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능동EMI 필터·와이파이6 컴패니언 IC 선봬…자동차 수요 기대 걸었나

전기차, 자율주행 등 자동차 시장에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는 가운데, 미국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차세대 오토모티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앞서 TI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수차례 드러냈는데, 이번에 출시한 제품도 차세대 자동차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I는 18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독립식 능동 전자기 간섭(EMI) 필터 집적회로(IC) ▲심플링크(Simple Link) 와이파이6 컴패니언 제품군을 공개했다. 모두 전기차, ,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에 필요한 제품이다.

안병남 TI코리아 오토모티브 부문 아날로그 기술지원팀 상무. (출처=TI코리아)

EMI 필터 IC는 여러 부품이 탑재된 기기 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제거해 전력 품질을 향상시키고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이번에 TI가 출시한 제품은 100kHz(킬로헤르츠)에서 300MHz(메가헤르츠)의 주파수와 교류(AC) 전력 시스템에서 공통 모드 EMI를 최대 30dB(데시벨)까지 감지하고 제거할 수 있다. 직접 노이즈를 감지하고 제거해서 ‘능동’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안병남 TI코리아 오토모티브 부문 아날로그 기술지원팀 상무는 “고밀도의 ‘스위칭 레귤레이터(스위치 조작 방식으로 원하는 출력의 전압을 만들어내는 소자)’를 설계할 때, EMI 필터를 작고 효율적으로 구현해야 더 낮은 비용으로 시스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며 “능동 EMI 필터 IC는 에너지 용량을 증폭해 엔지니어가 공통 모드 초크(고주파 노이즈는 차단하고 원하는 저주파 신호는 통과시키는 필터)의 인덕턴스 값을 최대 80% 줄일 수 있도록 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신뢰성을 향상시켜 같은 크기에 높은 전력 밀도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TI가 이번에 출시한 능동 EMI 필터 IC 제품군은 크게 산업용(TPSF12C1·TPSF12C3)과 차량용(TPSF12C1-Q1·TPSF12C3-Q1)으로 구성돼 있다. 각 부문에서 단상(1개의 파형으로 이뤄진 AC 전원)과 3상(3개의 단상이 조합된 파형의 AC 전원)을 지원하는 제품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안병남 상무는 “이번에 출시한 것은 모두 일반적인 모드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제거하는 제품으로, 연말에는 저전압의 신호의 노이즈를 다루는 EMI 필터 IC 제품군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부품까지 출시된다면 사용자는 필터에 들이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출 수 있어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완 TI코리아 무선 커넥티비티 FAE 이사. (출처=TI코리아)

차세대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심플링크 와이파이 6 컴패니언  ‘CC33XX’ 시리즈에 포함되는 제품군 ▲CC3300 ▲CC3301도 공개했다.

심플링크는 TI가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하드웨어·소프트웨어·툴을 통합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컴패니언은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칩에 붙어 부가적인 성능을 지원하는 부품을 말한다. 심플링크 와이파이 6 컴패니언 제품군은 차세대 통신 성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선보인 두 제품은 -40~105ºC의 극한 환경에서도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지 않고 통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동차 엔진부의 경우 온도가 높기 때문에 통상 전장 부품은 고온에서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데, TI의 신제품을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CC3300은 와이파이 6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CC3301은 와이파이6와 블루투스LE(Low Energy) 5.3을 동시 지원한다. 두 제품은 차량 내 전장 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보안 및 엣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프로세서 등과도 호환된다. 따라서 IoT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방준완 무선 커넥티비티 FAE 이사의 설명이다.

TI는 현재 CC3300, CC3301 샘플을 제공 중이다. 개발자는 TI 사이트에서 샘플을 요청해 제품 개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오는 4분기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한편, TI는 지속해서 차량용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그 배경에는 불황과 별개로 꾸준히 성장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4분기 TI의 실적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업부가 매출 하락세를 보였으나 자동차 부문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하비브 일란(Haviv Ilan) TI CEO는 “전자, 특히 산업 및 자동차 분야에서 반도체 성장이 예상되고, 글로벌 반도체 정책 통과로 내부 제조 능력에 더 투자하기 좋은 시기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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