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인터넷은행의 고민인가 숙명인가?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올해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금융 당국의 요구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의 대출 실태를 들여다 본 금융위원회는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을 내세우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은행은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25.4%, 토스뱅크는 40.4%, 케이뱅크는 39.5%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문제는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을 늘린 만큼, 연체율 또한 증가한다는 점이다. 연체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안 좋다. 지난해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시중은행보다 최소 1.5배에서 최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85%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27%p, 0.44%p 상승했다. 아직 지표를 공개하지 않은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30%다. 금융권에선 토스뱅크의 연체율이 3분기 대비 4분기에 더 늘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터넷은행 연체율의 심각성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체감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높아도 0.2%대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16%, 하나은행은 0.20%, 신한은행은 0.22%, 우리은행은 0.22%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또한 기준금리 상승의 여파로 전년 대비 연체율이 올랐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연체율이 가장 심각한 곳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8%대를 기록하며 시중은행과 최대 4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관련해 케이뱅크 측은 “중저신용대출 적극 확대와 타사 대비 담보대출 비중이 낮은 포트폴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설명처럼, 인터넷은행의 연체율 증가는 중저신용자 확대와 관계있다. 당국의 요구에 따라, 인터넷은행은 울며 겨자먹기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 중저신용자는 고신용자 대비 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난해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의 금리가 올라가고,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연체율이 높아졌다. 올 상반기도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이 연체율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분위기다. 

다만, 인터넷은행이 연체율을 낮추자고 중저신용자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당국에서 시중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고 또 다른 챌린저뱅크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의 포용금융이 더욱 중요해졌다. 또 인터넷은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금융권의 장벽은 낮아지고 경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중에서도 상환능력이 좋은 고객을 가려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이를 위해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대안신용평가모델을 대출심사에 적용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상환능력이 좋은 고객을 제대로 가려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토스가 축적해온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세 은행의 대안신용평가모델은 각종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신용평가모델은 금융이력을 바탕으로 한다면, 대안신용평가모델은 각종 비금융 데이터인 통신요금 납부이력, 쇼핑정보, 보험 납부내역 등을 활용해 고객의 상환능력을 평가한다. 

세 인터넷은행은 공통적으로 “올해도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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