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구축엔 ESG, 30개국 이사진 61% 답해” 딜로이트그룹 조사

한국딜로이트그룹(총괄대표 홍종성)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Center for Corporate Governance)는 딜로이트 글로벌 이사회 프로그램의 ‘이사회의 이해관계자 신뢰제고 및 측정방법’ 서베이 보고서 국문본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 이사회 프로그램은 딜로이트 글로벌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보편적 관심사인 주요 아젠다와 이사회, 경영진, 투자자, 회계전문가 및 정부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조직이다.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통찰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명한 토론자를 정기적으로 초빙해 웹세미나 등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의 이해관계자 신뢰제고 및 측정방법’ 서베이 보고서는 이사회가 ‘신뢰(trust)’를 중요한 안건으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2022년 10월, 글로벌 30개국 이사진 1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번 보고서는 신뢰에 대한 이사회 논의를 위한 5가지 영역으로 (1) 신뢰 정의, (2) 신뢰 관리에서 이사회 역할 설명, (3) 신뢰 측정, (4) 현재의 우선순위 평가 및 변화 예상 및 (5) ESG 전략 및 진행상황이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마이클 본다르(Michael Bondar) 딜로이트 컨설팅의 전사적 신뢰(Enterprise Trust) 리더는 “기업의 경우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고 보호하는 것은 평판뿐만 아니라 재무성과의 중요한 동인으로서 지속적인 생존과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조직은 신뢰 구축 시 첫째 원칙으로 주주는 물론이고 고객, 직원, 공급업체, 규제기관, 언론 및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두번째 원칙은 신뢰는 긍정적인 의도와 결합되어 높은 수준의 역량이 발휘되는 조직에 의해 입증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뢰가 가장 중요’ 94% 압도적 응답

이번 서베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는 신뢰가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응답자의 94%는 신뢰가 조직 성과에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6%만이 조직 성과에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응답자 5명 중 4명(81%)가 신뢰가 비즈니스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외 직원 참여도(79%), 고객 충성도(76%), 재무성과(66%) 및 시장가치 (60%)의 순으로 응답했다. 보고서는 이는 ‘신뢰’가 조직의 경쟁력과 성장을 촉진시키게 만드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신뢰 아젠다 관리

기업에서 신뢰를 관리할 책임 권한을 정의할 때, 대부분의 응답자가 CEO와 이사회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신뢰 경영에 궁극적인 책임이 있는 자로 82%가 CEO를, 95%는 이사회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구축하고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뢰를 이사회의 책임에 부여해야 한다는 폭넓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서베이 결과는 이사회가 주요 안건 주제에 신뢰를 포함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을 수행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53%의 응답자는 신뢰 안건과 관련해 정해진 논의 횟수는 없으며, 발생시 건 별로 지침을 전달받는다고 답했다. 이사회가 연간 회의 안건에 2회 이상 신뢰를 포함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8%였으며 이사회가 신뢰 안건에 대해 전혀 논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10%에 달했다.

‘엔데믹 이후 ESG 부상’ 기후변화도 우선 이슈로

지난 18개월(21년 5월부터 22년 10월까지)동안 67%의 응답자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과제를 극복하는 것이 이해관계자 신뢰 구축의 핵심 영역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글로벌 권역에서 코로나19상황의 심각성이 줄어들면서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와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 신뢰 구축에 최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의 설문결과는 이러한 동향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자 중 45%가 ESG가 현재 기업의 핵심 신뢰 추진 동인이라고 답했으나, 향후 3년간의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질의에는 61%로 증가했다. 또한 ESG와 기후변화 이슈가 고객경험(52%)과 혁신(50%) 등 다른 중요한 신뢰 영역들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 측정 명확성 확보’ 주요 과제로

신뢰 구축 또는 재구축의 장애물을 고려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6%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고 진행 상황을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1%는 신뢰 관리에 대한 지정된 책임자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반면, 18%의 응답자는 현재 상황에 안주한다는 점을 극복해야 할 주요 도전과제로 꼽았다.

향후 6개월 간 조직이 신뢰확보를 위해 취해야 할 조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는 조직 신뢰도에 대한 명확하고 정량화된 관점을 얻기 위해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신뢰 평가와 측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조직적 맥락에서 신뢰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확한 정의 및 체계 개발 (45%) 그리고 이사회 및 경영진 안건에 신뢰를 정기적인 항목으로 포함 (42%) 순으로 답변했다.

한편 한국 딜로이트 그룹 산하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뉴스레터,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이사회•감사위원회 실무 가이드북과 딜로이트 글로벌 리포트 국문본 발간 등 활동을 통해 국내외 기업의 이사회와 감사기구(감사위원회와 감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한석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향후에도 글로벌 보고서 국문본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해 국내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원활한 업무수행 및 통찰력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