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구글 ”AI 챗봇은 검색을 대체할 수 없다”

외쿡신문 :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요즘은 정말 AI 소식이 너무 많이 쏟아져 따라잡기도 힘듭니다. 10년 동안 AI 업계에서 등장했을 법한 뉴스가 2~3일 사이에 쏟아집니다. 이번주 [외쿡신문]은 AI 소식으로만 채워봤습니다.

  • 구글, 바드 출시…”챗봇은 검색을 대체할 수 없다”
  • 빙챗, 이미지도 생성한다
  • 크리에이티브 툴의 제왕 ‘어도비’도 생성AI
  • 엔비디아 젠슨 황 “AI에 아이폰과 같은 모먼트”
  • 빌게이츠 “AI는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

구글, 바드 출시…”챗봇은 검색을 대체할 수 없다”

생성AI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에 대항하기 위한 구글의 무기가 등장했습니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각) 대화형 AI 바드(Bard)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단은 미국과 영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아직은 일부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공개된 모습은 챗GPT와 유사합니다. 프롬프트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바드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생산성을 높이고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만 대화 횟수는 제한됩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제어되지 않은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구글은 바드에 대해 “(검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을 보완하는 기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 챗봇이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에 타격이 있겠죠. “검색의 보완재”라는 건 이런 의견에 대한 구글의 답인 셈입니다. 구글에 따르면, 바드는 정보를 찾기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아이디어와 이메일 등에 쓰일 문장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수단입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생각과는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인 검색엔진 시대가 끝나는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이라는 방식보다 질의응답이 더 유용해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철옹성과도 같았던 구글 검색의 점유율을 무너뜨릴 기회가 드디어 왔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챗GPT와 빙을 통합한 빙챗을 발표하며 “오늘 경기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검색 이후의 시장을 잡기 위한 구글과의 경기가 시작됐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는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인 검색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드는 사용자의 질문에 세 가지 답변을 생성합니다. 공개된 사례에 따르면 각 답변에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각 답변 아래에는 구글 검색 버튼이 있습니다.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에 구글 검색에서 찾아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UX 설계는 마치 구글 검색이 AI 챗봇의 보완재인 것처럼 느껴지네요.

빙챗, 이미지도 생성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챗(Bing Chat)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빙 이미지 크리레이터’를 발표했습니다. 이 기능은 오픈AI의 이미지 생성기인 DALL-E를 기반으로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DALL-E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부터 DALL-E를 활용한 이미지 크리에이터 실험을 해왔었는데, 빙챗에 그동안의 실험을 통합함으로써 대중화에 도전한 것입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Microsoft Designer)라는 디자인 앱에도 이미지 크리에이터 기능이 통합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웹브라우저인 엣지 사이드바에서도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블로그에서 “이제 텍스트 콘텐츠와 시각적 콘텐츠를 한 곳에서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인간의 뇌가 시각적 정보를 텍스트보다 약 6만배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제 검색하고 생성할 수 있는 항목에는 거의 제한이 없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단 이미지 크리에이터는 빙챗의 ‘크리에이티브 모드’로 출시된 후 향후 일반 모드까지 확장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입력하고, 위치나 활동과 같은 추가 정보를 제공하고, 아트 스타일을 선택하면 이미지가 생성됩니다. “이미지 그리기” “이미지 만들기” 등의 채팅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됩니다.

크리에이티브 모드로 출시되는 만큼 안정성에 대한 신경을 쓴 것도 눈에 띕니다. 자칫 유해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생성된 이미지를 악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이미지가 프롬프트에 의해 생성될 수 있음을 감지하면 프롬프트를 차단하고 사용자에게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미지가 AI에 의해 생성됐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각 이미지의 왼쪽 하단 모서리에 빙 아이콘을 노출시켰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툴의 제왕 ‘어도비’도 생성AI

크리에이티브 툴 세계의 지배자 어도비도 생성AI에 뛰어듭니다.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생성 AI 모델 제품군인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를 발표하고, 이를 활용하는 두 가지 툴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첫번째 툴은 프롬프트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만들어줍니다. DALL-E나 미드저니 등에서 흔히 봤던 그 형태입니다. 또하나는 텍스트를 예쁘게 장식하는 툴입니다. 어도비는 생성AI 도구를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등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앱 제품군에 통합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포토샵에서 디자이너가 일일이 이미지에 효과를 줄 필요없이 텍스트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으로 그린 스케치가 있다면 일러스트레이터에 놓고 다양하게 변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도비는 이 같은 도구를 개발하면서 저작권 침해에 대한 논란의 소지를 없앴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도비가 학습한 데이터는 자신들이 보유한 ‘어도비 스톡 라이브러리’에 있거나 교육용 라이선스가 있는 이미지라고 합니다. 일반 웹에서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 회사에서 사용할 권리가 있는 이미지로만 학습을 했기 때문에 향후 벌어질 수도 있는 저작권 분쟁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입니다. 교육용 이미지 데이터를 제공한 창작자에게는 보상을 할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예술가를 비롯한 이미지 크리에이터들은 AI로 생성된 이미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허락없이 자신들의 저작물을 학습한 AI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소송도 제기되어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일반 이미지 생성 AI들이 특정 브랜드 스타일이나 로고가 담긴 이미지가 생성되는 문제도 불거졌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파이어플라이에는 이런 문제가 원천적으로 차단됐다고 합니다.

어도비의 알렉산드루 코스틴 AI 부사장은 “우리 모델은 브랜드 콘텐츠나 상표를 학습한 적이 없기 때문에 브랜드나 IP가 없는 이미지를 생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AI에 아이폰과 같은 모먼트”

“우리는 AI의 아이폰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진행된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 키노트 세션에서 젠슨 황 CEO가 몇 차례에 걸쳐 언급한 내용입니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모바일 혁명이 시작됐던 것처럼, 이제 AI 혁명이 일어나는 시기라는 의미입니다. 젠슨 황은 “생성AI가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런 생성AI 혁명의 근간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우선 생성AI 클라우드 서비스인 ‘엔비디아 AI 파운데이션’(NVIDIA AI Foundations)’가 있습니다.   각 기업이 생성AI와 관련 애플리케이션 모델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젠슨 황 CEO는 “DGX 클라우드를 통해 각 고객은 글로벌 규모의 클라우드로 엔비디아 AI 슈퍼컴퓨팅 서비스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AI 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생성AI 서비스 ‘피카소(Picasso)’를 발표했는데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 비디오, 3D 콘텐츠 등을 출력해 낸다고 합니다. 젠슨 황 CEO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어도비, 이미지 제공업체 셔터스톡과 손잡고 서비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빌게이츠 “AI는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이지만, 지금은 자선사업가로 변신한 빌 게이츠는 “AI가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불평등은 빌 게이츠가 해결하고자 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선 빌 게이츠는 생성AI에 대해 본인이 살면서 만난 두번째로 충격적인 기술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첫번째 충격은 GUI(Graphic User Interface)입니다. 빌 게이츠는 이 기술에 충격을 받아 이를 탑재한 운영체제 윈도우를 개발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세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켰죠.

GUI에 이은 두번째 충격이 바로 생성AI라는 것인데요. 빌 게이츠는 이 기술이 불평등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에 따르면, 미국에서 불평등을 줄이는 가장 좋은 기회는 교육, 특히 학생들이 수학에서 성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지 기본적인 수학 능력을 갖추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증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소득층 아이들의 수학 실력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빌 게이츠의 이야기입니다. 즉 수학 실력 격차가 커지면서 불평등도 커진다는 것인데요. AI가 이러한 추세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빌 게이츠의 기대인 것 같습니다. 

또 건강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불평등이죠. 매년 5세 미만 어린이 500만 명이 사망합니다. 사망한 아이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설사나 말라리아와 같은 병으로 사망을 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AI를 더 잘 사용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부유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인공 지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정부와 자선 활동은 불평등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이것은 AI와 관련된 내 작업의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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