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넷 “기업들 보안 투자 여력 충분, 올해 25% 성장 목표”

“지난해는 아쉽게도 전년 대비 17% 성장에 그쳤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잡았던 목표치인 25%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다.”

조원균 포티넷코리아 대표는 1일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목표 성장률을 이같이 말했다. 작년에 성장률이 당초 목표에 못미친 것에는 포티넷 내적 요인이 아닌 외부 시장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한국 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불확실성에 좀 더 빠르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특수로 발생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가속화로 인한 수요가 하반기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포티넷의 시장 포지셔닝이 나빠졌다기 보다는 전반적인 시장 소비가 둔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포티넷코리아는 지난 2018년 조 대표 취임 후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6%를 유지하고 있다. 포티넷 글로벌 사업은 한국 시장보다 더 성장 폭이 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실적 기준, 전년 대비 3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국내에서 지난해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분야는 통신사업자와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를 주축으로 한 대형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36%, 중소형 기업 분야에서 32%의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또 인터넷·게임 등 하이테크 업종에서 사업 호조를 보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중소형 기업에서 보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대기업에서는 보안 운영관리 환경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보안 자동화 수요가 관리 보안 제품 측면에서는 지능형위협보호(ATP), 시큐어웹게이트웨이(SWG) 등의 솔루션 대개체 수요가 많았다. 운영기술(OT) 보안 부문에서는 기대에는 못미쳤으나 제조업과 조선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꾸준한 성장으로 국내 방화벽·통합위협관리(UTM) 시장에서 IDC 등 시장조사 업체 분석에 따라 시큐아이, 안랩을 제치고 1위를 수성하고 있다는 점도 역시 강조했다.

포티넷은 올해 또다시 전년 대비 25% 성장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졌고 주요 대기업의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며 올해 기업의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있긴 하지만, 포티넷은 오히려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났던 “기업들의 숨고르기가 올해 들면서 멈췄다”는 판단이다. 조 대표는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큰 흐름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멈췄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소 높은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주력으로 하고 있는 UTM 시장에서의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보안 패브릭(Security Fabric)이라고 부르는 솔루션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티넷은 ▲방화벽·UTM을 비롯한 시큐어 네트워킹 ▲클라우드 네이티브 프로텍션(CNP) 등 클라우드 시큐리티 ▲시큐리티 액세스 서비스 엣지(SASE)와 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 등 제로트러스트 액세스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SOAR)와 보안관제센터(SOC) 등의 폭넓은 보안 솔루션과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가 통합돼, 전체 디지털 공격 표면에 대한 가시성과 보호를 지원하고 복잡성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보안 운영과 빠른 위협 대처가 가능한 시큐리티 플랫폼 ‘포티넷 보안 패브릭’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보안관리 자동화 분야인 SOAR 플랫폼 사업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 대표는 “작년에 하이테크, 금융, 공공 영역에서 상당히 좋은 SOAR 레퍼런스를 확보해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고 파트너 생태계도 잘 구축돼 올해 추가 사업이 많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OAR 외에도 통신사 모바일 코어(Mobile Core) 보안 NAT 솔루션,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중견 기업 대상의 네트워크·이메일 APT, 유무선통합보안 솔루션, SWG까지 5대 분야에 주력한다. 아울러 위협 정보가 공유·거래되는 딥웹, 다크웹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포티레콘’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한다.

정부가 지난해 보안적합성 검증체계를 개편함에 따라 공공 시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에는 외산 보안 솔루션의 공공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제도 개편으로 중요도가 높은 ‘가’ 등급을 제외한 ‘나·다’ 등급 기관에서는 외산 제품이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조 대표는 “이제는 중앙 단위 공공기관을 제외한 기관에서는 외산 제품을 눈치 안보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제가 풀렸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듯이, 규제가 풀렸다고 해서 갑자기 큰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원년으로 보고 공공 시장 진입 토대를 구축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성과가 컸던 통신사업자 대상 공략을 올해에도 강화하는 한편, 하이테크 시장에서의 재난복구(DR) 수요 및 대형 제조업 부문에서의 OT 보안 수요를 적극 발굴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포티넷은 OT 시연이 가능한 데모 센터 ‘포티넷 고객 브리핑 센터(Customer Briefing Center)’에서 고객·파트너사의 참여와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 주요 고객사에 대한 전담 서비스 조직 강화와 신규 솔루션 지원을 위한 엔지니어 인력 충원도 실시해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을 맞춤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신규 솔루션에 대한 전문 파트너를 육성하고, 파트너사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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