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지닥서 해킹된 물량은 고객 것, 나도 피해자”

“지닥 거래소에서 해킹된 물량은 재단 물량이 아니라, 모두 고객 물량입니다. 저 또한 매입한 대부분의 위믹스를 지닥 지갑으로 옮겨놓은 상황이라 개인적으로는 피해자입니다.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위메이드와 단절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2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자사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난 9일 일어난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 해킹 사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즉, 지닥 거래소에서 해킹된 위믹스 물량은 재단 물량과 관계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본인은 지닥 거래소를 이용했던 만큼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장현국 대표는 1년 동안 약 7억원 이상을 위믹스 매입에 투자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지닥 해킹이 위메이드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위믹스 플랫폼 문제가 아니라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일어난 일로 위메이드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지닥에서) 상황이 모두 끝났을 때 위메이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하겠다”면서도 “다만, 위믹스를 믿고 투자한 분들에게 이와 별개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책임은 아니지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닥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 경 지닥의 핫월렛에서 해킹이 발생해 지닥 총 보관 자산의 약 23%에 달하는 ▲비트코인 60여개 ▲이더리움 350여개 ▲위믹스 1000만개 ▲USDT 22만개가 해킹됐다. 한화로 약 180억원 규모다. 핫월렛은 입출금과 송금이 가능한 지갑으로, 외부와 연결돼 있어 보안에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닥 측은 12일 “현재 지닥에 보유하고 있는 회원들의 자산은 100% 전액 충당된다”며 “골든 타임 내에 탈취범에 대한 대응이 이뤄졌고, 대부분의 물량이 아직 현금화하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며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탈취된 자산을 회수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입출금 서비스의 충분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입출금 재개까지 2주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장 대표에 따르면 중앙화된 거래소, 특히 실명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거래소의 경우 각각의 물량을 한군데 모아서 관리한다. 따라서 핫월렛의 물량이 누구의 것인지 특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위믹스의 재단 물량은 모두 재단 지갑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지닥에서 해킹된 물량은 모두 회원 물량이며, 누구의 것인지 특정하기 어렵다”며 “거래소 내부 상황을 위메이드 측에서 통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위믹스의 증권성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장 대표는 위믹스 재단 법인을 두고 있는 싱가포르는 증권성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 법에 의거하면 위믹스는 ‘에셋’ 코인이 아니라 ‘유틸리티’ 코인으로 규정돼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증권성으로 판단하지 않았더라도 미국∙한국에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정립된 (싱가포르) 기준으로 위믹스는 증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회사 경영진의 자사 코인 매입이 증권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박관호 의장과 최대 주주인 내가 위믹스를 항상 매입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코인의 증권성을 판단하는 기준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위메이드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은 300억원 이상을 위믹스 매입에 투자한 바 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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