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연속 흑자… 연간으로는 아직 적자
쿠팡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total net revenues) 53억2677만달러(약 7조원), 영업이익(Operating income) 8340만달러(약 1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화 기준 분기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4분기 매출은 약 7조2402억원으로 원화 기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같은 분기 당기순이익은 1억206만달러다. 2022년 매출은 26조591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켓 배송, 프레시,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하는 상품 커머스와 쿠팡이츠, 플레이, 핀테크를 포함한 신사업 부문으로 나눠 보았을 때, 4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51억9383만달러로 원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신사업 부문의 4분기 매출은 1억3293만달러 수준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상품 커머스 부문에서 플라이휠의 근본적인 강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한 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2년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영업적자 규모도 10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쿠팡의 2022년 매출은 205억8216만달러 수준, 한화 26조5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이 중 상품 커머스 부문 매출은 199억5259만달러를, 신사업부문은 6억2803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1억1201만달러(약 1500억원)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쿠팡은 지난 한 해 기술,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등을 포함한 운영 개선을 통한 수익성 증진에 집중했다. 또한 이날 실적발표에서 마진 개선과 함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고프라브 아난드 CFO는 실적 발표 중 “소매 시장의 배수로 꾸준히 성장했으며 2023년에도 이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조정 EBITDA 이윤 목표를 10% 이상으로 상향한다. 과거 회사는 조정 EBITDA 7~10%를 목표했다. 회사의 조정 EBITDA는 2022년 4분기 4%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매출원가, 물류센터 운영비용 등을 제외한 매출총이익률도 크게 늘었다. 쿠팡의 2022년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24%다. 상품 커머스 부문만 따져보면 24.4% 수준이다. 2021년 4분기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16%로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성장한 셈이다.
지난 2018년 말 출시한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 이용자 수는 1100만명을 기록하면서, 1000만명을 넘어섰다. 김 의장은 “지난 한 해 동안 거의 200만명이 와우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유료 구독 고객의 구매 빈도 등이 비구독 고객보다 몇 배 높다”고 강조했다. 또 “전체 소매 시장에서 침투율이 한 자릿수로 낮다“며 향후 한국 시장 내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객단가가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4분기 기준 쿠팡의 활성고객 매출은 294달러다.
다만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상품을 구매한 활성고객 수의 성장세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쿠팡 활성고객은 1811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쿠팡은 향후 풀필먼트 로지스틱스 쿠팡(FLC)를 통한 수익 개선과 카테고리 확장에 따른 고객 록인(Lock In) 전략에 집중한다.
우선 FLC를 이용한 제3자 배송의 확대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의장은 “FLC가 고객의 선택범위를 확장하고 SME를 포함한 판매자를 위해 전례 없는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또 FLC에 재고를 맡긴 판매자는 판매가 65%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에 있어 자동화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FLC는 쿠팡 내 기대 수준을 초과, 확장을 시작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동화 기술이 가장 많이 적용된 풀필먼트센터는 타 센터에 비해 2배 이상 효율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로켓 이용 가능 카테고리의 선택 폭을 넓혀 쿠팡 와우 멤버십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데에 주력한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활성고객 20%만이 쿠팡의 20개 이상 카테고리 중 9개 이상을 구매했다“며 “해당 고객은 일반 고객 보다 2.5배 많은 금액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또 “분기 활성 고객 3분의 1만이 프레시 이용 고객이었다“며 “2000만명 이상 고객이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로켓에 새로운 카테고리가 추가될 때마다 프로그램의 가치를 거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장은 쿠팡이츠 등 신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계속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