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투심 뚫은 스타트업

지난해 처음으로 투자건수 성장률에서 마이너스를 찍었던 4월 이후 딱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얼마나 많은 기업이 투자를 받았을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마크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에 올라온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투자 받은 곳을 정리해봤다. 이 기간 투자받은 스타트업 총 1300여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데도 18곳이나 집계됐다.

지난 1년간 투자받은 스타트업 총 1348곳…누적 투자금 500억원 이상도 96개

초기 투자에 해당하는 시드(seed)와 프리(pre)A 단계에 거의 절반에 달하는 600여개 기업이 외부 자금을 확보했다. 시드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 하기 전, 프로토타입이나 베타 서비스로 창업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단계다.

초창기 기업에 들어가는 투자를 시드라고 부르는데, 지난해 10여개에 달하는 시드 투자가 100억원 이상 규모로 이뤄졌다. 분야는 다양한데, 모바일 커머스 분야(알엑스씨. 미스터아빠)와 인공지능(트웰브랩스, 로보코리아), 블록체인(모놀리, 에이포엑스), 모빌리티(플라나) 등이 큰 규모의 초기 투자를 받았다.

본격 투자라운드, 리드 투자자 찾는 것이 관건

플랫폼에서 시리즈A에서 시리즈B 사이 규모 투자를 받은 곳은 총 490여 곳이 검색됐다. 이중에서 5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이 집행된 곳은 25군데다. 가장 큰 금액은 지난해 8월 1750억원을 투자 받은 디지털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지난해 총 두 차례에 걸친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나, 금융 시장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증자에 그쳐야 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는 최근 6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후속 투자유치를 했다. 두산과 한국산업은행이 해당 투자에 참여했다. 이로써 누적투자유치는 241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국내 디자인솔루션 파트너(DSP) 중 하나인 세솔반도체와 하나텍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모바일 캐주얼 소셜 게임 ‘플레이투게더’를 만든 개발사 해긴도 지난해 5월 SK스퀘어와 SK텔레콤으로부터 총 500억원의 신규 투자를 받았다. SK와 해긴 측이 AI와 메타버스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당 투자가 이뤄졌다. 직전인 2월에도 카카오게임즈와 넵툰, 본엔젤스파트너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 총 1580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장혜승 마크앤컴퍼니 투자부문 이사는 “초기 투자의 밸류에이션 평가가 보수적이 됐고, 투자 건수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리즈A부터는 리드 투자자를 찾는 게 어려워졌고, 공동투자자가 있어야 투자하는 경향이 세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큰 돈 들어간다,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곳은?

지난 1년 사이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곳을 혁신의숲 플랫폼을 통해 확인해보니 총 18곳이 나왔다.

데이터출처=혁신의숲(각 스타트업과 투자사 발표 자료+ 언론 보도 취합), 취합 및 정리=바이라인네트워크

그간 꾸준히 성장하며 덩치를 키운 스타트업이 시리즈 D 이상 단계에서 큰 투자를 받았다. 큰 틀에서 디지털금융에 들어가는 회사가 여섯 곳, 모빌리티가 네 곳, 클라우드가 세 곳, 커머스가 두 곳이 포함됐다. 자본이 가장 주목한 카테고리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들 회사는 대체로 ▴플랫폼 파워를 확실히 키웠거나, ▴자체 기술력을 갖췄거나 ▴혹은 모기업의 힘이 탄탄하거나 등 셋 중 하나의 영역에는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기 순으로 ▴뮤직카우(1000억원 이상) ▴버킷플레이스(2300억원) ▴토스페이먼츠(1700억원) ▴뱅크샐러드(1350억원) ▴스마트스코어(1800억원) ▴팀프레시(1600억원) ▴직방(1370억원) ▴캐롯손해보험(1750억원) ▴티맵모빌리티(2000억원) ▴메가존클라우드(4500억원) ▴크림(1700억원) ▴베스핀글로벌(1450억원) ▴휴맥스모빌리티(1400억원) ▴엔에이치엔클라우드(1500억원) ▴토스뱅크(2000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확보했다.

그중에서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는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를 했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포티투닷은 같은 달 현대자동차가 인수합병했다. 어려운 시기에 나온 엑시트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사례다.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팀장은 “대부분 기존에 투자가 많이 이뤄진 업계의 선두주자들이 큰 투자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누구나 들으면 아는 곳, 기존에 잘하고 있고 성장성이 보였던 곳,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를 끌어갈 수 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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