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리] 법인카드 스타트업, 왜 필요한가요?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 리뷰를 연재합니다. 코너명은 ‘바스리’, <바이라인 스타트업 리뷰>의 줄임말입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분들과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인 금융이 아닌 스타트업 전용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는 곳이 있다.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와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위드가 그 주인공이다. 고위드는 “금융은 혁신이 필요한 곳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스타트업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고위드가 스타트업 법인카드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카드사의 신용평가 시스템과 스타트업의 현실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1~2년 간의 재무제표와 담보물을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는 카드사의 시스템과, 이제 갓 설립되어 제무제표와 담보물이 없는 스타트업의 현실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위드는 최근 1년간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신용평가를 돕는다.

그동안 스타트업은 법인카드 발급이 어렵거나 한도가 낮았던 만큼 고위드의 고객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고객사 수만 7000곳이 넘으며, 이는 국내 스타트업 5곳 중 1곳이 고위드의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수준이다.

이밖에도 고위드는 법인카드 서비스를 바탕으로 카드 지출 관리 서비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리셀, 단기대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고위드가 왜 이 시장에 뛰어들었는지, 그리고 스타트업 법인카드는 어떤 서비스인지 고위드의 김항기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다.

-고위드,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달라.

스타트업에게 금융을 공급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목표는 스타트업의 효율적 성장에 기여한다는 것으로, 시간과 돈을 절약해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가?

고위드는 금융의 정의에서 출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의 90~95%가 대출이다. 이 중에서 벤처 캐피탈은 1%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하면 성장하는 기업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사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짧은 주기의 대출을 알아보니 법인카드가 있었다. 법인카드는 45일 무이자 단기 대출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 한도가 나오지 않는 스타트업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는 스타트업의 카드 지출관리 서비스다. 직원에게 법인카드를 나눠주면 자동으로 영수증이 입력되고 지출관리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세 번째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리셀러 계약을 맺어서 구글 워크 스페이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아서 중간에 돈을 못 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할인율이 적은데 자사는 기존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테스트하고 있는 제품은 90일, 180일 단기대출 금융상품이다. 이를 포함해 현재 약 6종류 이상의 대출상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핵심 서비스는 법인카드가 아닌가?

그렇다. 이 모든 서비스를 받으려면 법인카드를 써야 한다. 법인카드를 써야 다른 서비스들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법인카드의 사용료는 따로 없다. 

-법인카드는 사업이 좀 더 까다로울 것 같다. 한도부여는 어떻게 하나?

법인카드의 파트너사는 신한카드, 롯데카드로 이들이 발급주체다. 자사가 스타트업 법인카드의 한도를 제안하면 최종 한도를 신한카드와 롯데카드가 결정하는 구조다. 만약 반려가 된다면 자사가 스타트업을 대신해 미비점을 보강해주기도 한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

-스타트업이 법인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지?

신용카드는 45일 단기 대출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신용사업이기 때문이다. 대출과 똑같은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한다. 이때 카드사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평가하는데 설립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가 없다. 또 재무제표는 4월에 나오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통 카드사는 신용평가를 할 때 수익이 나는지, 담보가 있는지 보는데 스타트업은 어디에도 해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법인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중요한건 법인카드 발급 시 받는 신용평가다. 만약 A라는 스타트업이 현재 5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카드사는 전년도 기준으로 신용평가를 하기 때문에 전년도에 자본금이 없었거나 적자였다면 한도가 나오지 않는다. 

-법인카드 발급을 위한 심사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보통 지점에 가서 내야 할 서류가 15종 정도 되며, 시간은 약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반면, 자사 서비스의 경우 서류를 내지 않아도 된다. 물론 자사에서 정보를 스크래핑하기 때문이다. 법인 인증서, 대표이사 신분증, 주주명부 세 개만 PDF파일로 올리면 약 10분 정도면 된다. 

-고객사가 7000곳이 넘는다고 들었는데, 많은 고객사를 확보한 비결은 무엇인지?

스타트업의 경우 법인카드의 한도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른 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이나 혁신 기업은 전체 지출 규모의 40~50% 이상을 카드로 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이 많이 이용하는 AWS, 구글, 페이스북 광고, 슬랙 등은 모두 카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를 할 때 특별하게 보는 것이 있다면?

자사는 실시간 현금흐름을 주로 보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신용평가를 하려면 몇 년 전 재무제표 등을 주요하게 보는 반면, 자사는 현재부터 과거 1년 정도의 현금흐름을 평가하고 있다.  

-아무래도 소비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있을 것 같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스타트업은 어디에 가장 많이 지출을 하고 있나?

플랫폼 이용 지출이 가장 많다. AWS, 페이스북 광고, 슬랙, 구글 워크 스페이스, 팀즈 등 플랫폼 수수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비용 절감을 한 부분도 있다. 1~2년 전보다 광고비는 약 20% 정도 줄었다. 경기가 어렵고 구조조정을 많이 진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다만, 어렵지 않은 곳은 비용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최근 들어 고객사가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지?

많다. 회생, 파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법인카드 금액을 연체하고 회생하진 않다. 법인카드가 연체율이 낮은 비즈니스다. 한 달만 안 갚으면 멈춰버리기 때문이다. 또 회사가 하루 만에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어려워지면서 비용을 줄이기 때문에 연체율이 높을 수가 없다. 

-회사의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나?

카드사가 가맹점한테 받는 전체 수수료의 30~40% 정도를 카드사한테 받는다. 두 번째는 테스트하고 있는 금융상품의 이자 수수료, 세 번째는 AWS,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판매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이 수익모델이다. 

-투자유치의 계획은 있는지?

작년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1400억원 대다. 당분간 투자유치가 필요 없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앞으로 1~2년은 불황이 연속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당장은 고객을 빠른 속도로 늘리기보다 고객에게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주고 좋은 혜택을 드릴 수 있을지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질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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