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승인 기다리다 지친 고팍스, 결국 구조조정 하나

금융 당국의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고팍스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만큼 구조조정을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이달 중후반부터 기존 인력의 50%를 삭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꾸준히 인력을 줄여온 고팍스가 기존 인력의 절반 이상을 줄이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조정 관련 메일을 보내는 형태로 인력 감축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팍스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공유 받은 사항 없다”면서 “아직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진행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고팍스의 운영사 스트리미는 올해부터 꾸준히 인력을 줄여왔다. 사람인 기준 스트리미의 직원 수가 109명이었던 지난 1월과 달리 5월 기준 약 86여명의 인력만 남아 있는 상태다. 올 상반기에만 23명이 퇴사한 것이다. 인력 채용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 진행한 바 없다.

시장에서는 현재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 약 2000명 이상의 피해자와 566억원 이상의 피해 금액이 묶여있다는 점, 고팍스가 완전자본잠식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구조조정을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원화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중 완전자본잠식에 이른 건 고팍스가 유일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트리미는 지난해 7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적자에 자본금 또한 마이너스 53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906억원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현재 금융 당국이 고팍스의 대표 이사를 바이낸스 측의 인사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를 미루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 사정은 더욱 안개가 낀 상황이다.

지난달 고팍스 측은 계속해서 미뤄지는 당국의 결정에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에서 기존 경영자인 이중훈 고팍스 부대표로 대표 이사를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팍스의 최대주주가 여전히 바이낸스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별 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평가한다.

고팍스 관계자 또한 “현재 ‘델리오’ 이슈로 인해 당국의 관련 결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에 진행될 구조조정이 현재 진행 중인 바이낸스 본사 내부 구조조정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다른 관계자는 “바이낸스 현지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것과 상관 없이, 대주주 변경에 따른 구조조정 형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더블록 등의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혼 응 바이낸스 총괄 고문, 패트릭 힐먼 최고 전략 책임자, 스티븐 크리스티 컴플라이언스 담당 등의 많은 고위 임원을 포함한 전체 직원의 20%를 해고하는 거래소 내부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거래량이나 여러 실적 부진으로 인해 비재무적인 조직을 우선시 해서 인력 감축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자금세탁 등의 범죄 허점을 드러내는 행위”라며 “구조조정을 할 때에 있어서 이러한 점 또한 명확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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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문제가 심각하군요, 그나마 건전성 확보된 거의 유일한 거래소인 고팍스인데 바이낸스가 무슨 범죄조직도 아니고 왜 고팍스 인수 후 손발을 묶어두는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이것도 금융카르텔에 의한 몰아주기라는 의혹을 더욱 강하게 확인해주는것 같군요.

  2. 이건 선거로 다시 돌아 올겁니다.
    2,000며이 넘는 분의 마음이 어떠할지
    지금에 이 나라는
    대기업만 있는듯 하네요.
    일본에 그렇게 관대하면서
    국민에겐 가혹한 현실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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