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마켓의 신흥 강자 ‘블러’에 ‘오픈씨’ 긴장했다

오픈씨가 독주하던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신흥 강자가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신생 NFT 마켓플레이스 ‘블러’다. 블러는 저렴한 수수료, 쉬운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내세우며 빠르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각)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디앱레이더에 따르면, 블러의 NFT 거래량은 지난 한주 동안 전주 대비 361% 증가한 4억60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픈씨의 거래량은 12% 증가한 약 1억700만달러(한화 약 1305억원)를 기록했다.

출처: 디앱레이더 홈페이지 캡처

1년도 안 된 블러의 성장에 점유율 1위 업체 오픈씨도 긴장한 모습이다. 이에 오픈씨는 당분간 수수료를 일시적으로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오픈씨는 “한정 기간 동안 마켓플레이스 수수료를 0% 부과하고, 최소 0.5% 창작자 수수료를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오픈씨는 여태껏 거래 수수료로 판매금의 2.5%, 창작자 수수료로는 7.5%를 받아왔다.

오픈씨의 이번 수수료 인하 결정은 블러의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블러는 창작자 수수료 0.5%만을 받고 있으며 그외의 수수료는 받고 있지 않다. 이는 블러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는 요인이었다.

디크립트 등의 외신은 “블러의 거래량 급증은 독특한 마켓플레이스 모델에 의해 촉진됐다”며 “블러가 떠오르면서 이더리움 NFT 거래량이 지난 한 주 동안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NFT 거래량은 9억46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월 6억839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블러의 점유율 상승에 대해 ▲값싼 수수료 정책 ▲초기 에어드랍 정책 ▲트레이더에 초점 맞춰진 사용자경험/사용자인터페이스(UX/UI)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10월 블러는 자사 토큰 ‘블러’를 에어드랍 한 바 있다. 에어드랍이란 유저에게 무료로 코인을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이벤트성 혹은 생태계 초기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업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블러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에어드랍을 통한 마케팅 전략을 꾸준하게 유지 중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블러는 2.6억개 이상을 10만명 이상에게 에어드랍했으며, 이는 세 번째 에어드랍 캠페인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는 블러의 기능이 수집이 아닌 ‘트레이더’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오픈씨는 NFT를 하나하나 감상하며 구매를 결정해야 했다면, 블러는 NFT의 그림을 보지 않고 빠르게 가격, 특성 등을 보고 구매가 가능하다. 즉, 트레이딩에 완전 적합한 구조라는 것이다.

웹3 데이터 분석 업체 애니모카 디지털 리서치는 “기존의 마켓플레이스는 트레이더를 위한 경험보다는 수집에 초점을 맞췄다면, 블러는 트레이더 중심의 매끄러운 UI를 도입해 천문학적인 거래 속도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까지도 오픈씨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블러가 신흥강자이긴 하지만, 오픈씨는 여전히 사용자 수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블러의 주간 사용자는 6만5593명, 오픈씨는 14만7764명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오픈씨와 블러의 경쟁은 치열하다. 오픈씨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새로운 창작자 수수료 정책을 발표하며 NFT 컬랙션을 오픈씨에만 독점적으로 허용할 경우 수수료 전체를 감면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보상안을 주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22일(현지시각) 블러 또한 자사에 독점적으로 컬렉션을 판매할 경우 향후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가상자산 분석업체 쟁글은 “이는 다른 마켓플레이스 사용자를 뺏어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뱀파이어 공격’”이라며 “피 튀기는 전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러는 코인베이스, OKX 등의 글로벌 해외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최근 업비트, 빗썸 등의 국내 거래소에도 상장했다. 22일 오후 5시 39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블러는 약 0.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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