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빗썸, ‘카뱅’·‘토뱅·‘KB’에게 손 내밀었지만…은행 반응은 ‘냉랭’

실소유주 논란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빗썸의 난관이 계속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이 다음달 NH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 만료를 앞두고 대부분의 은행과 접점을 늘리고 있지만,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이 빗썸과의 재계약을 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빗썸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KB국민은행, 광주은행, 우리은행 등과 실명계좌 계약 발급을 위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반응은 차갑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시중, 인터넷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은행들과 소통을 하고 있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그나마 꼽자면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이 호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빗썸과의 계약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암묵적으로 시장이 ‘1 은행 1 거래소’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코인원과의 협업에서 기대 수익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코인원은 원화 입출금 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전환한 바 있다. 코인원에 따르면 이를 통해 기존 고객층의 은행 전환율이 70%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신규 가입자가 한 달 만에 198.43%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질적인 매출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는 떨떠름한 모습이다. 실제로 코인원과 업비트와의 거래량은 아직까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코인원의 거래량은 800억원 대를 기록 중이며, 업비트는 약 3조9000억원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과거 “거래소와의 실명계좌 발급 계획이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광주은행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위인 빗썸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광주은행 내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빗썸 측은 NH농협은행과의 재계약에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생각한 것만큼 다른 은행들과 뜻을 맞추지 못하고 있어 NH농협은행과의 재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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