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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달린다] 달리지 않고 매달리는 정부?

오늘 ‘IT 달린다’ 두 번째 시간입니다. 달리다 못해서 매달리는 IT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기술이라는 게 혼자서 돌아가는 기술은 거의 없어요. 정부 정책도 마찬가지고요.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려면 여러 가지 기술들이 모이고 또 머리도 맞대고 해서 나오는 게 사실인데요. 요새는 한쪽에 매달리는 느낌이 들어서 오늘 이 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지난달 샘 알트만 CEO 오픈 AI CEO가 한국을 방문했죠. 여기서 나온 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님과의 대담이었는데요. 여기서 좀 아쉬움을 느껴서 안장 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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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관심을 가졌던 행사였고, 오픈 AI가 초미의 관심사인 기업이다 보니까 한 300곳 넘는 기업이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중에 3분의 1. 한 100여명을 추첨이나 협업 가능성 검토를 통해 추려서 모셨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또 “두 유 노 김치?”가 나와버렸습니다. 공동 CEO의 부인이 한국 분이에요. 그래서 한국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김치 먹어 봤냐, 아니면 한국 사위다. 또 태권도 무슨 띠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요. 당연히(!) BTS 이야기 나왔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도 좋습니다. 거창하게 표현하면 일종의 기술 외교 그렇게도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제가 좀 우려했던 지점은 역시나 찬양가로 흐르더라고요. 오픈 AI CEO가 대단한 분이긴 하지만 기술의 아이콘, 전체 스타트업을 조망할 정도의 분인가?라는 것은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 잘하고 있냐, 스타트업 정책 어떠냐 그랬더니 잘하고 있다. 지금 골든 시대다. 창업하기 좋은 시대다. 이런 덕담을 전해 줬는데요. 대신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나왔으면 하는 그런 바람에서 아쉬움을 전해 봅니다. 아주 세밀한 정책 이야기는 할 수 없겠지만 협업 가능성이나 아니면 오픈 AI가 초거대 AI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이런 식으로 갔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신변잡기 혹은 덕담 듣기, 세배하는 자리처럼 됐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매달린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또 한 가지는 몇 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문화인데,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정부가 매달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당연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을 하면서 국민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건 맞는데 기술이 나오면 갑자기 거기에 확 매달리는 거죠. 메타버스도 마찬가지였고요. 

7월에는 구글과 또 협업을 해서 이번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대형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구글. 들어보고 싶은 기업이죠. 다만 이제 거기서 너무 띄워주기보다는 더 기술 컨퍼런스다운 내용 아니면 더 뾰족한 내용, 스타트업 질문도 많이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이왕 힘들게 모셨으면 쉽게 만날 수 없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에서는 정부보다는 국민들한테 조금 더 자리를 내주면 실질적인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I 주권, 생태계 활성화… 정부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다만 주권을 지키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픈 AI가 우리나라 디지털플랫폼정부와도 협업을 할 수도 있을 거고요.  정부가 만드는 정부 챗GPT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갑을 관계라는 게 갑자기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 부탁을 한 사람이 보통 을이 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조금 더 고도화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IT 달린다는 그래서 준비한 이야기입니다.  좀 푸념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앞으로는 더 많은 분들 모셔서 더 좋은 이야기와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노을 공원이었습니다. 다음 시간 또 좋은 풍경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제작_ 바이라인네트워크 <임현묵 PD><최미경 PD>hyunm8912@byline.network
대본_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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