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케치북]테슬라 할인 갈끄니까~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YouTube video

테슬라가 드디어 올해 1, 2월에 걸쳐 가격을 인하했죠. 지난 1월에는 미국에서 주요 모델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고, 2월에는 한국에서 주요 차종 금액을 최대 14% 낮췄죠. 테슬라는 자동차를 시가로 납품하기 때문에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저렴해 지는 것 만은 사실입니다. 

테슬라 차 가격이 최고치를 찍을 때 구매하셨던 분들은 좀 억울할 수 있긴 하지만,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부터 전기차의 주요 화두가 가격 인하거든요.

일단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에 비해 꽤 비쌉니다. 아직 기술 수준도 초기 단계이고, 몇 번 폭발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는데 가격까지 비싼 겁니다. 그러니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전기차를 구매할 이유는 없겠죠.그러니 여전히 사람들은 내연기관 차를 좀 더 선호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에 따르면, 아무리 전기차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70% 이상은 휘발유, 경유, LPG 등 내연기관 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테슬라가 가격을 내리겠다고 한 겁니다. 테슬라가 가격을 내린다고 하니 다른 완성차 업체도 “어라 우리도 가격 내려야 하는데”라고 고민을 하고 있고요.

그렇게 비싸게 굴던 테슬라가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원가는 전기차 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칩니다. 전기차 원가의 40%가 배터리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고 하죠.

그리고 지난 2022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에,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미국은 중국 때리기를 지속해서 시전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떠안은 국가 대부분이 배터리 원재료를 공급하는 곳이었죠. 따라서 배터리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지니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배터리 원가 급등으로 이어졌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은 최고치에서 20% 가량 하락했고, 코발트 가격도 지난 해 5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죠. 주요 광물 가격이 하락하니 배터리 가격도 낮아졌습니다. 또한 이는 전기차 원가에도 영향을 미쳤고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리튬 공급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2년에는 리튬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올해에는 주요 리튬 제공업체가 증산하면서 공급부족 물량이 6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두 번째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IRA 법안을 통해 자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이나 공장 가동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이 들어가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전기차를 저렴하게 판매해도 비교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국가 보조금이 들어가니 국가 차원에서 “야 너네 우리가 돈도 줬는데 전기차 싸게 팔아”라고 압박을 가할 수도 있고요.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가 가격을 낮춰야 할 명분은 생긴 셈이죠.

무엇보다 테슬라는 당장 전기차 가격을 낮춰도 당장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을 기업입니다. 이미 테슬라는 지난 해 전기차 가격을 많이 올려놨습니다. 또한 다른 업체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그만큼 많이 남겨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가격을 낮춰도 당장 수익성이 망가지지 않는 겁니다. 테슬라는 오히려 시장 확대 측면에서는 약간의 영업익을 낮추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낮추니, 다른 기업도 가격 인하 압박을 받기 시작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당장은 테슬라를 제외한 주요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기업과 계약한 것이 있기 때문에 당장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후에는 지속해서 가격 압박 등이 생길 여지가 있습니다.

이는 연쇄적으로 배터리 기업의 원가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전기차 가격에 배터리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따라서 배터리 기업도 저렴한 가격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값싸게 제품을 납품해야 하는 배터리 기업은 추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까요? 그렇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배터리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저렴해지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거든요. 아니, 반도체도 스마트폰도 노트북도 세대를 거치면 가격은 올라가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배터리 원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양극재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세 개의 원소를 섞어서 양극재를 만듭니다. 니켈, 망간 코발트, 혹은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을 섞어서 양극재를 만드는 겁니다. 여기서 다른 것은 일단 제외하고, 니켈은 에너지 용량을 높이는 친구, 코발트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만들지만 비싼 친구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터리 3사는 니켈 비중은 높이고 코발트 비중은 낮추는,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에너지 용량이 높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배터리를 만들려면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니켈 비중을 높이면 되거든요.

그리고 코발트를 첨가하는 이유는 안정화 때문이고요. 코발트를 빼기 위해서는 코발트 없이도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야 합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여기에 주력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요. 그러니 기술 개발이 이어질수록 코발트를 빼도 괜찮은 배터리가 개발되겠죠. 이는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겠고요. 

결국 배터리 원가는 저렴해지는 방향으로 개발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기도 하고요. 단적인 예로, 삼성SDI가 가장 최근 선보인 5세대 배터리는 광물 가격 변화를 무시한 원가만 보면 4세대 배터리에 비해 20% 가량 저렴합니다. 결국 배터리 업체가 먼저 가격 인하를 위한 여러 고민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겁니다.

테슬라가 이야기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파이, 즉 46mm의 배터리도 사실은 기존 21mm 지름의 배터리에 비해 원가가 개선된 배터리입니다. 이처럼 다른 기술과 다르게 배터리는 기술이 개발될수록 가격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올해에는 전기차 업체나, 배터리 업체나 가격 하락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젠가 내연기관 차만큼 전기차를 저렴하게 구매하게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영상제작_ 바이라인네트워크 <임현묵 PD><최미경 PD>hyunm8912@byline.network
대본_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컨퍼런스 안내]

2025 이커머스 비즈니스 인사이트 : 생존을 넘어 성장으로

일시 : 2025년 2월 18일 오후 12:30~17:30
장소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ST Center (과학기술컨벤션센터) 지하 1층 대회의실 1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