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쿠팡이츠 들썩이자…‘어딜 넘봐’ 배민은 무제한 할인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이용자 할인 혜택으로 반등을 노리자, 배달의민족이 조기 진압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12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관악구에 한정해 배민1 한집배달(구 배민1) 이용자 한정 정액 할인 쿠폰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배달의민족 관악구 할인 프로모션 화면 갈무리. 왼쪽은 12일 오후 11시, 오른쪽은 13일 오후 6시

13일 오전까지는 매일 2번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했으나, 당일 오후부터는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문구를 바꿨다. 또 동작구까지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관악구, 동작구 지역 내 모든 가게에 1만5000원 이상 주문할 시 3000원 할인 쿠폰 적용이 가능하며, 사용 후 다시 쿠폰을 받아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하다.

배달의민족이 한동안 중단한 단건배달 배민1 한집배달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유로는 지난 10일 시작한 쿠팡이츠의 와우 멤버십 할인혜택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말부터 B마트 할인 프로모션에 집중해왔다.

쿠팡은 지난 10일부터 송파구와 관악구에서 주문 이력이 있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한정 5~10%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할인 한도는 없으며 와우할인 적용 매장 배달 주문건에만 가능하다. 쿠팡은 와우 할인 적용 매장의 할인 비용을 전면 부담할 계획이다.

또 쿠팡은 향후 서울시 전체로 할인 혜택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3일부터 동작구 와우 회원에게도 동일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할인 프로모션이 쿠팡이츠를 의식한 행사라고 답하지는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는 지역과 시간대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쿠팡의 와우 멤버십을 등에 업은 쿠팡이츠의 확대를 막기 위해 조기진화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상당히 낮아진 가운데, 쿠팡 앱과 쿠팡이츠를 전면 동원한 이번 할인 혜택이 쿠팡이츠의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와우 멤버십 구독회원수는 1100만명에 달한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300만명대로 낮아진 쿠팡이츠가 앱 자체 할인 쿠폰보다 와우 멤버십 구독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 시장에서 과점 주자다. 오픈서베이가 배달앱 이용자 1000명을 상대로 한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 에서 배달의민족 주 이용률은 65.4%로 나타났다. 요기요는 16.3%, 쿠팡이츠는 5.9%를 차지한다.

그러나 배달 앱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 우아한형제들이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빠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 186억원이다. 전년 동월 대비 11.5% 줄어들었다. 줄어드는 시장 상황에서, 점유율 유지 혹은 성장을 위해서라도 프로모션에 나섰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는 쿠팡과 네이버를 계속해 견제하고자 했다”며 “배달앱은 습관이기 때문에 한 번 점유율을 뺏기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쿠팡을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를 계속해 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동안 프로모션을 줄여왔던 배달업계가 다시 할인 경쟁에 돌입하면서 소비자들의 혜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요기요는 월 9900원 정기 구독 멤버십 요기패스X를 출시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에 입점한 음식점, 요편의점, 요마트까지 배달비를 무료로 한 멤버십이라며 현재 시범 단계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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