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팬사인회, 추첨이라 말하지 말라
얼마 전 아이돌 팬사인회를 다녀왔습니다. 팬사인회는 음반 판매처에서 앨범을 구매하면 당첨자 한정 아티스트와 만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팬사인회에 다녀온게 2019년 12월이니 벌써 4년이 다 된 셈이지요.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에 새롭기도 하고, 남다르기도 했습니다.
KPOP의 위상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실물 음반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써클차트(구 가온차트)가 집계한 바에 따면,약 2459만장이었던 2019년 연간 앨범 판매량 TOP 400은 2020년 약 4170만장, 2021년 약 5709만장, 2022년 약 8074만장으로 급증했습니다. 일본, 중국, 미국으로 수출되는 실물 음반 판매량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요. 그러나 팬들은 실물 음반 판매량이 증가한 원인으로 KPOP의 위상과 함께 팬사인회를 꼽습니다. 인기가 늘어났고, 여기에 더해 팬사인회가 실물 음반 판매를 가속화했다는 건데요.
특히 팬사인회에 당첨되기 위한 방식이 무작위 추첨이 아니라 응모 기간 동안 음반을 많이 구매한 사람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줄세우기’ 식이어서 가능했다는 게 팬들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팬사인회를 가기 위해 100장을 넘게 구매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고요.
다만 무작정 많이 사는 건 손해이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암암리로 이른바 ‘팬싸컷’에 대한 정보가 돌아다닙니다. 팬싸컷은 팬들이 줄세우기로 인식하고 있는 팬사인회에 응모해 당첨되기 위한 최소한의 앨범 구매 수량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 팬싸컷이 크게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있죠다만 업계에서는 팬싸컷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바가 없는데요. 이 팬싸컷은 과연 없는 게 맞을까요? 만일 있다면 팬싸컷은 왜 이렇게 높아졌을까요?
팬싸컷, 있기는 한 거야?
음반사는 팬사인회 행사를 진행할 때, 팬들에게 앨범 구매 수량만큼 중복 응모된다고 안내합니다.
그러나 정말 ‘추첨’을 통해 결정되는 인원은 거의 없다는 게 팬들의 반응입니다. 가장 많이 산 사람부터 참석 인원을 순서대로 결정하는 ‘줄세우기’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죠.
업계에서는 공식적으로 줄세우기가 없다고 말합니다. 기자는 추첨 방식에 대해 소속사가 결정하는 게 맞는지, 줄세우기 방식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몇몇 소속사에게 물어봤는데요. 모두 답변이 없거나 공식 입장을 낼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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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