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3조3053억으로 분기 최대 매출 기록…적자폭도 늘어

SK온이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적자폭도 소폭 확대됐다. 배터리 수율은 향상됐지만 구성원 격려금과 연구개발비 등의 지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SK온은 4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1분기 매출 3조3053억원, 영업손실 34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14.9%, 영업손실은 34.3%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162.3%, 26.1%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손실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SK온의 적자폭 확대에는 성과급 지급과 연구개발비, 기타 판관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진선미 SK온 기획담당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전체적으로 구성원에게 격려금과 성과금을 지급했는데, 그 부분이 일부 반영됐다”며 “SK온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내면서 성과급 지급을 계획하지 않았으나, 적정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겠다 판단해 예상하지 않았던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다만 격려금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K온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2%에서 -10%로 소폭 개선됐다. 공장 수율 향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유럽 헝가리, 중국 글로벌 각 지역에서 가동하고 있는 공장 대부분 수율이 전분기 대비 높아졌다”며 “공정별 분석 프로세스 표준화 및 제조 품질 체크 등의 노력을 기울여 신규 공장 생산성을 높이고 있고, 기존에 가동하던 생산라인은 수율을 최고치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장 생산성은 지속해서 개선하는 중이다. 진선미 기획담당은 “올해 초 미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성 향상에 차질이 있었고,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3월부터 미국 공장을 재가동하고 수율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어 2분기부터 계획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배터리 사업 증설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서 단행해 왔고, 신규공장 램프업(Ramp-up, 장비 설치 이후 대량 양산에 돌입하기까지 생산량을 증가하는 과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부채 비율이 193%로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분기 188%, 전년 동기 165%였던 부채비율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회사는 지속해서 생산량을 늘리고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CFO는 “차입금 대부분은 배터리 사업 증설을 위한 시설 투자 등에 사용됐는데,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완성차 제조업체는 북미에 공급망을 구축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업체가 제한적이어서 SK온에게 시장 확대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SK온은 현재 현대차, 미국 포드와  북미 지역에 합작공장(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외 복수의 고객사와 협력 가능성도 모색한다.

일각에서는 SK온이 배터리를 저렴한 가격에 납품하고 있어 수익성이 단시간에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배터리 시장 전문가는 “SK온은 점유율을 초반에 빠르게 늘리기 위해 타사 대비 비교적 낮은 가격에 배터리를 납품했다고 알려졌다”며 “레퍼런스 확보 및 고객사 유치가 우선이라 판단해 이 같은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 세액공제안(AMPC)에 의한 세액공제분은 2분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AMPC 세액공제분을 실적에 반영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 CFO는 “아직 IRA 세부지침 중 AMPC 관련 항목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수익에 적용하지 않았다”며 “2분기 이후부터 회계 반영 계획으로, 추가 손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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