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다변화·AI버티컬·IP역량…2023년 카카오의 과제

10일 카카오(대표 홍은택)가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 목표와 변화를 밝혔다.

올해 카카오의 주요 방향성은 ▲카카오톡 내 다양한 관심사와 소통을 담는 그릇으로 발전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AI) 모델인 ‘코(Ko)GPT’를 활용해 날카로운 버티컬(특화) 서비스 집중 ▲게임·스토리·뮤직·미디어 등 지식재산(IP) 역량 내재화 등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7조1071억원, 영업이익 58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 늘고,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최소한 상반기까지 어려워…조직 내실 다진다

작년 4분기 카카오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조77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한 1004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화재와 공동체 전반의 이익 감소 그리고 뉴이니셔티브(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 손실 지속 영향이 컸다.

홍은택 대표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이해로 비상 상황을 헤쳐 나왔지만, 올해 만만치 않다”며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성장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이어서 “올해는 지난 10년간 압축 성장하는 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사업의 구조부터 조직 문화 경영 전반에서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며 “카카오톡에서 좀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것”이라고 방향을 알렸다.

오픈채팅 별도 탭 신설 등 소통 확대

홍 대표는 가족과 직장, 친구 등 생활 속 다양한 관심사 그룹을 언급하면서 “올해 카카오톡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채팅 탭으로 묶여 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들을 세분화하고 대화의 대상과 관계에 맞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들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카카오톡의 커뮤니케이션을 질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는 프로필 영역의 공감 스티커를 출시하면서,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들과도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게 지원을 시작했다. 친구 관계도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멀티프로필을 디지털 신분증과 잘 연동해 소통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

홍 대표는 “일상의 재미를 담는 드라마 영화 방부터 대규모 이번 이벤트를 담는 오픈채팅까지 보다 다채로운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될 수 있게 강화하고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들이 보다 빠르게 이용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오픈채팅 탭을 채팅 탭에서 분리해 별도의 탭으로 신설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카카오톡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보다 단단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내 AI 특화 서비스 공개

카카오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의 규모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특화 AI 모델로 승부수를 던진다. 광고 카피를 AI가 대신 써주거나 톡방 내 개인화된 비서 챗봇 도입 등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홍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카카오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날카로운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한다”며 “연내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면서 비용 경쟁력 있게 카카오 역량을 높여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코GPT 경쟁력에 대해 “높은 수준의 비용 효율성이 차별점”이라며 “경쟁 AI 모델 대비해 적은 규모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활용해 퍼포먼스는 동일한 수준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의무 기록을 표준화·디지털화하는 헬스케어 솔루션과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홍 대표는 “이용자향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 셀프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머스 채널 경쟁력 강화

카카오는 상반기 중에 커머스 전용 채널 메시지 기능을 출시한다. 톡스토어 판매자들이 자신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정교한 타기팅 광고를 발송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한다. 톡 채널을 통해 브랜드 소식을 확인하고 바로 톡스토어에서 구매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홍 대표는 “명품 패션과 뷰티뿐 아니라 소비력 높은 중장년층들이 애용하는 식품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올해 톡 채널과 톡스토어를 강결합해 카카오 고유의 광고형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SM과 포괄적 제휴 기대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SM엔터테인먼트(SM) 투자 시너지 관련 질문에 “오랜 기간에 걸쳐서 협력을 논의해왔고, 이번 계약 체결로 각자의 강점인 플랫폼과 IT 그리고 IP 파워를 결합해서 앞으로 다양한 시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적극 발굴해 포괄적 사업 협력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양사 제휴 사업으로는 ▲글로벌 음원 음반 유통 협력 강화 ▲K팝 아티스트 발굴과 데뷔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합 활용한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 공동 추진 ▲웹툰과 웹소설, 캐릭터 구축 사업을 활용한 IP 활용 ▲아티스트 IP를 통한 팬 플랫폼 확장 ▲현재 건립 중인 서울아레나에서 대형 아티스트 콘서트 개최 ▲카카오의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미래 사업 준비 등을 언급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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