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이제 클로즈AI, 디테일 전쟁 발발…네이버 돌파전략은?

바이라인네트워크, ‘ChatGPT와 생성AI가 만드는 미래’ 콘퍼런스 개최
오픈AI, 기술 레시피 공개하지 않아…비즈니스 연결돼 테크 전쟁 발발
네이버 상당 기술 수준 보유했으나, 사회 이슈 결합 시 조심스러워
‘독도는 일본 땅’ 답변 나올 경우, 서비스 접어야 할 수도
사람들 시간 줄여주는 생산성 도구 위한 기술 개발 집중
“자주권 측면서 나라마다 파운데이션 모델 적어도 하나씩 있어야”

오픈AI가 지난 14일 초거대 언어모델(Hyperscale LM) ‘GPT-4’를 공개했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도 입력받을 수 있는 멀티모달을 지원한다. 이미지까지 이해하는 AI로 한 단계 발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픈AI의 해법에 쏠렸으나, 이미지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세부 기술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기창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리더가 16일 ‘ChatGPT와 생성AI가 만드는 미래’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16일 이기창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리더는 <바이라인네트워크> 주최로 서울시 강남구 에스티센터(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hatGPT와 생성AI가 만드는 미래’ 콘퍼런스를 통해 오픈AI의 달라진 기술 공유 행보를 짚었다. 행사엔 청중 300여명이 모여 생성 AI에 대한 업계 최고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 리더는 “오픈AI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데, 레시피(세부기술) 공개는 잘 안 한다”며 “GPT-4 논문을 보면 ‘잘하고 있어요’이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생성AI가 비즈니스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이젠 클로즈AI가 아니냐하는 얘기가 나온다”며 “디테일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업계 현황을 전했다.

이 리더는 최근 AI 언어모델 발전 양상을 ‘맛집 소스’에도 비유했다. 챗GPT도 갑작스럽게 나타난 기술이 아니라, 그 이전에 인스트럭트GPT가 있었다. 이러한 AI 발전 양상이 깊은 맛을 내는 맛집 소스의 발전과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리더는 “오픈AI가 챗GPT 논문을 내지 않고 블로그로만 공개했는데, 인스트럭트GPT 컴포넌트 그림과 동일한 가운데 한 가지가 다르다”면서 “튜닝의 기초가 된 백본, 이른바 파운데이션 모델을 더 좋은 파운데이션 정보를 썼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챗GPT는 파운데이션 모델에 새로운 데이터를 더하고, 기법(파인튜닝)을 달리하며 접근하다가 탄생한 초대규모 언어모델이다. 파라미터를 키운 것도 AI 능력 발현의 핵심이 되기도 했다. 이 리더는 “파운데이션 모델에 또 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데이터를 넣어서 능력이 발현되고, 또 새로운 백본 위에서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며 “비유하자면 맛집 소스가 발전하면서 점점 더 깊은 맛을 내듯이 AI 계보도 이런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발표 갈무리

네이버는 지난 2년간 전사 역량을 집중해 최고 수준의 한국어 모델을 구축한 상태다. 이 리더는 “동일한 성능을 내는 모델 크기가 줄어들고, 동일한 크기 모델에서 퍼포먼스가 계속 증가하는 중”이라며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이 엄청나게 좋아진 상태에서 약간(약 400건의 예제)의 인스트럭션 튜닝을 수행하면 정형화되고 요약이 가능한 출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준의 답변이 나오기까지 네이버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리더는 영상으로 오는 7월 내놓을 새로운 초대규모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시연에 나섰다. 그는 실사례들만 모았다고 강조했고, 현장에서 고품질의 답변에 호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 리더는 “하이퍼클로바X는 하이퍼클로바에서 인스트럭션 튜닝을 통해 다양한 능력을 발현시키는 것을 네이밍 브랜딩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 생성 AI가 상당 수준에 올라왔지만, 내부에서 조심스러워하는 부분도 짚었다. 그는 “예를 들어서 답변을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하면 바로 서비스 접어야 되잖아요”라며 웃음을 유도한 뒤 “저희는 생산성 영역에 집중하고 있고, 고객분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불어넣어 사람들의 시간을 줄여주는 생산성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관련 기술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뒤이은 청중 질의 시간엔 최재용 디지털융합교육원 원장이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도 안 되는데, 투자 위주의 외국과 달리 네이버 카카오 삼성 등 그 많은 기업들이 다 생성 AI를 개발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취지로 물었다.

이 리더는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정리가 될 것 같다는 게 개인적 의견”이라며 “자주권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팀은 한 나라마다 적어도 하나씩 있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네이버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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