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장내 직접 매각이 ‘유동화’라고 시장 합의했다”
“크립토 씬에서는 유동화라는 개념 정립이 법률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 우리는 홀더분들을 포함한 시장 내에서 유동화에 대한 정의를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매각하는 것’이라고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땐 작년 1월 이후 위믹스 유동화를 한 적 없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2일 자사 미디어 간담회에서 최근 위믹스 유동화를 통해 USDT를 취득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재단이 장내에서 직접 매각하는 것을 유동화라고 했을 때, 지난해 1월 이후 유동화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위메이드가 발표한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USDT, USDC 등의 스테이블 코인 약 340만개를 위믹스 유동화를 통해 취득한 바 있다. 당시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유동화로 취득한 가상자산의 교환, 취득, 운용 및 매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상자산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사측이 시장 통화 유동화를 중단했다는 점에서 몰래 유동화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장 대표는 “USDT, USDC 수령은 기존 투자한 것들을 회수할 때 얻은 수익과 기존에 보유한 것들을 경비로 기재해 놓은 것”이라며 “당시 시장에서 정의한 유동화와는 다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아직 법률적으로 코인의 유동화에 대해 규정돼 있지 않은 상황 속, 위믹스 투자자와 재단 사이 유동화에 대한 기준을 ‘시장 직접 매각’으로 정의했고,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관련 스테이블 코인은 위믹스 유동화를 통해 얻은 수익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동화를 하지 않았는데, 왜 분기보고서에는 ‘유동화’라고 기재했느냐라는 반문엔 “유동화라는 단어는 회계 처리 및 법률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일 수가 있어서 유동화라고 제시해놓은 것”이라며 “사업 보고서에는 위믹스의 유통 상황을 모두 기록해둔 것이기에 그렇게 분류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미 유동화에 대한 정의를 합의한 상황 속, ‘사실상’ 유동화가 아니냐라는 식은 건전한 논의나 비판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기업 ‘하이퍼리즘’을 통해 유동화를 했다는 의혹과, 횡령 배임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명명백백하게 알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회계 공시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기술적 혁신이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제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 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환영하는 부분”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안을 살피지 않아 관련 기준과 사내 회계 기준이 일치하는 지는 확인을 해야하지만, 간단한 내용만 확인했을 때는 (지침과 당사 회계 기준이) 큰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1일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관련 회계, 공시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감독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거래별 회계처리에 대한 감독지침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주석공시를 의무화하는 회계기준서 개정 등으로 분류했다. 이는 발행사가 자체 유보(리저브)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산으로 계상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신뢰 구축을 위해 투자자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있고, 어떤 프로젝트보다 투명하게 위믹스 관련 활동을 공개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의 성과와 목표가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