보인다. 한국 콘텐츠는 서브 컬처에 약하다는 이야기들도 하는데, 영어권에서 콘텐츠를 유통하는 불법 사이트가 있다. 거기 순위를 보면 10위 안에 꼭 ‘원나블(원피스, 나루토, 블리치)’이 들어가는데 2014년부터 무슨 일이 벌어졌냐면 거기에서 네이버웹툰 노블레스가 일등을 했다. 원나블을 제낀거다.

한국 콘텐츠가 가능성이 없는게 아니라, 더 성장하기 위한 어떤 구간이 막혀 있다는 이야기다

웹툰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한 번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래야 정말 큰 비즈니스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매우 슬펐던 것이,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나 작품이 너무나 잘 팔리다가도 완결이 되고 3년이 지나면 안 팔린다는 거다. 20년간 팔리는 웹툰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세상이 좀 달라질 거다. 그러려면 스토리보다는 캐릭터가 좋은 작품이 나와야 한다.

원피스의 루피처럼?

콘텐츠는 스토리 사업이 아니다. 사실상 스토리나 세계관은 변함이 없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직까지 잘 된다. 중요한 것은 캐릭터다. 똑같은 스토리라도 이 캐릭터에 애정이 가느냐 여부가 성공을 가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책 지원 사업이 주로 스토리 지원 사업이다. 캐릭터가 사랑 받아야 연결고리가 계속 생겨난다.

학습만화는 꾸준한 성장과 어떤 관련이 있나?

원천 콘텐츠로서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건 학습만화다. 일본 아마존 학습만화 부문의 톱 50 안에 한국 학습만화의 비중이 매우 높다. 아직 굿즈 상품화 까지는 못갔지만, 이게 된다는 가능성을 본 거다. 그 핵심이 뭐냐면, 지식에 대한 필요성은 트렌드를 타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몰랐다가 자료를 보면 놀라는 게 있다. 넷플릭스와 디스커버리 채널의 매출 총 이익(매출-콘텐츠 제작 비용)을 비교하면 디스커버리가 더 크다. 콘텐츠가 계속 쌓이면,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찾는다. 그러다가 크리티컬한 순간이 왔을 때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데이터다. 회사 이름을 노틸러스라고 지은 이유도 세계 최초의 핵잠수함이라서다. 한 번 연료를 넣으면 삼십년간 간다.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제발 사그라들지 않길 바란다.

베트남 진출 이야기를 들었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좋은 캐릭터 ‘주키즈(ZOOKIZ)’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마치 우리나라의 카카오 프렌즈, 라인 프렌즈와 같은 역할이다. 파워풀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데 흥행 비즈니스를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키즈를 만든  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데 “서점에 가서 아이들 섹션을 한 번 보고 오라”고 조언했다. 그랬더니 한국 책이 너무 잘 팔리고 있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인지도가 있는 캐릭터가 있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부모들은 책을 살 준비가 되어 있다. 한국에서 교육 만화 기획을 아주 잘하던 멤버가 이미 우리한테 합류한 상태였고. 베트남에서 가장 큰 출판사와 계약했고, 올해 총 세 권의 책이 나올 거다. 이후에도 분기마다 한 권씩, 총 열권이 나오는 예정되어 있다. 현지 출판사는 오프라인을 책임지고, 우리는 온라인을 맡는다. 인기 캐릭터로 책을 만들어 유통하면서 정산받는 비즈니스는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훌륭한 비즈니스다. 리스크 제로의 상태에서 해외 진출을 하는 거다.

새로 도전하는 부분도 있나?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을 적용해서 현재는 꽤 많은 작품에 그 시스템이 적용해왔는데 거기에 양념을 친 모델을 하나 준비 중이다. 만화와 관련한 재미있는 내용, 지식 등에 대한 퀴즈를 내고 맞추면 무료로 제공하는 ‘맞추면 무료’다. 노틸러스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AI를 활용해 문제를 낸다. 만화의 텍스트를 활용해서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퀴즈생성을 요청하면 바른 맥락의 다양한 퀴즈를 생성하는 식이다.

‘고전 리뷰툰’의 ‘위대한 개츠비’ 편을 가지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객관식 퀴즈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위대한 개츠비에서 작가 피츠 제럴드의 문체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뽑아내더라.

보기도
“A. 실용적이고 간결하다
B. 서정적이고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한다.
C.바람직하고 가벼운 표현을 사용한다.
D.정직하고 직설적이다”와 같이 훌륭하다.

챗GPT와 같은 생성AI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올바른 프롬포트가 입력이 안 되면 엉뚱한 결과가 나온다는 거다. 그런데 우리가 가진 텍스트와 댓글을 데이터 삼아 프롬포트를 제대로 집어 넣으면 답변이 너무 잘 나온다. 중요한 것은 기대하는 결과글 얻기 위한 맥락에 충실한 토큰을 자동으로 생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걸 자동화하면 이만배는 퀴즈를 통해서 콘텐츠를 무료로 더 유연하게 볼 수도 있고 퀴즈를 푸는 것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줄 수 있다. 궁금하면 언제든 관련 내용을 물어보고 답도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게 하나가 되었을 때 이만배가 진짜로 만화를 편안하게 보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그런 플랫폼을 우리가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자신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첫 댓글

  1. 이거보고 이만배 찾아가봤더니
    대단한데?! 이런 서비스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참신했다.

    어렸을때 만화로 여러가지를 배웠었는데 성인이 되서도 만화로 배울 수 있다니?!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내 자식도 이상 야리꾸리하고 자극적인 만화말고..
    이런 만화를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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