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스플리트 인수… 해외 공략 본격화

카카오모빌리티가 본격적인 해외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 나선다. 해외 이용자가 타 모빌리티 앱에서 카카오t 서비스를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해외 기업 인수 사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스플리트 시리즈 C 투자에 소규모로 참여하려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경영권 참여가 가능한 수준으로 지분을 인수, 21일 거래를 종결했다.

스플리트는 지난 2015년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중개 플랫폼이다. 글로벌 앱의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표준화를 제공해, 각 앱 공급자들과 이용자를 연결한다. 지난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한국 이용자가 카카오T를 이용해 해외 각국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플리트는 전 세계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 이용자가 자국에서 쓴 앱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도록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현재 ▲라이드헤일링(차량 호출)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 온디맨드 서비스 전반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버, 그랩, 카림, 카비파이,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등 다양한 기업을 고객으로 갖고 있어,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대륙 내 150여 개 국가에서 20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할 수 있다.

또 중국 내 슈퍼앱으로 불리우는 위챗, 알리페이, 트립닷컴 등 주요 앱과도 협업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플리트가 리오프닝 이후 중국 이용자들의 아웃바운드(outbound) 수요 급증 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인수로 카카오모빌리티는 단번에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확장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됐다. 해외 현지 이용자 및 차량 공급자망 확보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과거 괌, 라오스 등 모빌리티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공략했다면, 스플리트 인수로 타 모빌리티 앱과 연계해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게 됐다. 특히 스플리트가 확보한 유럽 현지 택시 업계의 네트워크와 중국의 아웃바운드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돼 다양한 형태의 해외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필립 민친 스플리트 CEO (제공=카카오모빌리티)

필립 민친 스플리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스플리트는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한국 이용자들이 전 세계 32개 국가에서 ‘끊김 없는’ 모빌리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해왔다”며 “스플리트가 구축해 온 글로벌 슈퍼앱 네트워크에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전 세계 이용자들의 모빌리티 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 간 중개 분야에서 독보적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스플리트를 첫 해외 인수 기업으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여러 글로벌 플랫폼들의 관심이 높았음에도, 기술, 비전 등 여러 측면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양측의 의견이 일치했다”라며 “그간의 상생 노력과 플랫폼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스플리트를 파트너로 맞이하게 된 만큼,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 단계 진보한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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