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검색, SNS까지…생성AI, IT 업계 고인물(?)을 긴장시킨다

생성 인공지능(AI)이 IT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업계 선두주자들이 추격자로 입장이 바뀌었다. 클라우드 업계는 업계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긴장하고 있고, 검색 시장 또한 ‘빙(Bing)’이 구글의 자리를 넘본다.  SNS 시장을 이끄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생성AI 접목을 계획하는 등 업계 터줏대감들이 AI로 인해 조바심을 내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챗GPT의 등장 이후 생성AI 기술이 업계 1위 기업들의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속속들이 내놓는 가운데 생성AI 접목에 방점이 찍힌다.

클라우드 시장은 긴장감이 감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AWS의 시장 점유율은 32%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가 23%였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 10%를 차지해 둘을 합쳐야 겨우 AWS에 비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챗GPT를 위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진이 무섭다. 지난달 말 발표된 1분기 애저의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오픈AI 서비스에 ‘챗GPT 프리뷰’를 추가한다고 밝힌바 있다. 바로 효과를 체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의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AWS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생성AI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타이탄(Titan)’ 등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을 지원하는 기반모델 ‘베드록(Bedrock)’을 발표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이나 가격 정책은 밝히지 않은 터라 일각에서는 “생성AI로 급히 맞불을 놨다”는 평이 나온다.

AWS는 지난주 서울에서 연 서밋에서도 생성AI를 재차 강조했다. 난디니 라마니(Nandini Ramani) AWS 모니터링 및 관측성 담당 부사장은 “베드록은 생성 AI 앱을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생성AI 대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 챗봇 화면.

검색시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최강자는 구글이다. 스탯카운터는 올해 4월 기준 구글 검색의 글로벌 점유율을 92.6%로 분석했다. 빙은 2위에 자리했지만 경쟁자로 보기에 부끄러운 2.8% 점유에 그친다.

하지만 언제까지 구글 천하를 장담할 수는 없다. 검색시장도 요동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더한 채팅 기능을 선보였다. ‘GPT-3.5’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 격인 프로메테우스 엔진을 사용해 최신 데이터까지도 뽑아낸다. 2021년의 데이터까지만 답하던 GPT-3.5의 단점을 보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빙을 전면 개방했다. 사전 예약자만 쓸 수 있던 것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만 있으면 즉시 쓸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러자 구글도 가만 있지 않았다. AI 기반 검색 기능 서비스 도입을 알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의 6일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10일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공개한다. 프로젝트 명 ‘마기(Magi)’로 이름 붙인 서비스는 구글에 검색어를 넣으면 추가 질문을 제시하거나, SNS 동영상을 제시하는 등 AI 챗봇을 기반으로 더 많은 검색결과를 띄우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또 자체 개발한 생성AI 모델 ‘바드(Bard)’를 GCP에 탑재할 예정이라 클라우드에도 생성AI 접목을 도모한다.

국내 1위 검색 플랫폼 네이버도 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글에 특화한 ‘서치GPT’를 오는 7월 출시한다. 오픈AI가 ‘GPT’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 이름은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검색 서비스에 붙이는 건 기정사실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용자별로 최적화된 검색을 밀접하게 지원해 줄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사내 베타 테스트 진행을 상반기 내 준비 중”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된 모델을 하반기에 사용자 대상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또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 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AI모델 코GPT 2.0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어에 특화한 생성AI로, 늦어도 올해 중으로는 코GPT를 적용한 대화형 챗봇 ‘코챗GPT’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메신저 기술을 바탕으로 채팅에도 AI를 붙여 업계 1위 지위를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생성AI 열풍은 대표 SNS 기업들에도 옮겨붙는 모습이다. 올 초 생성AI 개발 조직을 신설한 메타(구 페이스북)은 AI모델 ‘라마(LLaMA)’의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엑스닷에이아이(X.AI)’라는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법인명을 ‘X’로 바꾼 바 있어 트위터에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