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늙은 페이스북, 뭐 먹고 살려 하나

, 오늘은 기업의 활동과 소비자 선택에 대해 알아볼 시간이죠.

 학생: 선생님, 첫사랑 이야기 해주세요!

 시끄럽고요, 수업합시다.

 학생: 졸려요!너무 오래돼서 기억 안 나죠?

하아… (잠시 생각에 잠긴다) 첫사랑이라… (아련) 어떤 기준으로 첫사랑이라고 하는 거죠? 인간에게 첫사랑이란 언제를 말하는 거죠? 아니, 첫사랑이란 것은 화학적이나 물리적, 생물학적, 철학적으로 무엇을 뜻하는 것이죠?

 학생: (말끊고)에이 모쏠이네(온갖 )

 안그래도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이름을 검색해봤습니만. 없더라?

그래서 오늘은 페이스북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아니, 분명히 5 전만 해도 내가 페이스북에서 첫사랑을 찾을 있었다고. 그런데 지금은? 없어. 어디 간 건가,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세계 인구 78억명 중 30억명이 쓴다던 페이스북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

자, 일단 페이스북의 근황부터 보겠습니다. 회사 이름부터 바뀌었습니다. 언제? 정확히, 2021년 10월 29일에. 뭘로? 메타로.

회사 이름이 바뀌었지, 서비스까지 바뀐 건 아닙니다. 구글도 모회사 이름은 알파벳이죠. 마찬가지로 페이스북도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명은 그대로 둔채, 이름만 바꿉니다. 메타로.

아니, 남들 다 아는 멀쩡한 이름 두고 왜 사명을 바꿨냐. 그것도 왜 하필 메타냐. 그건 이미 여러분 기사 검색하면 많이 나오지만, 수업은 친절해야겠죠? 앞으로 기술과 회사의 미래는 메타버스에 있다, 그겁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갖고 있는 비전과 불안이 회사 이름에 그대로 투영됐습니다.

YouTube video

미래 인간이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살아간다는 상상과 전망은 꽤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불안? 여러분, 지난 10년을 지배한 기업은 어디입니까. 애플과 구글이라는 것, 별다른 이견 없어 보입니다. 이 두 회사가 가진 무기, 뭐였습니까. 스마트폰을 돌아가게 하는 핵심 플랫폼, OS라 불리는 운영체제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바로 그거요.

이걸 가지지 못한 곳들은 OS에 얹혀 가는 앱으로 기능했습니다. 세계 30억 인구가 쓰는 페이스북도 애플이나 구글의 OS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광고로 먹고 사는 페이스북인데, 애플이 “사용자 허락 없이 검색 활동이나 앱 이용 기록 추적하지 말라”고 하니까 매출 뚝 떨어졌죠. 자기 집 아니라 다른데 얹혀 있는 게 자신들의 미래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커버그에게는 정말 암담했을 겁니다.

그래서 미래는 먼저 가져가겠다, 그래서 이름도 메타로 바꾸고요. 회사도 인수합니다. VR 기기 만드는 오큘러스는 물론이고 가상현실 게임 만드는 회사 위딘 같은 곳들도 인수하죠. 가상현실로 들어가는 플랫폼, 콘텐츠 모두 미래는 페이스북이 가져가겠다, 그게 메타다 이런 겁니다.

하지만 가상현실을 주 무대로 하는 건 아직 오지 않은 미래. 게다가 애플과 구글의 정책으로 페이스북 매출에 영향 받고 게다가 이젠 10대와 20대가 페이스북을 떠나 인스타나 틱톡으로 갑니다. 페이스북은 이제 이미지보단 텍스트가 편한 중장년층 이상 세대의 놀이터가 되는 것 같게 보이고요. 주가도 뚝뚝 떨어지더니 심지어 지난해에는 기사 중에 “이제 메타는 빅테크가 아니다”이런 기사 제목도 나오고요.

사실, 페이스북이 이제 나이들긴 했습니다. 2004년에 만들어졌죠. 2010년을 안팎으로 파바박 성장하더니, 당시에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줄 만큼 큰 플랫폼이 됐고, 국내에서도 2015년을 전후로 국내 최대 소셜미디어가 됩니다. 아, 이때 기억 나시나요? 추억의 싸이월드. 그때 페이스북보다 한국의 싸이월드가 먼저였다, 왜 한국은 싸이월드 같은 걸 페이스북처럼 못 키웠나 그런 담론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페이스북조차 사양길에 접어든 모습으로 비쳐지는데요.

(참고기사: https://byline.network/2016/01/1-27/ 싸이월드는 망하고, 페이스북은 흥한 이유)

그러나, 그렇다고 메타가 망했다고 볼 수있을까요? 아닙니다. 페이스북의 대체재로 보이는 인스타그램 누구겁니까? 메타 껍니다. 메타가 일찌감치 인수했습니다. 페이스북의 동생 쯤 되겠네요. 형제자매지간이고요.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서 이탈하는 이용자를 차근차근 받아들입니다. 틱톡이 더 세다고요? 요즘 릴스 잘나갑니다. 이 릴스는 인스타와 페이스북이 공통으로 운영하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이죠.

메타는 페이스북 그 자체로도 경쟁력 높이려고 노력합니다. 생각해보면 힘이 빠졌다고 해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일일 이용자 수가 20억명을 넘겼습니다. 이렇게 힘 있는 플랫폼을 그냥 방치하는 건 당연히 안 하겠죠. 메타도 노오력 합니다. 

최근의 변화 중 하나인데요, 페이스북이 안의 이용자 환경을 자주 바꾸면서 테스트 중입니다. 이게 사실, 원래 쓰던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어서, 좋은 변환지 나쁜 변환지 암튼 헛갈리는데요. 페이스북 들어가면 요즘에 친구들 포스팅보다는 인플루언서 같은 유명인의 포스팅이 먼저 보이고요. 이게 사실은 틱톡을 모방한 전략이라고 합니다. 

원래 페이스북이 친구나 지인들과 친목 도모하고 정보 나누고 자랑질하던 거였는데, 이제는 틱톡이나 유튜브처럼 유명한 사람들 게시물 먼저 보여주는 거죠. 이건 인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돈을 어떻게 어디서 버느냐도 중요하죠. 메타는 그 반전의 기회를 인공지능에서 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해서 개인의 행동을 살피고, 그 상관관계를 포착해서 광고하는 타기팅 시스템을 개선했고요, 또 재미도 줘야 하니까. 텍스트 명령어 입력하면 짧은 영상 만들어내는 메이크 어 비디오 기능 공개했죠. 바쁩니다. 첨단이라는 이미지도 고수하면서 사람들이 재밌게 놀고, 그리고 광고 보는 것도 거부감 안 느끼게 해야하니까요.

자, 오늘 이 시간은 페이스북이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짧게 살펴봤고요. 더 길게 알고 싶으면 여러분 알죠? 보충교재, 바이라인네트워크 사이트에 있는거? 그거 보고. 그리고 인스타 볼 시간에 공부하고, 그 공부 어디서? 바이라인…. 자, 이제 수업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 

영상제작_ 바이라인네트워크 <임현묵 PD> <최미경 PD>
대본_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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