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화→탈중앙화 거래소, 대체 가능성은?

크립토 윈터와 함께 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탈중앙화 거래소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중앙화 거래소에서 탈중앙화 거래소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지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 등의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서 가장 큰 탈중앙화 거래소인 유니스왑의 거래량이 미국 최대 중앙화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을 제쳤다.

코인데스크는 “지난 2월 유니스왑의 거래량이 코인베이스를 상회하더니, 4개월 연속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70억달러(한화 49조3000억원)의 거래량을 처리한 유니스왑과 다르게, 코인베이스는 340억달러(약45조3322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점점 거래량이 감소하는 국내 중앙화 거래소와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수치다. 12일 코인마켓캡 기준 유니스왑은 하루 거래량이 4900억원에 달했지만,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2697억원을 기록했다. 빗썸의 뒤를 잇는 코인원 또한 약 716억원의 하루 거래량을 기록했다.

중앙화 거래소의 침체는 매출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만 8420만달러(한화 1123억원)의 수익을 걷어들인 유니스왑과 다르게 코인베이스는 지난 1분기 7900만달러(한화 1054억원)의 손실을 봤다. 코인원 또한 지난해 전년 대비 약 80% 감소한 3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급부상하는 탈중앙화 거래소

탈중앙화 거래소는 세계 3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FTX 파산하면서 부상했다. 자금 유출, 재무 구조 불투명성, 뱅크런 등에서 자유로운 탈중앙화 거래소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린 것이다. FTX 파산 직후인 지난해 11월 탈중앙 거래소의 거래량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2022년 12월까지의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 (출처: 더블록)

블룸버그, 더블록 등의 외신은 “지난해 11월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이 전월 대비 93% 증가한 반면 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은 전월 대비 24% 성장에 그쳤다”며 “앞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중앙화된 거래소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자기관리(셀프 커스터디)가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화 거래소는 제3자(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시스템이다. ‘거래소’라는 중앙화된 주체에 의해 통제되며, 자금 부실 관리 등으로 인한 뱅크런, 지갑 해킹 등의 위험도 크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나 업비트, 빗썸 등의 국내 거래소 등이 모두 대표적인 중앙화 거래소다.

그에 반해 탈중앙화 거래소는 기존 중앙화된 가상자산 거래소와 달리 고객과 고객을 잇는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운영되는 거래소를 말한다. 중앙집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소규모 사용자 단위로 누군가의 통제가 없이 자율적으로 결정∙운영하는 형태로, 기존 거래소의 문제로 거론되는 해킹, 입출금 제한, 낮은 투명성 등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의 본질적인 차이는 ‘시세를 만드는 방법’에 있다. 기존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코인을 사고 파는 매수∙매도 물량을 기록한 오더북(호가창)에 기반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탈중앙화 거래소는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라는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코인의 가격이 정해져 시장 내∙외부 환경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가능성이 적다.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시세조종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AMM은 지정된 수학적 공식에 맞게 코인의 가격을 자동적으로 산출하는 알고리즘을 말한다. 오더북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토큰 수량 비교 등의 평가 알고리즘에 따라 자산을 평가한다.

완전 대체는 어려워

다만, 탈중앙화 거래소가 중앙화 거래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직까지 전체 거래량과 비교하면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앙화 거래소에 뒤쳐지는 편이다.

중앙화 거래소(위)와 탈중앙화 거래소(아래)의 하루 거래량 (출처: 코인게코)

12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570억달러(한화 약 76조6000억원)이지만, 탈중앙화 거래소는 약 28억달러(한화 약 3조7000억원)다. 지난해 기준 탈중앙화 총 거래량이 느린 거래 속도, 높은 수수료, 실물자산 교환 불가 등의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대부분의 탈중앙화 거래소에는 이더리움 등의 구축된 네트워크와 동일한 네트워크 비용을 사용하는데 있다. 이는 네트워크 활동에 따라 가격이 변경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수수료 또한 증가한다.

반면, 중앙화 거래소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거래소마다 정해진 수수료 정책에 의거해 외부 환경에 의해 수수료가 결정되진 않는다.

또 탈중앙화 거래소의 경우 거래 속도가 느려 단기매매 차익거래가 불가능한 환경인 점도 있다. 또 AMM에 의해 가격 책정이 이뤄져 백서, 유통량 계획서 등의 코인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정보를 찾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미국 가상자산 지불 서비스 에스크립토는 “탈중앙화 거래소에는 항상 시장에서 활동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있어야 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익숙해지면 투자자들은 탈중앙화 거래소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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