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잡을까…구글클라우드, 워크스페이스용 AI로 반격

구글클라우드가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을 돕는 솔루션들을 대거 공개했다. 워크스페이스에 생성AI를 접목한 솔루션 등을 통해 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AI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에는 본인들이 선구자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구글클라우드는 14일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대상 브리핑을 열고 “더 많은 기업이 AI 여정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신 업데이트 소식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브리핑은 지난 몇 달간 구글이 발표했던 생성AI 관련 신규 솔루션의 출시 계획과 자세한 기능을 소개하는 자리다.

가장 주목할 건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위한 듀엣 AI(Duet AI for Google Workspace)’다. 지난 5월 개최한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소개했던 솔루션으로, 글쓰기, 시각화, 자료 구성, 작업 속도 가속화 등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오피스 소프트웨어(SW)에 오픈AI의 챗GPT를 붙여 생산성을 높이기로 한 것처럼, 구글도 워크스페이스에 생성AI를 붙여 생산성 향상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듀엣 AI를 통해 구글 슬라이드를 제작하는 모습 예시. (자료=구글클라우드)

예를 들어 지메일로 메일을 보낼 때 맥락을 고려한 텍스트 생성을 돕거나 구글 시트를 만들 때 자연어 입력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구글 슬라이드라면 자연어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손쉽게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만들 수 있는 형태다. 또 구글 독스 초안작성을 AI가 지원하거나 구글 시트 셀에 담긴 데이터 분석 등을 자연어 프롬프트 입력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기업용인 ‘구글 워크스페이스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듀엣 AI’도 새롭게 선보이고 사전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말에는 모든 지역에 상용화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자를 위한 코드 생성·채팅 모델 ‘코디(Codey)’는 퍼블릭 프리뷰 버전으로 제공한다.

머신러닝(ML) 개발 플랫폼 ‘버텍스(Vertex) AI’의 상용화 버전 출시 소식도 알렸다. ‘모델 가든(Model Garden)’에서 거대 언어 모델(LLM)인 팜(PaLM)2 기반의 텍스트 모델과 임베딩 응용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API)를 포함한 60개 이상의 기반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생성AI 스튜디오’ 기능을 통해 AI 모델 조정과 배포 도구도 쓸 수 있도록 했다. AI 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하거나 학습시켜 자체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준 양(Jun Yang) 구글클라우드 AI ·산업 솔루션 부문 부사장은 “코딩 없이 자연어를 통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생성AI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준 양 부사장이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구글클라우드)

구글의 높은 웹 검색 기술력을 활용한 솔루션도 소개했다. ‘생성 AI 앱 빌더 엔터프라이즈 서치’는 기업이 최소한의 코딩만으로 보안 기능이 내장된 맞춤형 챗봇과 시맨틱(Semantic) 검색 앱을 단 몇 분 만에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일부 고객사는 이미 앱 빌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구글 검색과 동급의 검색 기능을 생성AI와 결합해 의사와 직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원활하게 제공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게 구글클라우드의 설명이다.

한편 구글클라우드는 생성AI 분야에서 챗GPT를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후발주자가 됐다는 평에 선을 그었다. 앞서 2017년 트랜스포머(Transformer) 논문으로 생성 AI의 기반이 된 이론들을 제시하며 자사가 먼저 씨앗을 뿌렸다는 입장이다.

준양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경우 우리가 하는 걸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생성AI의 근간이 된 혁신음 모두 구글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로 전세계 기업이 쉽게 액세스하도록 하고, 우리가 가진 최고의 역량으로 생성AI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AI로 인한 데이터 왜곡이나 유출 등 보안 문제도 일축했다. 그는 “고객의 데이터는 고객의 것”이라며 “타사의 경우 (고객 데이터를) 학습에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 데 구글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서는 “아주 전략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지역”이라면서 “많은 고객 수요와 관심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언어(지원)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과 제로트러스트 컨퍼런스 6월 27일 개최 – 사전등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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