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레전드 폰게임 부활한다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쳐 올해 1분기 상당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옛 게임빌 시절, 6300만 글로벌 흥행작 부활
2D도트그래픽 감성 살린 3D 카툰렌더링 기법 적용
한국 게임 스토리 약하다? 7개 시리즈 집대성한 스토리 전달
무기 장착만으로 바뀌는 캐릭터 역할 등 자유로운 육성 강조
침공전 기사단 참여 자유…참여 시 더 큰 보상으로 유도
적자 탈출 위한 고강도 확률형 수익모델(BM) 적용 관심

2008년 일반폰(피처폰) 시절,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이 첫선을 보인 이후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총 7개 시리즈가 나온 ‘제노니아(ZENONIA)’가 곧 부활을 앞뒀다. 이른바 레전드 폰게임의 부활이다.

두 번째 시리즈인 ‘제노니아2: 더 로스트 메모리즈’는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유력 게임 브랜드(IP)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시리즈 누적 글로벌 63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시리즈 최신작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는 컴투스홀딩스(대표 이용국)가 서비스하고, 컴투스(대표 이용국)가 개발 중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현재 사전예약자 150만명을 넘겼다. 글로벌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게임 부제인 ‘크로노브레이크’는 시간을 되돌린다는 의미로 여러 시공간에 걸친 모험을 담은 원작과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옛 원작과 연결은 2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3D 카툰 렌더링 기법에서 엿볼 수 있다. 그래픽 측면에선 최종 테스트에서도 이용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자신감을 보였다.

YouTube video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게임 중간 150여개 컷신(시네마틱 영상)을 통해 방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스토리를 전달한다. 양사는 ‘한국 게임은 스토리가 약하다’라는 세간의 편견을 깨는 것이 목표다.

조상원 제노니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제노니아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보니까 저희가 스토리텔링을 위한 비용을 아끼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네마틱 영상을 스킵하지 않고 보시는 걸 꼭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진은 ‘7개 시리즈를 집대성한 방대한 이야기’와 함께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도 강점으로 꼽았다. 제노니아 게임 캐릭터는 클래스(직업)가 아닌 무기 장착에 따라 역할이 바뀐다. 무기는 대검, 단검, 활, 지팡이, 오브 등 5종류다. 오브(마법구슬)는 기존 시리즈에 없던 무기다. 이용자 편의에 따라 무기를 바꿔가며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무기에 상관없이 방어구 등 코스튬도 자유롭게 착용 가능하다.

제노니아 침공전 이미지

대규모 서버 대전(PVP)인 ‘침공전’도 제노니아 주요 콘텐츠다. 솔로 플레이 위주였던 옛 폰게임의 한계를 벗어나 최신 MMORPG의 재미를 담아냈다. PC로도 즐길 수 있다.

조 디렉터는 “월드 맵에서 평상시 만날 수 없는 월드 혹은 서버로 이동할 수 있는 포털이 생성된다”며 “침공을 당하는 입장에서도 어떤 서버에서 들어올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제노니아 던전 이미지

제노니아엔 여타 게임의 길드(커뮤니티 모임)와 같은 기사단이 있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제노니아 기사단 참여를 강요하지 않는다. 침공 포털은 개인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수시로 진영을 선택하면서 전투를 벌이면 된다. 침공에 적극 대응할지, 흥미가 없다면 숨어서 사냥하는 것도 개인의 판단이다. 회사는 쏠쏠한 보상을 내세워 침공전 참여를 유도한다. 침공전 참가자는 일반 필드에서 얻을 수 없는 고유 특산물을 얻을 수 있다. 타 서버를 침공해서 말그대로 쑥대밭 수준으로 만든다면, 더 큰 보상이 주어진다.

조 디렉터는 “공성전도 일종의 스포츠 같은 경기”라며 “침공전은 플레이어들에게 다양한 상황과 변수를 제공하고 거기에 맞춰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자유도에 집중한 시스템”이라고 부연했다.

시장의 관심은 제노니아 흥행과 함께 수익모델(BM)에도 쏠려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91억원을 기록한 컴투스홀딩스 입장에선 적자 탈출이 최우선 목표다. 이 때문에 옛 제노니아 시리즈와 달리 고강도 확률형 아이템 BM 운용도 예상할 수 있다. 최근 제노니아와 덩치를 나란히 하는 대형 MMORPG가 모두 리니지라이크 BM으로 나왔다.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은 어느 때보다 성장이 기대되는 시기로, 매출 측면에서 두 배 이상 성장과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선 “기존에 밝힌 대로 2023년 연내 10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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