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GA4 전환 목전…커머스 마케터들 어떻게?

구글의 유니버설 애널리틱스(UA) 서비스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버전인 ‘구글애널리틱스4′(GA4)로의 전환을 앞둔 지금 커머스 마케터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바뀌는 것은 무엇이고 혼란은 없을까요. GA4 적응이 필수 과제가 된 상황서 유념해야 할 점을 짚어봤습니다. 

이제는 GA4 시대

구글 애널리틱스는 디지털 마케팅 관련 지표를 측정하는 툴로, 마케터라면 기본기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고객의 홈페이지 유입과 구매 전환, 트래픽 추적 등 데이터 기반 분석을 위해 거의 필수적인 솔루션이죠.

현재까지는 세 번째 버전인 UA가 서비스되지만 다음달부터는 다음 버전인 GA4를 사용해야 합니다. GA4 출시 자체는 2020년 10월이었지만 마케터들은 익숙한 UA를 계속 써왔습니다. 하지만 7월1일부터는 UA 버전이 지원되지 않아 오롯이 GA4를 활용해야 합니다.

무엇이 달라지나 

커머스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데이터 집계 형태의 차이입니다. UA 환경에서는 웹사이트 트래픽과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을 따로 담아 운영해야 했습니다. UA는 웹 데이터는 담을 수 있어도 모바일 앱 트래픽은 파이어베이스에 담아 별도로 운영해야 했죠. 하지만 GA4는 이를 합쳐 하나의 속성에서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용자 로그도 다르게 설정됩니다. UA는 ‘세션’을 쓰는 반면 GA4는 ‘이벤트’ 방식으로 사용자 트래픽을 쫓습니다. 구체적으로 세션은 히트(HIt)의 집합으로 보면 쉽습니다. 히트=조회수로 생각하면 더 이해가 빠를 텐데요, 페이지뷰나 버튼 클릭, 구매 결정 등 하나하나의 액션이 히트로 집계됩니다. 사용자 한명이 일으킨 히트들을 모은 게 바로 세션이죠.

GA4는 이런 세션 기반 데이터 모델을 이벤트 중심으로 바꾼 게 특징입니다.예를 들어 GA가 사용자→세션→이벤트 순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면 GA4는 이벤트를 먼저 수집한 뒤 사용자 순으로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자료=NHN데이터)

여기서 마케터 분들은 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말입니다. 마케팅 자문 기업 트로이의 박충효 대표파트너는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 데이터 거버넌스를 재편해야 한다는 원초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GA4 환경에서 이벤트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지표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뜻이죠. 누락된 항목 속성들이 없는지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게 박충효 대표의 조언입니다.

김성경 NHN데이터 선임도 GA4는 UA와 데이터 수집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보고서 분석 지표 설계를 위해 구글 가이드에 준수한 올바른 스크립트 설치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케터의 반응은?

 

마케터의 고민도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NHN데이터가 GA4 도입을 준비하는 800여명에게 설문을 돌린 결과, 가장 어려운 점으로 바뀐 지표에 대한 이해(40%)가 꼽혔습니다. 또 필요한 데이터 확보와 맞춤 대시보드 생성도 걱정 중 하나였습니다.

박충효 트로이 대표는 “(이미 전환 공지가 되었기 때문에) 당혹스럽거나 급박하지는 않다”면서도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거나 기존 UA 활용 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여러 문제점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글의 솔루션 생태계를 십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러 툴을 엮었을 때 최대한의 효과가 나오는 게 구글 마케팅 플랫폼의 특징입니다.

우선 GA4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태그매니저(GTM) 연결이 필요합니다. 물론 GTM을 쓰지 않아도 GA4 사용 자체는 가능하지만 개발자에게 일일이 추적하고 싶은 데이터에 대한 코드를 심어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GTM을 쓰면 마케터 스스로 코드 수정 없이 원하는 데이터 태그 추가와 삭제를 할 수 있어 관리가 더 편해집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 서비스인 ‘빅쿼리(Bigquery)’ 또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창고라는 뜻의 웨어하우스라는 이름처럼 빅쿼리에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원천(Raw) 데이터를 모아두어야 추후 데이터 지표 설정에도 도움이 되죠.

 

빅쿼리
구글이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입니다. SQL구문을 활용해 쉽게 데이터를 찾고 빨리 분석할 수 있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보고서 형태로 데이터의 ‘요약’ 본을 제공하는 형태라 Raw 데이터를 담아놓고 개별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빅쿼리 연동은 훌륭한 방안입니다. 구글도 GA4 사용자에게는 빅쿼리 무료 연동을 지원합니다.

이 밖에도 구글 스프레드 시트나 서치 콘솔, 루커 스튜디오 등 구글 데이터 플랫폼 생태계 전반을 조합했을 때 최적의 마케팅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자료=NHN데이터)


앞으로 커머스 마케터는 어떻게?

박충효 대표는 “마케팅 전술을 수행하는 방법 자체에 대한 심층적인 학습과 연구, 활용 방안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커머스는 구매, 즉 매출 증대를 위해 GA4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또 이벤트 중심으로 데이터 분석 방식이 바뀌며 태깅과 같은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NHN데이터는 스크립트는 중간에 수정하면 수정 전후 데이터에 왜곡이 일어난다처음부터 정확한 데이터를 모으고 수집할 수 있도록 올바른 스크립트 설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 UA에서 GA4 전환에 하루라도 더 빨리 나서야 합니다. 이미 많은 커머스 마케터가 GA4로 옮겨가곤 있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곳도 많습니다. 7월 이후에도 올해 말일까지는 UA 상의 데이터에 접근은 가능하지만 이후 UA로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GA4 전환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NHN데이터의 경우 ‘다이티 GA 서비스’를 통해 신규 설치나 전환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구글코리아의 지원이나 도움말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박충효 대표는 툴 자체도 중요하지만 믿을 수 있는 데이터의 확보와 열린 마음을 핵심으로 제시합니다.

 

현재의 버전에 완벽하게 대응하려 하지 마세요. 기본적인 것들을 해 나가면서 데이터 신뢰성 확보와 검증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커머스는 더더욱 그러할 겁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가족 빼고는 모두 바꿔야 하는 게 마케팅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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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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