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카카오에 ‘SM, 다시 격랑 속으로’
경영권 분쟁 겪던 SM, 카카오와 신주·전환사채 인수계약
카카오 등장에 최대 주주 이수만 발끈 “위법 행위, 법적 대응”
카카오엔터 음반 약점 보완…추가 지분 확대 전망도
SM엔터테인먼트(SM)와 카카오가 7일 발표한 신주·전환사채 인수계약에 SM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는 “최대 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위법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통해 SM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냈다.
또 “SM 이사회는 제3자에게 일방적으로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배정함으로써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지분을 확대하고 지배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고: 카카오, SM엔터와 혈맹…K컬처 글로벌 공략에 속도>
앞서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고, 이사회가 지배구조 개선 등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설립자의 퇴진으로 이어진 바 있다. 지난 1월엔 SM이 이수만 없는 ‘SM 3.0’ 전략을 공개했다.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되짚어 보면 이수만이 빠지고 카카오가 들어간 SM 3.0 전략이었던 셈이다. SM은 카카오와 계약에 대해 “최근 천명한 SM 3.0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이수만 측의 법적 대응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카카오 2대 주주 지위가 없던 일이 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 SM 측은 가처분 소식 관련해 “추후 가처분 신청서를 수령하거나 구체적 내용을 인지하게 되면,그 내용을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SM 측은 “카카오 측과의 본건 계약 체결은 다각적 사업협력 및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서,개별 주주의 구체적 개별적 이해관계를 우선하여 고려한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SM 측은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간 구체적 협력에 대해 “당사자간 비밀유지 약정에 따라 현 시점에서 공개하기는 어렵다”며“향후 사업제휴가 구체화되면서 카카오 측과의 협의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와 SM 간 지분 인수 논의는 지난 2021년부터 이어졌다.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밝힌 바 있고, 직접적인 협업 효과가 예상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모회사 카카오가 SM 지분 인수 계약을 맺은 이유엔 “꾸준히 논의를 이어온 당사자가 카카오”라고 답했다.
다만 카카오가 이날 SM과 계약 공시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본 계약상의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양도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 카카오가 이수만 보유 지분을 두고 오랜 기간 경영권 인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카카오를 포함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SM 추가 지분 인수를 점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SM에 꾸준히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전통적인 음반 강자’인 까닭이다. SM 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2021년 음반 시장 점유율 가운데 SM 비중이 31.08%다. 그다음 하이브 9.87%, JYP엔터 9.81% 순이다. 카카오 입장에선 SM 인수 시 가수 엔터테인먼트 약점을 만회하고 팬덤 커뮤니티까지 업어, 단숨에 시장 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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