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경제 불확실성, 핀테크에게 ‘위협과 기회’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여전히 경제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 흐름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은 핀테크 업계에 위협과 기회로 상반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다만, 향후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속도,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최종금리 수준, 중국 경기회복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부동산 경기의 금융안정 방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핀테크 업계는 한국은행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업계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몸집이 큰 곳은 매물로 나온 기업을 인수합병(M&A)할 계획을 세우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위협

고금리,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이어진 투자심리 위축과 경기침체로 지난해 투자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스타트업도 이러한 분위기가 체감된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통계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투자 위축 감소, 경기침체, 자금시장 경색 등의 측면에서 업계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투자 분위기가 저조하고 정부도 벤처 투자에 소극적인 점 △코로나 장기화, 미중러의 적대 상황에 다른 경제 불안 전망 등에 따라 폐업 또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스타트업이 많은 점 △스타트업 투자 자본이 얼어 붙으면서 작년 대비 월등히 낮은 가치평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각 스타트업은 긴 호흡으로 사업전개나 적극적인 인력 충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핀테크를 포함한 스타트업의 투자 지표로 월활성사용자수(MAU)나 기술력 등을 중점적으로 봤다면, 이제는 수익성이 핵심 평가지표로 바뀌면서 업계의 어려움은 극심해지고 있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과거에는 벤처캐피털(VC)이 사용자 유입으로 성장성을 책정했으나 작년부터 매출, 수익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핀테크 업체 대표도 “이제는 확실한 지표가 아니면 투자 유치를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은 맞다”고 말하며 공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업계에 유입된 투자금은 줄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 스타트업 투자금은 상반기 7조원이 넘었으나 하반기 4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투자유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투자유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회

반면, 어려운 경제 상황이 기회로 작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기존에 잘 해오던 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의 시선을 더 끌 수 있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지금 상황은 오히려 잘하던 업체들에겐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라며 “깐깐해진 투자자들의 시선이 기존에 수익 측면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에게 쏠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또한 최근 시장상황과 관련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비교적 몸집이 큰 기업들은 매물로 나온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피인수가 이뤄졌거나 논의를 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보험중개플랫폼 보맵은 에즈금융서비스에 인수됐으며, 대출중개 마이데이터 플랫폼 알다를 운영하는 팀윙크는 KB캐피탈과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최근 KB캐피탈은 팀윙크의 실사를 마쳤으며,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수합병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 대표는 “최근 경기둔화, 금리인상으로 M&A 시장에 나오는 기업들이 많고 그 가치도 하락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아껴뒀던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망한 투자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M&A 대상으로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결제, 금융 관련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순옥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리더는 “결제, 금융 등 카카오페이 사업 전반에 걸쳐 성장성,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국내외 M&A 건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결제 사업의 경우 결제 규모나 사용자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세부 시장 확보, 기술적 관점에서 차세대 결제 솔루션, 밸류 체인 상에서 비용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는 M&A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 사업의 경우 대출중개, 증권, 보험 등 당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와 연계해 거래 규모 확대에 기여하거나, 전후방 밸류 체인 내재화가 가능한 기회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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