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적자 전환…작년 영업손실 210억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의 협업, 위믹스 상장에도 불구하고 적자 전환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인원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1735억원) 약 80% 감소한 3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전년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에 비해 큰 폭의 손해를 보면서 적자전환했다. 당기 순손실은 124억원이다.
코인원의 적자는 예상된 결과였다. 테라∙루나 사태부터 FTX 파산까지 가상자산 시장을 흔드는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의 시가 총액은 반년 만에 4조원이 증발했다.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원으로, 같은해 상반기(23조원)보다 16%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금액 또한 5조3000억원이었던 상반기와 달리 3조원으로 43% 줄었다.
코인원은 지난해부터 ▲카카오뱅크와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제휴 계약 ▲위믹스 재상장 등 사업 강화에 힘써왔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효과를 못 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코인원은 원화 입출금 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전환한 바 있다. 코인원에 따르면 이를 통해 기존 고객층의 은행 전환율이 70%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신규 가입자가 한 달 만에 198.43%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질적인 매출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협업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코인원과 업비트의 거래량은 아직까지 큰 차이가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코인원의 거래량은 800억원 대를 기록 중이며, 업비트는 약 3조9000억원이다.
뿐만 아니라 코인원은 지난 2월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 닥사)’에 의해 공동 상장폐지한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당시 코인원 측은 “코인원은 위메이드가 위믹스의 유통량 문제를 해소했으며, 향후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재상장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이 실적에 도움을 줄 거라는 예상을 했지만,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 관계자는 “위믹스의 재상장이 코인원의 실적 및 점유율 상승을 이끌지는 않았다”며 “상장 초기를 제외하곤 거래량이 급격하게 느는 등의 상황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