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 “AI는 의사결정의 동반자…네트워크의 힘으로 문제 해결”

인공지능(AI)의 영역은 어디까지일까. 인간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AI의 영향은 더 커질 거라는 게 세계적인 기업들의 생각이다. 항공우주와 같은 첨단 산업을 비롯해 재해 복구와 농업 등 삶을 개선하는데도 AI가 힘을 보탠다. 5G를 비롯한 통신 기술과 협업을 바탕으로 AI 기술의 발전도 한층 빨라질 거란 전망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의 네 번째 키노트인 ‘THE EVOLUTION OF INNOVATION(혁신의 진화)’에서 제임스 테이클릿(James Taiclet)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가져와 의사결정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로 바꾼다”고 말했다.

항공 기업인 록히드마틴은 최근 AI가 조종하는 전투기가 17시간 이상 스스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F-16에 AI를 장착한 비스타 X-62A는 다른 항공기의 동작 특성을 모방하는 AI 모델을 차용했다.

테이클릿 CEO는 이 같은 AI 기술의 쓰임새와 비례해 늘어나는 윤리성에 대한 우려도 짚었다.

그는 “항공우주 산업과 방위 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은 초기 설계와 개념화에 대한 윤리적인 AI의 접근법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기술과 통신을 통해 우리의 국가, 동맹국,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탐사 능력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테이클릿(James Taiclet) 록히드 마틴 최고경영자(사진 왼쪽)와 레이몬드 돌란 코히어 CEO가 MWC 2023 키노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I 스타트업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보탰다. 코히어(Cohere)의 레이몬드 돌란(Raymond Dolan) CEO는 “플랫폼의 개념을 강조하고 싶다”며 “산업은 세대적 변화 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9년 코히어는 챗GPT와 유사한 대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기업 시장을 겨냥해 비즈니스에 활용도가 높은 생성AI 솔루션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란 CEO는 “4G와 5G 환경에서 업계와 협력해 경제성과 성능을 개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혁신의 주기는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 기술을 토대로 더 진화한 AI 모델이 개발될 수 있다는 뜻이다.

AI와 통신 기술의 발전은 재해 복구와 예방 등 삶과 밀접한 영역에서도 열매를 맺는 모습이다.

일본의 통신기업 NEC의 타카유키 모리타(Takayuki Morita) CEO는 농업, 재해 예방, 폐기물 재활용을 사례로 제시하며 AI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그는 “AI는 물과 비료의 최적 비율을 위한 권장사항을 제시한다”면서 “수확량은 늘리고 물 사용량은 줄일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아지는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도 AI가 최소화할 수 있다”며 “광범위한 인프라 영역을 시각화하고 유지보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진이나 해일, 태풍 등 큰 재난 뒤에 기반 시설을 재건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경제 성장도 늦춘다는 게 모리타 CEO의 말이다. 이에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회복 속도도 빨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폐기물 재활용을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근로자들의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었다”며 “(폐기물 분류를 위한) 카메라와 중장비를 관리하기 위해 5G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비키 브래디 텔스트라 CEO.

‘협업’도 발전하는 AI와 통신 기술의 발전을 견인하는 키워드다. 호주의 통신기업 텔스트라(Telstra)의 비키 브래디(Vicki Brady) CEO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IoT 네트워크 중 하나를 구축했다”면서 “5G, AI와 자동화, 엣지 컴퓨팅 같은 기술은 매우 특별하고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텔스트라는 현재 에릭슨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삼성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브래디 CEO는 “(다양한 기업의 기술) 협력은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네트워크의 힘과 협업 능력이 결합돼야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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