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작에도 ‘생성 AI’ 착착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23’서 생성 AI 트렌드 공유
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 “생산성 끌어올려, 창의력에 도움”
유비·엔씨소프트도 자체 생성 AI 기술 소개
엔비디아 자체 행사서 ‘옴니버스’ 소개
인디 개발사도 고급 AI 기술 활용 가능

게임·3D콘텐츠 제작 솔루션(엔진) 기업이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적극 적용할 방침을 전했습니다. 현재 엔진 시장을 양분하는 ‘유니티(Unity)’ 얘기인데요. 충분히 예상했던 일입니다. 조만간 게임 업계 전반에 생성 AI 바람이 불 예정입니다. 다만 ‘언리얼(에픽게임즈)’ 엔진은 무소식인데요. 결국 시간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존 리치텔로(John Riccitiello) 유니티 대표는 지난 22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역사상 모든 비디오게임에서 대화는 누군가에 의해 작성됐다. 하지만 이제 작가 없이도 캐릭터에 동기와 성격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개발자들은 유니티 애셋(Asset) 스토어에 방문해 AI 도구(툴)를 엔진의 제작 파이프라인에 적용만 하면 됩니다. 챗GPT의 유행으로 캐릭터 대화를 자동 생성하는 도구가 많네요. 추가 도구에 따라 대화뿐 아니라 아트워크 생성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2초간 번개 추가’, ‘날아다니는 외계인 버섯 만들기’라고 입력하면 결과물을 자동 생성합니다.

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23’에 마련한 미디어 인터뷰에서 유니티 엔진이 개발자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유니티는 수작업 비중이 높은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제작 과정을 자동화했는데요. 수백가지 표정을 엔진이 자동 생성해줍니다. 위튼 부사장은 이 같은 AI 기능 도입에 대해 “창의력 있는 사람에게 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유비소프트 고스트라이더 소개 화면 갈무리

제작 솔루션 기업이 아닌 게임 개발사가 직접 AI 도구를 만들기도 합니다. 유비소프트가 이번 GDC에서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를 소개했네요. 기존보다 더 나은 상호 작용을 위해 NPC 대화 초안을 생성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회사는 해당 공정의 소요 시간을 줄여 다른 작업에 시간을 더 투입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김택진 엔씨 대표를 본뜬 디지털 휴먼

엔씨소프트도 생성 AI를 활용 중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네요. GDC에서 차기 야심작 ‘프로젝트M’을 공개하고, 김택진 대표 등 다양한 디지털 휴먼과 캐릭터를 선보였는데요. 디지털 휴먼 제작은 언리얼 엔진을 활용했지만, 대사와 목소리를 입력하면 캐릭터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은 엔씨가 자체 구축해 적용했습니다.

AI 컴퓨팅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엔비디아(NVIDIA)는 자체 행사인 GTC에서 생성 AI를 활용한 3D콘텐츠 제작을 소개했습니다. 엔비디아의 3D콘텐츠 제작 플랫폼인 ‘옴니버스’인데요. 산업계를 위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물론 게임 제작에도 옴니버스가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엔비디아 옴니버스의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ACE)’를 활용하면 개발자가 수작업을 최소화하고 캐릭터 애니메이션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2페이스’ 기술로 자연스러운 립싱크도 가능해졌네요. 엔비디아는 인디 게임 개발사인 폴른리프가 화성 배경의 3인칭 스릴러 게임에서 이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게임을 포함한 3D콘텐츠 제작 전문 솔루션에 AI 기술이 확대 적용되면서, 엔씨와 같은 대형 개발사가 아니더라도 게임 제작 과정에서 AI 자동 생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중대 시사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챗GPT를 활용해서 게임 기획에 도움을 받는 기업도 나왔고요. 생성 AI가 게임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드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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