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s 구글’ 하루 만에 주거니 받거니…대화형 검색 후끈

구글 ‘바드’ 꺼내자 하루 만에 MS 차세대 ‘빙’ 공개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경기는 시작됐다”
구글 람다 기반 경량 모델로 대규모 사용자 확보 의지
“복잡한 주제도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단순화”

‘대화형 검색’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시장 전면에 등장한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양사가 하루 차이로 각각 대화형 AI 기반 검색 테스트에 들어갔다. 당분간 양자 대결이 예상된다.

앞서 MS가 오픈AI의 초거대 언어모델(GPT 3.5) 기반 챗GPT 검색을 선보인다고 공표하자, 지난 6일(현지시각) 구글이 2년 전 공개한 AI 모델 람다(LaMDA)를 경량화한 ‘바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러자 다음날 MS가 현지 미디어 행사를 열어 챗GPT 기반 빙(Bing)을 공개하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순다 피차이 구글·알파벳 대표는 구글 공식 블로그에 ‘AI 여정의 중요한 다음 단계(An important next step on our AI journey)’라는 제목을 글을 올려, ‘바드(Bard)’를 소개했다.

구글 바드(Bard) 검색 예시 이미지 (사진=구글 블로그)

바드는 람다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다. 피차이 대표가 지난달 알파벳 실적발표 후 전화회의에서 ‘몇 주내 또는 몇 개월 내 AI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불과 2주 만에 바드를 꺼내 들었다.

피차이 대표는 ‘고품질 응답’을 자신했다. 람다의 경량 모델로 훨씬 더 적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 까닭에, 더 많은 사용자로 확장 가능하며 더 많은 의견 수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바드의 핵심을 ‘복잡한 정보와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기 쉬운 형식으로 추출하는 AI 기반 기능’으로 요약했다. 쉽게 말해, 모두를 위한 대화형 검색이다.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구글을 생각할 때 종종 ‘피아노에는 몇 개의 건반이 있나요’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나 기타가 배우기 더 쉽고 각각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한가요’와 같은 더 깊은 통찰력과 이해를 위해 구글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다양한 범위의 의견이나 관점을 탐구하기를 원합니다. 바드는 창의성을 위한 배출구이자 호기심을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나사(NASA)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9세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복잡한 주제를 단순화합니다.”(피차이 대표)

차세대 빙 검색 이미지 (사진=MS 블로그)

7일(현지시각) MS는 PC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웹용 빙 검색을 공개했다. 제한된 샘플 쿼리에 대한 미리보기(프리뷰)를 제공한다.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으면 체험할 수 있다. 몇 주내 미리보기 규모를 수백만 개로 확장하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쓸 수 있게 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오늘 경기(race)가 시작된다”며 대화형 검색에서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AI는 검색을 시작으로 모든 소프트웨어 범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알렸다.

챗GPT 기반 빙(Bing)에선 화면 오른쪽 사이드바에서 대화형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TV 구매를 위해 복잡한 검색어 입력 없이, 빙과 대화하듯이 답변을 끌어낼 수 있다. 콘텐츠 생성도 가능하다. 대화창에 ‘휴가 일정을 작성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차세대 빙 검색은 오픈AI 챗GPT 방식이지만, MS가 사용자 검색에 최적화하고 안정성을 끌어올린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모델을 개발·적용했다. 회사는 오픈AI와 함께 유해 콘텐츠 보호 장치와 함께 허위 정보 차단, 차별적인 콘텐츠 홍보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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