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특화은행에 관심 보이는 한국신용데이터

금융 당국에서 논의 중인 특화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 이때 특화은행이란 소상공인특화은행처럼 특정 산업군이나 대상을 위한 은행을 말한다. 자영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특화은행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회사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포스(POS) 등 자영업자가 필요로 하는 사업을 하는 만큼 특화은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11일 강남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국이 (특화은행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상공인을 전문으로 한다면 자사가 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자사 서비스를 쓰는 소상공인의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은 금융 당국에서 명확하게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기존의 금융권 외에도 소규모 신생 특화은행인 ‘챌린저 뱅크’ 도입을 검토했다. 기존 은행의 과점체제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그러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함께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국의 챌린저 뱅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당국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능력이 검증된 경우에만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금융당국의 입장을 의식한 듯 한국신용데이터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 배경 중 하나는 신용평가 자회사인 한국평가정보다. 지난해 7월 인가를 받은 한국평가정보에는 한국신용데이터 외에도 카카오뱅크, 서울보증보험, KB국민은행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와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한국평가정보의 신용평가모형과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평가정보의 신용평가모형과 데이터에는 기존 신용평가모형에 없는 자영업자의 이력, 단골비중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같은 자영업자의 신용평가를 하더라도 심도있고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중요한 출발점은 결국 가장 많은 도매 사장님이 자사 서비스를 쓰고 있고, 따라서 어떤 금융사보다 깊이 있고 광범위한 사업자 운영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특화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주력 서비스는 ‘캐시노트’다.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는 자영업자의 매출 매입 등 장부 관리, 사업자 대출 비교, 식자재 납품,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톡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가입 사업장은 약 130만 곳이다. 

회사 측은 한국평가정보 외에도 다른 자회사를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얻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부정책 지원 사업 안내 비즈봇을 제공하는 한국비즈커넥트, 포스(POS) 전문기업 아임유, 결제처리·분석보고 관련 한국결제네트웍스, 사업자경험을 제공하는 한국사업자경험이 자회사다. 

여러 사업 중에서도 회사의 캐시카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늘어난 64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결제 서비스, 포스, 식자재 공급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각각 3분의 1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손실률은 전년동기 대비 363%에서 57%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가 예상하는 올해 매출액은 1800억원, 4분기 전후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올해 회사는 카드 매출 정보 실시간 연동 서비스, 보험 상품 추천, 엘지유플러스와 통신 상품, 사업자 대출 비교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진행 중”이라며 “자회사 각각의 전문성을 발휘해 우리 경제의 바탕인 소상공인이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면서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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