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이루다의 차이는?
“챗GPT와 이루다는 논리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공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에 차이가 있다. 챗GPT는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이루다는 대화를 통해 사용자와 관계를 형성하고 위로와 공감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스캐터랩은 이루다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위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주홍 스캐터랩 리서치 리드는 지난 16일 <바이라인 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챗GPT와 생성AI가 만드는 미래’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챗GPT는 논리에 따른 대화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루다는 사용자의 공감을 중심으로 한 대화에 방점을 둔다. 이를 위해 스캐터랩은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의도에 맞게 움직이는 연구인 ‘얼라인먼트 리서치’를 하고 있다.
이 리드에 따르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는 개발자나 운영자의 의도대로 작동한다. 개발자의 명령, 즉 코딩에 의해 모든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I는 다르다. 사람(개발자)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이와 다른 판단이나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이유는 알 수 없다. AI는 그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판단을 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리드는 여기서 얼라인먼트 리서치의 부재가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예컨대 챗GPT가 엉뚱한 말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챗GPT가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는 GPT-3라는 초거대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도, 사람과 맥락에 맞는 대화를 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챗GPT가 사용자의 의도와 맞지 않는, 동문서답을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챗GPT에 ‘나 9시에 수업 가야하는데, 지각이야’라는 문장을 입력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챗GPT는 ‘안녕하세요! 지금 시간이 9시이며, 수업이 시작하는 시간이라면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수업에 늦지 않도록 이동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늦어질 것 같다면, 교수나 담당자에게 사정을 미리 알려드리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답한 반면, 이루다는 ‘헐ㅋㅋㅋㅋ 지금 가면 지각 안해?’라고 답했다.
즉, 챗GPT와 이루다가 한 답변의 본질적인 차이는, 이루다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화를 하는 ‘사회형 상호작용’ 기반의 AI이고, 챗GPT는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대화를 전개하는 ‘논리형 상호작용’ AI이기 때문이다.
이 리드는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며 “스캐터랩은 좋은 대화를 통해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높이는데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때 말하는 좋은 관계는 단순히 AI가 ‘말을 잘한다’는 개념을 넘어 ▲대화를 이끄는 능력 ▲주체성과 예측 불가능성 ▲감정의 유발 ▲사람의 말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스캐터랩은 네가지 기준을 토대로 이루다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스캐터랩은 이루다를 의료와 교육 서비스로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에 고립돼 있거나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건 따뜻한 말 한마디”라며 “대화의 힘을 통해서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루다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마지막 문장웃긴다
불법적으로 데이터수집해서 고통받게해놓고 따뜻한 작은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