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크립토 윈터도 비켜간 ‘NFT 코리아 페스티벌 2023’

“페스티벌보단 전시회의 느낌이 강하다고 느낄 정도로 대체불가토큰(NFT)에 열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했어요. 크립토 윈터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과 NFT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크립토 윈터로 블록체인 시장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지만, 대체불가토큰(NFT)의 메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NFT 코리아 페스티벌 2023’에는 따뜻한 봄 기운이 퍼졌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NFT 코리아 페스티벌 2023’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NFT 홀더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세계 각지에서 온 아티스트들과 블록체인을 미래로 이끌 기술로 생각하는 업계 관계자들까지, 각자 이곳을 찾은 목적은 달랐지만 모두 블록체인과 NFT의 가치를 긍정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페스티벌을 찾은 한 관람객은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다양한 홀더, 아티스트와 소통하며 이야기를 나누니 확실히 색다르다”고 의견을 전했다.

‘NFT 코리아 페스티벌 2023’은 NFT 마켓플레이스 플레이놈을 운영하는 더문랩스와 미국의 슈퍼치프갤러리가 공동주최했다. 데이브 크루그만, 라이트피트, 샌드방 등 총 120여명의 국내외 유명 NFT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페스티벌의 인기는 개막 첫날부터 뜨거웠다. 7일 행사 개막과 함께 오전 11시에 NFT마켓플레이스 플레이놈에서 판매 개시된 NFT 작품 92점이 1시간 만에 전량 완판됐다. NFT 작품의 총 판매액은 약 5억4000만원으로, 최고가에 판매된 데이브 쿠르그만 작가의 ‘SOUL OF THE CITY’는 약 7600만원에 낙찰됐다.

8일 페스티벌 장소 들어서니 몇개의 부스와 120여 점의 작품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된 작품에는 경계가 없는 모습이었다. 귀여운 일러스트부터 사이버펑크 계열 작품까지 여러 형태의 현대 예술을 만나볼 수 있었다. 8미터 높이의 초대형 디지털 모노리스 등 새로운 스타일의 NFT 디스플레이도 볼 수 있었다.

Cloudy Night 작가의 Waiting for you, 추운 겨울날 누군가와 함께 재밌게 노래방에서 보내는 모습이 아닌,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담았다. 동아시아 문화에서 노래방(가라오케)란 친구, 가족, 동료가 고된 하루를 보낸 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소임에도 한 청춘이  장소 앞에서 오지 못할 지도 모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자의 눈을 끈 건 한국 작가 클라우디 나이트(Cloudy Night)의 Waiting for you였다. 큐레이터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작품은 작가가 첫 도쿄 방문 당시 포착한 사진이다. 한 청춘이 골목길에 있는 노래방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어딘가로 전화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닥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 작품은 어딘가 불안해보이는 청춘이 어딘가 전화를 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행사 관계자가 메타버스 내에서 열린 NFT 페스티벌에 대해 기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현장에서 감상했던 페스티벌 행사장과 NFT 작품은 메타버스 안에서도 똑같이 즐길 수 있다. 서비스를 제공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오아시스는 DDP가 구현한 이벤트존을 만들어 오프라인 방문 없이도 NFT 전시를 보는 등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터에그를 찾아 순위를 올리거나 방명록을 작성하면 플레이놈의 레저메타(LM) 토큰을 주는 등 메타버스 안에서만 가능한 이벤트도 운영했다.

작품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지갑,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서비스를 전개하는 회사의 부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부스에 참여한 메타오아시스 관계자는 “현장에서의 재미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내에서의 여러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내에서도 페스티벌의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행사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용자 혹은 NFT 홀더분들께서 메타버스 플랫폼도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패널 토론도 함께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NFT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NFT와 예술, 문화 등의 연관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데이브 크루그만 NFT 작가는 “나는 길거리 사진 작가로서 순간순간 현장에서의 깊은 이야기와 박동이 뒤는 삶의 프레임을 찾는다”며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면을 포착하고 이를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시키는 건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문랩스 관계자는 “NFT 코리아 페스티벌이 단순한 NFT 전시를 넘어 글로벌 NFT 생태계가 함께 비전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장이라는 증명”이라며 “올해 행사를 시작으로 NFT 코리아 페스티벌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NFT 업계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대표적인 NFT 축제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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