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와 블록체인이 만나면…

“메이플스토리의 강력한 지속력의 요인이자 사용자들이 반복적으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는 ‘득템의 재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로서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지식재산권(IP)을 필두로 한 신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황선영 넥슨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험의 완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 위로 메이플스토리의 모든 아이템을 대체불가토큰(NFT)화 가능한 환경으로 구축해 ‘득템’의 재미를 강화하고 진보된 가상세계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는 과정이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재미이며, 이를 강화해줄 도구로 블록체인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자료제공: 넥슨)

넥슨의 이번 신사업 비전발표는 지금까지 블록체인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와 상반된다. 넥슨은 위메이드,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사업을 내놓는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넥슨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지난해 상반기부터다. 회사는 지난 6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사업인 웹3.0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강대현 넥슨 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는 “넥슨은 기존의 웹3.0 게임 프레임에 의식하지 않고 아예 다른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넥슨 만의 집중적인 웹3.0 서비스를 전개하며 메이플스토리를 넘어 넥슨의 모든 IP에 이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넥슨은 신사업의 일환으로 ‘메이플스토리’ IP와 블록체인을 접목하기로 했다. 넥슨이 보유한 IP 중 메이플스토리가 선정된 배경으로는 ▲약 20년 동안 넥슨을 대표한 IP ▲높은 대중성을 지닌 MMORPG ▲게임 내 아이템을 획득하는 재미가 게임의 핵심 요소 ▲높은 이용자 유대감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게임 내 대체불가토큰(NFT)이나 P2E 요소를 도입하는 데 용이하다.

특히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황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IP가 다음차원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득템의 재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메이플스토리=어떤 모습?

블록체인으로 탈바꿈 할 메이플스토리는 어떤 모습일까. 황 그룹장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NFT가 중심이 된 가상세계다. 사냥이나 퀘스트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NFT를 생태계 내 다양한 게임, 애플리케이션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블록체인 기술 위로 메이플스토리를 옮겨 모든 아이템을 NFT화 가능한 환경으로 구축한다. 이로써 게임의 경계를 크리에이터 2차 창작 등 파생 활동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아이템 발행 수량 통제로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해 득템의 재미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황 그룹장은 “팬들에 의해 생겨나는 파생활동을 즐기는 것도 게임 플레이의 연장선”이라며 “게임 플레이로 만들어진 아이템이 NFT화 돼 게임 밖으로 사용처를 확장해 2차 창작, 파생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파생활동에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면, 아이템의 가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슨은 여러 코어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첫 핵심 프로젝트는 PC MMORPG인 ‘메이플스토리 N’ ▲메이플스토리 NFT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NFT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메이플스토리 N 월드’ ▲개발 도구 ‘메이플스토리 N SDK’로,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황 그룹장은 자체 발행 예정인 코인을 통해 보상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안에서 개발진은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각자의 파생 활동을 통해 NFT 생태계의 사용처 확장에 기여하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 넥슨은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토콜 ‘폴리곤’과의 협업을 밝히기도 했다. 라이언 와이어트 폴리곤 랩스 최고경영자(CEO)는 “넥슨이 글로벌 인기 IP 기반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위해 ‘폴리곤 슈퍼넷’을 선택한 것은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에 큰 의미를 시사한다고 생각한다”며 “웹 3.0 게임을 대중화하는데 있어 한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폴리곤 랩스는 이러한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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