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카카오 금융주, 올해는 빛 볼까 

카카오의 금융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오랜 시간 급등락을 이어오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블록딜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까지 블록딜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까지 더해져 회복이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대 실적 달성, 해외진출이라는 호재를 보이고 있는 두 회사는 전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 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28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상장 이후 고점 대비 각각 78%, 77% 하락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모두 블록딜 이후다. 회사의 임원, 기관투자자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하면서 주가가 토막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경기악화로 인한 주식시장 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51% 늘어난 1조6058억원,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3532억원으로 집계되며 연간 최대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꾸준하게 전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윤호영 대표는 “플랫폼 파워와 은행 라이선스를 가지고 (다양한 전략들을) 한다고 하면 회사 가치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생활과 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여수신 상품 확대를 위해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아파트에서 연립, 다세대 주택으로 확장했다. 팬덤 기반의 예금 상품인 최애적금을 출시했다. 조만간 보증서 대출상품을 선보인다. 또 26주 적금, 저금통 상품의 제휴사를 늘릴 계획이다. 플랫폼 측면에선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고, 전자문서서비스를 꾸준히 한다. 

카카오뱅크의 강점인 기술부문을 강화한다. 카카오 공동체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GPU클러스터를 위한 물적 토대를 확충한다. 또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한다.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사업을 하는 간접 해외 진출 형태다. 

윤 대표는 이같이 탄탄한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해 영업이익이 확대되면 주가를 올릴 수 있다고 자부했다. 최근 신상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표는 “자산건전성, 자본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자본적정성이 높아지면 주주환원 정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부양을 위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은 종목분석 리포트를 통해 “금융 시스템 불안은 필연적으로 은행의 규제 강도를 높이는데 추가 충당금 전입 요구, 자본비율 규제 강화, 공적기능 강조 등이 대표적”이라며 “최근 은행주가 극단적으로 낮은 가치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의미있는 반등을 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정부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차별화될 성장률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해외 사업에 집중해 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종합증권사인 시버트 파이낸셜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카카오페이는 27일 공시를 통해 시버트 지분 51%를 1038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버트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인터페이스, 사용자경험(UI, UX)을 갖춘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와 시버트의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주식거래 솔루션을 만들어,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한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일본QR결제 사업자 페이페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일본에서 카카오페이나 알리페이 플러스 로고가 비치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해외여행객을 카카오페이로 끌어들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외에도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장하고 있다. 앞서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전략 총괄은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해외결제 거래액은 기존 결제처 외에도 오프라인 면세점 백화점, 일본지역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카카오페이는 올해 대출비교, 투자, 보험 등 금융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올해 해외를 중심으로 올프라인 결제 사업을 진행하고 금융 중개 영역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의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종목분석 리포트를 통해 “중국 입출국 제한 완화에 따른 2분기 이후의 해외결제 성장과 광고사업의 수익기여, 경쟁 격화에도 결제 서비스와 대출 중개 경쟁력 유지를 가정한 수치, 사용자 활성 지수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경우 달성가능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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