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디지털 물류 품은 ‘첼로 스퀘어 유니버스’ 승부수

삼성SDS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 확장에 나선다. 앞으로 고객, 운영, 파트너 세 축을 고려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30개국에 진출, 디지털 포워딩(수출입 시 운송 수단을 중개 또는 제공하는 국제운송주선업)에서 디지털 물류 사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각 분야에 특화된 파트너사들과 협력하는 ‘첼로 스퀘어 유니버스(Cello Square Universe)’를 내세웠다.

디지털 포워딩에서 디지털 물류 전반으로…30개국 확대

삼성SDS 오구일 물류사업부 부사장은 18일 잠실 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 기자 간담회를 통해 첼로스퀘어 로드맵을 공개했다. 삼성SDS는 지난 10년간 물류 사업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을 고객 향, 운영 향, 파트너 향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기존 첼로스퀘어가 운영, 실행, 관리 효율화 중심 사업이었다면 앞으로는 엔드투엔드(End-to-End) 시스템 기반 비즈니스와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겠다는 이야기다.

로드맵의 경우, 삼성SDS는 첼로스퀘어 서비스 국가를 2024년까지 누적 3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첼로스퀘어 서비스 지역은 수출 중심인 13개국으로 앞으로 수입에 중점을 둔 30개국으로 확대한다. 지금까지 오프라인에서 물류 사업을 운영한 국가 수는 35개 정도인데, 이 중 30개국에 디지털 물류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또 디지털 포워딩에서 디지털 로지스틱스로의 변화를 계획한다. 해상, 항공, 특송에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창고 관리와 연계된 풀필먼트로 확대, 내년에는 로컬 운송 및 부가서비스를 더한다.

주요 기능에 있어서는 상반기까지 즉시견적, 예약, 실시간 가시성, 대시보드로 시작해 하반기에는 데이터 분석, ESG, 파트너십 확대를 목표로 하며, 2024년에는 글로벌 공급망 연계를 추진한다.

고객, 운영, 파트너 3방향으로 보는 첼로스퀘어의 계획

첼로스퀘어의 향후 서비스의 방향은 고객, 운영, 파트너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객 향의 서비스에 있어서는 오 부사장은 “셀프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물류 담당자가 플랫폼에 직접 방문해 주문을 입력, 모니터링, 물류 운임, 정산 결과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오 부사장은 첼로 스퀘어와 타 물류 회사의 셀프 서비스가 다른 이유에 대해 “서비스를 다 전화 받으며 처리한다면 누군가 다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표준화해 시스템을 만들면 이용자가 하면 된다”고 말했다.

비용 측면 뿐만 아니라 한 플랫폼 내에 정보가 남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분석이 가능해지고,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부사장은 “시스템에 일관되게 데이터가 들어가면 우리가 어느 구간에 물류 비를 많이 쓰는지, 어디가 데이터가 긴지, 예상 대비 어디가 달라졌는지 (볼 수 있어) 의사 결정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자동화에 집중한다. 오 부사장은 “최적화를 통해 최대한 프로세스를 유연하게 연계하고 수작업으로 소통하는 부분을 줄이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입 업무에서 서류 작업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OCR 인식을 통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선택적으로 자동화로 만드는 기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첼로 스퀘어는 선적 서류 중 선하증권, 상업송장 등을 시스템에 연계해 다 들여오거나 자동으로 인식해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판매 현장에서 필요한 제품 단위의 관리를 위한 데이터 분석 기능도 강조했다. 물류 현장에서는 팔레트, 첼로스퀘어는 운송 중인 화물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단위까지 세분화된 운송 정보를 제공한다. 물류 창고 재고 조사와 데이터 입력에 드론을 활용한다. 드론이 확인해 사람이 필요한 영역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파트너 향은 ‘개방(Openness)’이 키워드다. 공급망 전반의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협력사와의 협업을 예고했다. 오 부사장은 “1단계에서는 모든 걸 첼로에 구현을 해간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글로벌에서 다양한 플랫폼, 파트너와 연계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첼로스퀘어에 더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더 좋은 기능을 갖추고 성과를 내는 협력사가 있으면 플랫폼에 연결해 이용자에게 가치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욘드 포워딩’과 ‘첼로 스퀘어 유니버스’ 향한 올해 목표

삼성SDS는 올해 다양한 협력사와 함께 하는 첼로 스퀘어 유니버스’를 지향한다. 기존 디지털 포워딩 영역을 넘어 인접 분야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이날 ‘비욘드 포워딩(Beyond Forwarding)’에 대해 삼성SDS 첼로스퀘어 전략팀장 최봉기 상무는 ‘서비스 범위 확장’과 ‘서비스 사용자 변화’ 두 방향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포워더가 제공하지 않았던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삼성SDS가 물류 사업을 하며 쌓아온 데이터를 물류 담당자 뿐만 아니라 회사 관계자에게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고객 향으로 내세운 셀프 서비스에 대해 사용자 개개인에 맞춘 물류 포탈을 제공한다. 최 상무는 “첼로스퀘어를 고객사의 물류시스템으로 쓸 수 있게 물류 포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첼로스퀘어에서 물류 담당자는 대시보드 위젯 기능으로 사용자에 맞춘 물류 포탈을 만들 수 있다. 또 예상 도착 시간 변경 실시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과거 날씨 등 문제로 시간 변경 등 문제가 변경했을 때, 물류 담당자가 일일이 전화, 메일로 소통해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면, 첼로스퀘어는 시간 변경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최 상무가 두 번째로 꼽은 올해 첼로스퀘어의 주요 변화는 “현재와 미래가 한 눈에 확인되는 포워딩”, 즉 가시성이다. 최 상무는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면서 물류 담당자들 또한 기업간거래(B2B)에서 실시간 화물 가시성, 재고 가시성을 원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18일 서울 잠실 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를 통해 첼로스퀘어의 올해 계획을 설명하는 삼성SDS 첼로스퀘어 전략팀장 최봉기 상무

첼로스퀘어는 물류 담당자가 첼로스퀘어 내에서 화물 도착 일정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널리틱스 리포트를 통한 품목별 가시성, 컨테이너 보관, 지연 현황 실시간 확인으로 보관비 관리, 실시간 내륙 운송 상황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의 탄소배출 공시 기준이 가치 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스코프 3(Scope 3)까지 확대됨에 따라 첼로스퀘어는 견적서에서 예상 탄소 배출량을 산정해 고객사의 ESG 경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이와 같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출국가의 다양한 강소기업과 함께 한다. 파트너사 발굴이 어려울 경우 각 국가에 진출한 삼성SDS 물류 조직이 현지에서 지원한다.

견적 가시성을 높이고자, 삼성SDS는 기존 시가로 표기돼 예측이 어려웠던 물류비를 최종 견적으로 예측해 고객사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 미국 등에서 디지털 트럭킹 업체와 협력한다. 한국에서는 로지스팟과의 협력을 시작했으며 2분기 유럽에서는 유턴(UTURN)과, 3분기에는 미국 드레이얼라이언스(Dray Allience)와 함께 할 계획이다. 최 상무는 “이 과정에서 트래킹도 연계해 출발부터 도착까지 트래킹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화물이 실제로 언제 도착할 지를 확인하는 납기 대응력도 제고한다. 삼성SDS는 실시간 해상 가시성을 높여 글로벌 해상 물동량 98%의 실시간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통관 업무도 디지털화해 가시성을 높인다. 통관 관련 업무가 어떻게 될지 보고 이 같은 내역을 바탕으로 수출입 실적 데이터를 통합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로그인네트워크(Loginnetwork), 미국에서는 클리어나우(Klearnow) 등과 협력한다. 최 상무는 현재 파일럿으로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 부사장은 글로벌 물류 운임이 하반기까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SDS의 물류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조9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감소했다. 운임 하락이 주요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오 부사장은 “고객에게 첼로스퀘어로 물류 서비스를 좀 더 의미 있게 전달”하겠다며 중대형 고객들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