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게임·결제, NHN 1분기 실적 이끌었다…커머스는 과제
결제 및 광고 부문과 모바일 웹보드 게임이 NHN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커머스 사업은 부진했다. NHN은 한게임 내 차별화된 콘텐츠로 웹보드 게임 성장을 이끌고 NHN페이코의 효율적인 비용집행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11일 NHN은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483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23.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비용은 5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회사는 연간 마케팅 비용을 매출액 대비 4% 초반대를 유지할 계획이다. 게임 브랜딩 광고 종료와 페이코의 효율적 마케팅 비용 집행 효과가 더해져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은 3.7%를 기록,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 웹보드가 이끈 성장세
NHN의 1분기 성장을 견인한 사업 부문은 결제 및 광고와 게임이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의 1분기 매출은 2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전 분기 대비 5.2% 증가했다. 오프라인 결제와 쿠폰 매출 상승 그리고 NHN KCP의 국내 대형 가맹점 거래 증가가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NHN페이코의 1분기 거래액은 약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으며, 오프라인 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해 전체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로 증가했다. 마케팅 효율화를 진행했음에도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캠퍼스존과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 기업 복지 솔루션이 1분기 오프라인 결제 성장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108% 성장했다. 정 대표는 “특히 캠퍼스존은 결제 70%가 페이코 포인트로 이뤄져 오프라인과 포인트 결제 교집합을 확대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 쿠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광고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국내 주요 카드사에 페이코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NHN페이코는 올해 핵심 사업별로 매출 증진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에 집중한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과 서비스를 개편한 상황이다. 페이코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50% 이하로 줄이는 것이 올해 목표다.
또 작년 대비 소비 위축이 보이는 상황에서 특정 가맹점 위주로 페이코 사용자 비율이 늘어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영훈 NHN페이코 대표는 “1분기보다 오프라인이 좀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오프라인 광고주 인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은 웹보드 게임이 설 연휴, 성수기에 힘입어 성장했다. 게임 부문 1분기 매출은 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전 분기 대비 7.5% 성장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정우진 NHN 대표는 “전년 1분기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말했다.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전 분기 대비 14.1%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한게임 포커는 iOS 매출 순위 7위에 오르면서 최고 매출 순위를 경신했다.
정 대표는 특히 지난 3월 말 모바일 섯다에 출시한 지역 점령전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 계절성이 약한 4월에도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월 대비 2% 하락, 전년 동기 대비 27% 향상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NHN은 “유저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며 웹보드 게임 시장 성장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NHN의 일본 개발자회사 NHN플레이아트가 만든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는 지난 1월 9주년 이벤트를 진행하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5% 늘었다. 또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는 3분기 중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미국 소비 심리 회복 부진…커머스 하락세
NHN 커머스 실적은 크게 줄었다. NHN커머스의 1분기 매출은 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51.7%, 전 분기 대비 31.6% 감소했다. 정 대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도 불구하고 1분기 소비 심리 회복세는 더딘 양상을 보였으며 미국 시장에도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졌다”며 중국 시장과 미국 시장의 소비 심리 회복 지연을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NHN커머스 자회사 에이컴메이트는 글로벌 유통 채널 확대에 계속해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대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중국 내 소비 심리 회복 가능성을 조금씩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에이컴메이트는 글로벌 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 틱톡 도우인의 수입 상품 공급사로 선정, 최근에는 대만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잠보라이브와 중국 커머스 플랫폼 키타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 영업이익률 15% 목표
기술 사업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001억원으로 공공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일본 NHN테코러스가 대형 고객사를 수주해 전년 년 동기 대비 31% 성장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전 분기에 집중된 공공 부문 매출의 역기저 영향으로 2022년 4분기 대비 4.6% 하락했다.
회사는 올해에도 공공 시장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안현식 NHN CFO는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을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함에 따른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확보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공 및 금융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기업용 맞춤 생성AI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금융 분야에서도 지난해 업무 협약을 체결한 신한투자증권과 서민금융진흥원, 한국투자캐피탈 등 기 확보한 금융권 고객사 60개를 확보한 상황이다. NHN테코러스도 연내 일본 전역에 대리점 200개를 확보하고자 한다.
한편, NHN은 2024년까지 종속회사를 60개로 줄이는 계획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